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생각거리 16

국정원 정치개입비판 -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우리는 상식이 통하는 정상국가 대한민국을 원한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했다. 민주주의를 유지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제도가 선거라고 할 때, 지난 12월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국정원의 불법적 선거개입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기본원리가 유린되었음을 의미한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민주주의 질서를 수호해야 할 공기관이 국가와 국민의 안보는 아랑곳하지 않고 당리당략적 이해관계를 좇아 그런 불법을 자행했다는 사실에 우리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국정원의 불법적 대선개입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씻을 수 없는 과오이자 용서할 수 없는 범죄이고, 그 전후사정과 책임자를 밝히기 위한 진상 규명 노력은 훼손된 민주주의 기본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그러나 전 정권에서 서울경찰청..

정치가들의 수준이란....

공지영 작가의 소설이 사실과 다르다고 조사를 해야한다는 발상을 하다니, 안보 운운하며 색깔론을 들고 나오는 국회의원들도 그렇고 의견을 표명하는 교수들에게 정치하려면 정치판에 나오라는, 정치는 국회의원들만 한다고 여기는 꽉 막힌 사고도 그렇고 이 나라 보수당 의원님들의 교양 수준은 과히 씁소가 나올지 않을수 없다.

역사의식

며칠전 밤늦게 서울시장 후보에 관한 TV토론을 보았습니다. 박원순 후보 측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역사의식이 없다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성공회대 교수의 논리에 수긍이 갔습니다. 유치한 것들로 트집잡는 일은 그만두고 과연 후보들에게 어떤 역사의식이 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각국의 도시에 가보면 긴 역사를 통해 쌓여온 문화를 볼 수 있습니다. 서울이 라스베가스처럼 번지르르한 도시가 되기 보다는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드러낼 수 있는 아름다운 도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한국사회의 민주주의의 흐름과 그 역사에 대한 인식이 정치인에게 드러나지 않는다면 치명적인 한계일 것입니다. 반면, 역사의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나라당과 야권통합 후보 중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분명히 보일 것입니다. 물론 역사의식이 모든..

투표 안내문

퇴근하면서 우편물을 확인했더니 투표 안내문이 날아와 있더군요. 지난 주에 곽노현 교육감과 오세이돈, 앗 오타, 오세훈 시장의 100분 토론도 지켜봤습니다만. 교육이나 아동복지 등은 보편 복지를 하면서 급식은 왜 보편복지를 하면 안된다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정치적인 견해를 떠나 보편복지를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무상급식이라는 보편복지가 하나 늘어난다고 해서 나라가 망한다는 식의 반대 이유를 내세우는 것이 너무 우습게 보였습니다. 정치적인 입장이 진보냐 보수냐로 갈릴수는 있지만 당파적 비합리성에 메이기 보다는 사안 사안에 따라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정치 풍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짐 월리스의 "하나님의 정치"라는 책 내용이 생각나는군요.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온지 500년 되던 해에 발표된 회개 선언문

흔히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고 하지만 아메리카 대륙에는 이미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원주민들이 당한 학살을 생각하면 콜럼버스 데이를 신나게 기념하기 보다는 회개하며 맞아야 합니다. 아래 선언문은 미국교회 협의회가 지난 1990년에 발표한 성명서입니다. A Faithful ResponseA Faithful Response to the 500th Anniversay of the Arrival of Christopher ColumbusAs adopted by the Governing Board May 17, 1990 A Resolution of the National Council of the Churches of Christ in the USA As U.S. Christians approach pu..

김수환 추기경의 죽음 즈음에서

김수환 추기경 생전의 여러 에피소드들이 전해지면서 한동안 뉴스를 메웠다. 영웅에 목말라 하는 한국사회를 다시 한번 까칠하게 바라보게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분의 삶을 얼핏 들여다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카톨릭의 수장으로서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었던 최근의 행적들과 군사독재 시절에 민주화에 이바지했던 모습이 함께 보인다. 전세계에 얽혀있는 카톨릭 교회의 배경을 갖고 있으니 독재 앞에 그 정도 수준의 책임은 당연히 해야했던 것이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 당연히 해야할 일들을 하지 않았던 다른 종교지도자들에 비해 그 분은 분명 존경할 만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정작 나에게 도전이 된 것은 그분의 청빈한 삶이었다. 기독교 목사들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수도자의 모..

적극적 저항과 평화주의

얼마 전에 제가 참여하고 있는 어느 모임에서 평화주의 전통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재세례파들과 관련된 간단한 역사를 비롯해서 평화주의와 비폭력의 입장들을 살펴보았습니다. 평화주의, 정당한 전쟁, 그리고 거룩한 전쟁 세가지 입장으로 나뉘는 견해들에 대해 토론도 해보았습니다. C. S. 루이스의 책 중에 '영광의 무게'라는 책을 보면 '나는 왜 평화주의자가 아닌가'라는 에세이가 나옵니다. 그의 논점은 결국 원수를 사랑하고 왼뼘을 맞으면 오른빰을 대는 것은 나에게는 적용될 수 있지만 가족이나, 사회, 국가를 이루는 다른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는 없다는 논리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이 강도를 만나 당하고 있는데 원수를 사랑해야 한다면 보고만 있는다면 그것은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결과라는 ..

새신자반

교회를 정했습니다. 6주간에 걸쳐 새신자 반에 나갑니다. 교회분들이 처음 온 사람들을 잘 챙겨주셔서 적응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새신자 반을 나가면서 재밌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타 바바라에서 미국교회를 정할 때는 그랬습니다. 두 번 교회에 나가자 집에 누가 찾아 오셔서 쿠키와 카드를 두고 가셨더군요. 환영한다고. 세 번 나가자 목사님이 커피나 한 잔 하자며 이메일을 보내 왔었습니다. 신앙 배경 등등 여러 얘기를 듣고 싶었다는 목사님과의 만난 후, 교회가 훨씬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몇 달이 지나자 교회의 멤버가 되려는 사람들을 위한 관심자 모임이 있다고 관심있으면 참석해 보라고 합니다. 교회가 어떤 방향을 갖고 사역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과정이고 꼭 멤버가 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아내와 함께 몇번에 ..

Shock the culture beyond your culture shock! (황지성)

Shock the culture beyond your culture shock! (황지성) 정말 공감이 되는 글입니다. 미국 생활이 10년 차에 접어듭니다. 처음부터 문화충격을 넘어 어떻게 이 사회문화에 적응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현실적 부딪힘이었습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이 동네 사람들이 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넘어섭니다. 거기에는 가치 문제가 개입됩니다. 옷을 잘 차려입고 학교에 가는 한국에서의 문화대로 살았던 첫학기에 사람들의 흥미로워하는 주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드레스 셔츠와 드레스 슈즈 대신에 티셔츠와 운동화를 걸치기 시작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러다보니 그 방식에 순응/적응/귀화되어 버려서 이제 나는 맵시있게 옷입는 법을 잊고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런 예는 그렇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