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과학기사 13

블랙홀 기원을 밝힐 잃어버린 고리, 중간질량 블랙홀 찾다.

블랙홀 기원을 밝힐 잃어버린 고리, 중간질량 블랙홀 찾다. 블랙홀 기원에 중요한 단서가 되는 왜소은하 중심의 블랙홀이 최초로 확인되었다. 서울대학교 우종학 교수가 이끄는 국제공동연구팀은 그동안 논란이 되어 온 중간질량 블랙홀을 확인한 강력한 증거를 찾았다고 밝혔다. 1천4백만 광년 떨어진 왜소은하 NGC 4395 중심에서 빛의 메아리 효과를 측정한 이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6월 11일 0시에 Nature Astronomy에 온라인 출판되었다. 거대한 은하들의 중심에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이미 정설이 되었다. 이 블랙홀들은 태양보다 백만 배 이상, 심지어 백억 배까지 무겁기 때문에 거대질량 블랙홀(supermassive black hole)로 분류된다. 최근에 블랙홀 그림자가 관측된 M87은..

케플러 452b, 지구형 행성 인터뷰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새로 발견된 지구형 행성에 대해 인터뷰를 합니다. 생방송이라고 해서 보내온 질문지에 답을 달아봤습니다. TV도 아닌데, 그냥 읽으면 되겠죠. 흠, 20분 남았네요. 지난 금요일은 잘 피해갔는데 오늘은 한번 받은 전화에 딱 걸렸습니다. --------- 1- 지난주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가 발표했죠. 1400광년 떨어진 행성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먼 거리인가요? 말 그대로 빛의 속도로 1400년을 날아가면 되는 거리입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 중에 그 정도 거리에 있는 별들이 꽤 있습니다만 별들의 세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입니다. 우리은하에 살고있는 천억개의 별이 대부분 다 더 멀리 있습니다. 가장 먼 별은 빛의 속도로 수십만년을 날아가야 만날수 있습니다. 2- 이렇게..

쌍둥이 블랙홀 이야기 2

쌍둥이 블랙홀 이야기 2편입니다. 자, 은하와 은하가 충돌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10-20억년이 걸리는 은하의 병합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는 없습니다. 그대신 우리는 수퍼컴퓨터를 이용해서 우리가 아는 물리를 다 집어넣고 은하 충돌과정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습니다. 자 일단 동영상을 한번 보실까요? 이 동영상은 Volker Springel, Tiziana Di Matteo, Lars Hernquist 등 유명한 천체물리학자들이 수퍼컴퓨터로 계산한 은하의 충돌과정을 영상으로 만든 것입니다. 두개의 은하가 가까와지면서 별들이 흩어지고 중심부의 블랙홀은 유입되는 가스로 인해 잠에서 깨어나 엄청난 빛을 내는 퀘이사로 변신하게 됩니다. 위의 시물레이션은 블랙홀이 내는 에너지가 은하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쌍둥이 블랙홀 이야기 1.

올해 연구했던 내용 중에 재밌는 것을 하나 꼽으라면 쌍둥이 블랙홀에 관한 것입니다. Monthly Notice of Royal Astronomical Society라고 하는 영국의 왕립학술지에 막 출판된 저희 그룹의 논문은 쌍둥이 블랙홀의 발견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얘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일단, 먼저 알아야 하는 내용은 대부분의 은하의 중심에는 소위 거대블랙홀(supermassive black hole)이라고 불리는 태양질량의 백만배에서 백억배에 이르는 거대한 질량의 블랙홀이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난 20년 동안 새롭게 정설로 자리잡은 내용이 되겠습니다. 두번째, 우주의 역사가 흘러가면서 은하들은 끊임없이 서로 충돌해서 부딪히고 하나의 은하로 재탄생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

NASA 별을 삼키지 않는 블랙홀을 찾았다구? 과학기사는 오류투성이

과학기사들을 검색하다가 재밌는 그러나 완전 엉터리인 기사를 하나 찾았습니다. 나사가 별을 삼키지 않은 블랙홀을 찾았다는 제목을 단 이 기사는 최근 논문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외국기사를 번역했거나 편역한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내용에 오류가 심합니다. 요즘 올라오는 블랙홀 관련 기사들을 보면 잘못된 내용들이 꽤나 섞여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사를 작성한 사람이 내용을 잘 모르고 쓴 것 같습니다. 여기 기사 내용을 보시죠. 바로 가기 가장 큰 혼란을 일으키는 것은 우리은하 중심의 블랙홀을 이번에 처음 찾았다고 잘못 기술한 부분입니다. 기사를 보면 이번에 찬드라 위성의 관측을 통해서 우리은하 중심의 블랙홀을 찾아 Sagittarius A*로 명명했다고 되어 있는데 말도 안되는 얘기..

