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ck the culture beyond your culture shock! (황지성)
정말 공감이 되는 글입니다.
미국 생활이 10년 차에 접어듭니다. 처음부터 문화충격을 넘어 어떻게 이 사회문화에 적응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현실적 부딪힘이었습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이 동네 사람들이 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넘어섭니다. 거기에는 가치 문제가 개입됩니다.
옷을 잘 차려입고 학교에 가는 한국에서의 문화대로 살았던 첫학기에 사람들의 흥미로워하는 주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드레스 셔츠와 드레스 슈즈 대신에 티셔츠와 운동화를 걸치기 시작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러다보니 그 방식에 순응/적응/귀화되어 버려서 이제 나는 맵시있게 옷입는 법을 잊고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런 예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예일 수도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가치를 보는 시각이 바뀌어 버리는 것입니다. 문화충격을 넘고 적응해야한다는 모종의 강박관념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 오히려 좋은 것들을 버리게 할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황지성님의 이 글에서 나오는 것처럼 경쟁적인 사회에서 aggressive 하고 offensive 해야한다는 문화적 요구는사실 삶을 조망하는 가치관의 문제를 반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긴 세월이 흐른 뒤에 경쟁적인 aggressive 한 사회에서 한없이 aggressive한 자신이 되어있음을 발견합니다.
요즘은 내가 잃은 가치들은 무엇이고 되찾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하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문화충격으로부터의 생존과 적응이라는 현실과제 앞에서 세상사람들과 똑같이 살아가던 삶의 방식은 결코 하나님 나라를 내다보는 사람의 삶의 방식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문화로부터 받는 충격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그 문화에 충격을 주라. 정말 도전이 되는 말입니다.
세상에 conform하지 말고 transform받아서 세상을 reform해야 한다는 바로 그 얘기가 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