분류 전체보기 1101

[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태양 120억 개를 삼킨 블랙홀

[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국민일보 15/03/14 태양 120억 개를 삼킨 블랙홀 얼마 전 흥미로운 과학 뉴스가 흘러나왔다. 128억 광년 떨어진 먼 우주에서 초대형 블랙홀이 발견되었단다. 태양 120억개에 해당하는 막대한 질량을 가진 블랙홀 소식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누가 발견한 것인지 논문을 찾아보니 중국 베이징대의 교수가 주 저자였다. 오랜 지인이라 이메일로 질문을 던졌다. 발견 과정에서 혹시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별 응답이 없는 대신 질량 측정과 관련된 질문에는 답을 해 왔다. 블랙홀 질량을 정확하게 측정하기는 어렵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값에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번 블랙홀의 경우도 다른 측정법으로 계산하면 질량이 태양 질량의 107억배로 나온다. 그림..

과학이야기 2015.03.14

[기고] 교회는 젊은 지구론을 넘어서야 한다.

월드뷰 2015년 3월호 [기고] 교회는 젊은 지구론을 넘어서야 한다.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블랙홀과 우주 여행이 소재가 된 할리우드 영화 인터스텔라에 1000만 관객이 들었단다. 우주와 블랙홀을 연구하는 일을 업으로 삼다 보니 다양한 질문을 받는다. 웜홀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블랙홀을 통한 여행이 가능한지, 블랙홀 근처에서는 정말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지…. 영화를 보면 밀러 행성에서 보낸 1시간이 지구의 7년에 해당된다는 점이 신기하긴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의 시간 지연 효과에 따라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인터스텔라(interstellar)'라는 말은 별들 사이의 공간을 의미한다. 광대한 우주 공간은 사실 대부분 인터스텔라라고 할 수 있다. 수천 년 동안 인류는 우주..

빅뱅우주론이 불확실하다는 창조과학의 6가지 주장 분석

빅뱅우주론이 불확실하다는 창조과학의 6가지 주장 분석 우종학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 어느 신학대에서 개설한 '자연과학개론' 과목을 창조과학자가 맡아서 가르친다고 합니다. 과학계에서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젊은지구론을 가르치면서 우주론, 천문학, 지질학, 생물학 등 과학의 내용을 부정한다는 어느 학생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과목에서 과연 어떤 내용을 가르치는지 보내준 강의노트를 살펴보았습니다. 심각한 우려가 생깁니다. 그 내용 중 일부를 전문가의 시각으로 분석해 볼까 합니다. 2강이 우주에 관한 내용입니다. 2강은 우선 천문학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그 다음에는 천문학 내용을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6가지 주장으로 빅뱅우주론을 반박하고 있지만, 사실 그 내용을 보면 이 주장..

[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과학으로 기적을 증명해야 할까?

[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과학으로 기적을 증명해야 할까? 최근 한 이슬람 성직자가 전 세계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어느 강연장에서 행성 운동에 관해 질문 받은 그는 지구가 자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만일 비행기가 날아가는 방향으로 지구가 회전한다면 비행기는 결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니 지구는 자전하지 않고 정지해 있음이 분명하단다. 지구 자전속도는 사실 여객기보다 빠르다. 적도 근처에서는 시속 1700㎞ 정도 되니까 여객기 속도의 두 배다. 여객기가 지구 자전보다 느리면 지구촌 여행은 불가능할까? 그렇지 않다. 지구의 모든 물체는 자전에 의한 관성을 받는다. 지구 밖에서 보면 여객기는 자신의 속도에 지구 자전속도를 합한 속도로 날아간다. 관성을 무..

이재만의 아담과 원죄 (패러디 및 비판)

이재만의 아담과 원죄 (패러디 및 비판) 우종학 (서울대물리천문학부 교수) 제가 성경을 왜곡하고 원죄를 부정하는 사람처럼 되어버렸군요. 젊은지구론자 이재만님의 글, "무신론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무크따)"를 비판하는 글이 그렇습니다. 그 글을 한번 패러디 해 보지요. 3문단으로 된 글을 원글 , 패러디 순으로 일대일로 배열했습니다. 비교해 보시면 재미있겠네요. 그 다음에는 몇가지 포인트에 대해서 반박을 달았습니다. 우종학의 아담과 원죄 (이재만의 글) 이재만의 아담과 원죄 (패러디) (원글) 우 박사는 이미 진화 역사를 사실로 정해놓았기 때문에 스스럼 없이 성경 역사에 손을 댄다. 앞서 지적했듯이 유신론적 진화론을 받아들이고 창세기 기록을 고대 근동 창조설화 중에 하나로 보았기 때문에 성경에서..