우주는 팽창하지 않는다? 네이쳐 논문

신문에 재밌는 과학기사가 하나 실렸습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의 크리스토프 베테리히라는 과학자가 팽창하지 않는 우주모델을 제시하여 현재 우주론의 정설로 받아들여진 빅뱅우주론 (대폭발우주론)에 반기를 들었고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기사였습니다. 외국기사를 그대로 번역한 흔적이 보여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과학잡지 네이쳐의 뉴스에서 그대로 따왔더군요. 네이쳐 뉴스 나우뉴스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식의 표현은 낚시가 분명합니다. 내용을 살펴보니 기본 가정은 시간에 따라 입자들의 질량이 계속 증가해 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거로 갈수록 입자들의 질량은 작아지고 그 효과가 적색편이를 일으켰다는 것입니다. 빅뱅우주론은 은하들이 적색편이를 한다는 관측적 사실에서 출발했습니다. 적색편이는 은하들이 멀어지고..

서울대, 허블망원경으로 우주블랙홀 비밀 밝힌다

지난 주에 허블우주망원경의 Cycle 20 즉 2012년 하반기에서 2013년 상반기에 이르는 1년 관측 프로그램들에 대한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2월에 공들여 준비한 관측제안서를 제출하였고 5월에 심사가 있었으며 이제 그 결과가 발표된 것입니다.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자외선과 가시광선을 동시에 관측할수 있는 STIS라는 분광기를 사용하여 6개의 블랙홀 근처의 가스운동을 관측할 15 공전 시간을 얻게 되었습니다. 올해 연구에서 가장 뿌듯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기사내용입니다. 서울대 우종학 교수, 허블우주망원경으로 블랙홀 관측 서울대학교는 우종학 교수(물리·천문학부·사진)팀이 미항공우주국(NASA)의 허블우주망원경 관측시간을 확보해 거대 블랙홀 관측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매일경제 "주목! 새해 멋진 연구성과 낼겁니다"

이런 글 올려도 될까 모르겠지만 새해를 다짐하는 기념으로 올려봅니다. 매경에서 사진찍으러 오라해서 갔더니 결과가 이렇게 나왔군요. "주목! 새해 멋진 연구성과 낼겁니다" "한옥마을에 오는 사람들이 몇 명인지 어떻게 계산할 수 있을까요? 입장료가 없으니 웨이트(가중치)를 주어야겠네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필동 한옥마을. 카메라 앞에 선 과학자들은 자연스럽게 말하는 포즈를 취해달라고 부탁하자 난해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우주 탄생 초기에 존재했지만 사라진 반(反)물질을 연구하는 원은일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43), 블랙홀을 연구하는 우종학 서울대 물리ㆍ천문학부 교수(42), 그래핀을 연구하는 홍병희 서울대 화학과 교수(41)는 각각 88, 89, 90학번으로 또래다. 나이뿐 아니라 각자 분야에서..

[과학기사] 거대블랙홀 질량은 태양 3200만배

매경에서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몇가지 오류가 있군요. 거대블랙홀 질량은 태양의 100만 배에서 100억 배까지 입니다. 원글은 요기에... 태양 질량은 지구의 33만3000배에 달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2×10^30㎏이다. 이를 숫자로 표시하면 2,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은하 중심에 자리 잡고 별과 가스를 잡아먹는 거대 블랙홀 질량은 더 어마어마하다. 태양의 100만~100억배 정도로 추산된다. 표기가 어려울 만큼 천문학적 숫자가 등장한다. 다른 은하에 있는 거대 블랙홀 질량을 정확하게 재기는 쉽지 않다. 빛조차 도달하기 힘겨울 만큼 워낙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주변 천체도 측정하기 어려워서다. ↑ 시퍼트 은하들은 중심에 자리잡은 거대 블랙홀의..

연구주제 오락가락…"이대론 大家 못키워"

매일경제 신문에서 기획기사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과학에 대한 진단과 더불어 젊은 과학자들의 목소리를 담아주는 좋은 기획이라 생각됩니다. 얼마전 기획기사를 위해 인터뷰 요청을 받아 1시간 정도 얘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기사에는 외국 과학자들에게 한국의 연구환경 매력도는 얼마나 될까. 한국의 젊은과학자들에게 물어보니 200명 중 48%는 `낮다`, 33%는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10명 중 8명꼴로 부정적 응답이 나온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펠로 출신인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미국 (과학자)친구들과 연락해보면 오겠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연구환경도 안 좋고 같이 연구할 (똑똑한)학생들도 없고, 월급도 작은데 누가 오겠느냐"고 했다. 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실렸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