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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데이비스 영과 랄프 스털리의 책을 읽었습니다.

"The Bible, Rocks, and Time"이라는 제목에 '지구연대에 대한 지질학적 증거'라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이 책은 2008년에 미국 IVP에서 나온 책이고 제가 블로그에 간단히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책] The Bible, Rocks and Time: Geological Evidence for the Age of the Earth - Davis Young & Ralph F. Stearley


지구연대에 관해서 하도 무지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지구연대 논쟁은 이백년 전인 19세기 초중반에 활발히 벌어졌습니다. 지구의 나이가 몇천년 전 정도가 아니라 훨씬 오래되었다는 증거들이 나오기 시작하며 지질학이 현대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고 자연이 보여주는 역사와 관련하여 창세기 1장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이 나왔습니다.


이 책은 칼빈대학교의 지질학자였던 데이비스 영과 학과장인 (지금도 학과장인지는 모르겠고) 랄프 스털리가 쓴 책으로 1982년에 Christianity and the Age of the Earth라는 제목으로 나왔던 책을 통째로 다시 써서 만든 책입니다. 지질학과 관련해서 과학이 지구의 연대를 어떻게 말해주고 성경은 무엇을 알려주고 있는지를 다루는 책입니다.


아마도 제가 보기에는 기독교인들이 지구연대와 지질학에 관해 전반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으로, 지질학자의 전문성이 잘 드러난 책입니다.


1부에서는 역사적 배경을 다루면서 17세가까지의 지구의 연대에 대한 관점들, 그리고 18세기, 19세기, 그리고 20세기를 거치면서 지구연대에 관한 관점들이 어떻게 바귀는지 지질학을 중심으로 한 과학적 의견들과 창세기 1장을 중심으로 한 신학적 견해들을 시간순서에 따라 잘 리뷰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늘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들고 1부를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0년 전에 정리된 이야기를 오늘 다시 해야하는 비효율과 낭비에 대해서, 그리고 반진화의 입장에 있던 지질학자들이 지질학적 증거들을 통해서 젊은지구론을 탈피했던 19세기의 역사에 대해서, 그리고 젊은지구론을 들고나와 역사를 200년 후퇴시킨 창조과학에 대해서, 여러 생각이 교차됩니다.

사실, 생물진화이론이 나오기전 지질학자들과 신학자들이 지구연대를 어떻게 이해했는지만 역사적으로 살펴보아도 많은 것을 배울수 있는데, 천동설스러운 젊은지구론이 횡행하는 오늘의 현실을 보니 답답한 심정입니다.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합니다.


2부에서는 두 장에 걸쳐서 성경적 조망을 제시합니다. 이 부분은 사실 다른 많은 과학자들과 신학자들에 의해서 제시된 부분이기도 하지요.


3부에서는 지질학적 관점을 제공합니다. 지층의 기록이나 화석에 대해서 그리고 다양한 지질학 현상에 대해서 과학적 관점들을 제시합니다. 케이스 스터디도 제시하고 특히 창조과학자들이 믿지 않는 동위원소 연대측정법에 대해서도 두 장에 걸쳐 논하고 있지요. 동위원소연대측정법을 의심하는 창조과학자들이 꼭 봤으면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철학적 관점을 제시합니다. 특히 동일과정설과 격변설을 설명하는 장을 여기에 두고 있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젊은지구교인들은 동일과정설이 틀렸고 노아홍수의 단일격변이 맞다는 주장을 하는데 동일과정과 격변을 구별하여 공격하는 것은 이 두가지를 다 연구하는 지질학의 입장에서는 황당한 이야기가 됩니다. 창조론과 복음주의 그리고 변증에 관한 이야기로 끝을 맺는 4부는 지질학을 넘어 과학과 신앙에 관한 논의를 어떻게 봐야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죠.


공부안하고 자꾸 따지고 드는 무례한 젊은지구교인들은 이 책을 통해 지질학을 배우면 좋겠습니다. 500페이지나 되고 더군다나 원서인지라 이런 책 안 읽고 자꾸 과학자들에게 귀찮게 따지고 들겠지만 최소한 이런 책이 있다는 정보는 제공해야 겠습니다.


개인적으로 1부의 역사적 내용을 참 재밌게 보았습니다. 18세기에 이미 오랜지구에 대한 지질학적 증거들이 나왔다는 부분과 19세기에는 대부분의 지질학자들이 오랜지구를 지지하게 된다는 내용. 그리고 그것이 생물진화이론이 나오기 전의 일이라는 내용등 19세기의 역사가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초대교부들이 AD 500년에 재림을 기다린 것이 하루를 천년으로 보고 6일 창조처럼 역사가 6천년이 될 것을 기다렸는데 당시의 헬라어 구약성경 버젼으로 족보를 따져 아담의 시대를 기원전 5500년으로 보았기 때문이라는 점도 흥미로왔죠. 더군다나 17세기에 오면 히브리어 성경으로 족보를 다시 따져 아담의 시대를 기원전 4000년 경으로 수정하여 1500년의 차이가 나게 된점도 흥미로왔습니다. 6000년 지구는 그렇게 기원한 것이었죠. 이런 역사적 배경들을 공부하는 것이 창조과학의 오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어로 번역되면 좋겠고 시의적절하다 싶은데 번역은 지질학 전공자가 감수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타산이 잘 안맞을수도 있지만 헌금이라도 해서 이런 책을 내면 좋을 듯 합니다.


Posted by 별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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