지적설계지지자들과의 대화가 어려운 이유

지적설계지지자들과의 대화가 어려운 이유는 그들이 과학자들을 자연주의철학에 물들어서 자연주의적 방법론만 고집한다는 프레임에 가두기 때문이다. 마치 인과적 원인을 찾아가는 방법론 이외에 다른 방법론이라도 가능한 것처럼 생각하는 과학 비전공자들의 생각은 정확하게, 과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비전문성을 드러낸다. 과학자들이 자연주의적 방법론을 사용하는 이유는,1. 첫째, 몇백년 해본 결과 그것 이외에 엄밀하게 검증이 가능하고 과학적 합의가 이루어질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이점을 왜곡하여, 계속 자연주의만 고집했기 때문이라고 과학자들에게 색깔공세를 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런 주장은 창조과학이 과학을 무신론으로 몰아세우는 것과 똑같이 과학의 성격을 무신론적으로 몰아세우는 부당한 (그러나 그들의 목적에는 ..

[책] 지구연대에 관한 지질학적 증거 - Davis Young & Ralph Stearley

설 연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데이비스 영과 랄프 스털리의 책을 읽었습니다."The Bible, Rocks, and Time"이라는 제목에 '지구연대에 대한 지질학적 증거'라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이 책은 2008년에 미국 IVP에서 나온 책이고 제가 블로그에 간단히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책] The Bible, Rocks and Time: Geological Evidence for the Age of the Earth - Davis Young & Ralph F. Stearley 지구연대에 관해서 하도 무지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지구연대 논쟁은 이백년 전인 19세기 초중반에 활발히 벌어졌습니다. 지구의 나이가 몇천년 전 정도가 아니라 훨씬 오래되었다는 증거들이 나오기 시작하며 ..

예수는 성경에서, 과학은 자연이라는 책에서 배워라

얼마 전 "나의 성경해석을 성경과 동일시하는 오류를 벗어나라"는 글을 올리고 난 후, 몇몇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 글은 제 블로그와 페북 담벼락에 있습니다. ( 블로그 페북 ) 질문의 내용은 특별계시인 성경과, 일반계시인 자연을 동격으로 놓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반계시는 특별계시의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일반계시와 특별계시의 위상을 논하는 것이 원글의 초점은 아니었습니다. 성경과 과학을 비교하는 것이 격이 맞지 않고, 성경이나 자연이나 둘다 해석이 필요하며 그 해석은 실재에 가까이 가는 근사라는 것이 주 논점이었지요. 그러나 글의 논점에서 벗어나 일반계시와 특별계시를 동격으로 읽는 분들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일반계시는 특별계시의 보조적 수단에 불과할..

나의 성경해석을 성경과 동일시하는 오류를 벗어나라

나의 성경해석을 성경과 동일시하는 오류를 벗어나라 최근 페북에서 오간 논쟁/논의들을 보면 성경과 과학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몇가지 생각해 볼 만한 것들은 이렇습니다. * 성경은 진리이지만 과학은 변하기 때문에 진리가 아닐 수도 있다.* 과학으로 성경을 재단하는 것은 과학을 성경 위에 두는 것이다. 자 어떻게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1.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로서 완벽하지만 성경을 인간이 완벽하게 이해할 수 는 없습니다. 성경의 권위를 높이 두는 분들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점은 자신의 성경이해 (혹은 우리의 성경이해)와 성경 자체를 동일시 한다는 점이죠. 우리가 읽어내는 성경이해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2. 두번째는 성경뿐만 아니라 자연도 하나님이 주신 책이라는 ..

[우종학 교수의 별아저씨 이야기] 지구 나이 1만 년이라는 창조과학의 궤변

국민일보 2015. 2. 7 지구 나이 1만 년이라는 창조과학의 궤변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사슴을 보고 말이라 칭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지록위마(指鹿爲馬)’가 한국사회를 비유하는 말로 유행했다. 지록위마 현상은 올해도 계속된다. 연말정산으로 세금을 더 내는 국민은 ‘증세없는 복지’라는 말에 속은 느낌이다.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자원외교 성과 등 사실관계 문제와 더불어 자화자찬 일색이란다. ‘대통령의 자뻑’이 더 적당한 제목이라는 비난도 거세다. 다른 시각을 제시한 책 ‘MB의 비용’을 봐야 균형이 잡히겠다. 사슴을 말로 바꾸는 둔갑술은 정치가들만의 수완이 아니다. 원산지를 분간할 수 없는 소비자에게 중국산을 국산이라고 속이는 상술도 마찬가지다. 교회건물을 성전이라는 말로 업그레이드시켜 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