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과학기사

연구주제 오락가락…"이대론 大家 못키워"

별아저씨의집 2011. 6. 28. 16:00
매일경제 신문에서 기획기사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과학에 대한 진단과 더불어 젊은 과학자들의 목소리를 담아주는 좋은 기획이라 생각됩니다.

얼마전 기획기사를 위해 인터뷰 요청을 받아 1시간 정도 얘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기사에는 

외국 과학자들에게 한국의 연구환경 매력도는 얼마나 될까. 한국의 젊은과학자들에게 물어보니 200명 중 48%는 `낮다`, 33%는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10명 중 8명꼴로 부정적 응답이 나온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펠로 출신인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미국 (과학자)친구들과 연락해보면 오겠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연구환경도 안 좋고 같이 연구할 (똑똑한)학생들도 없고, 월급도 작은데 누가 오겠느냐"고 했다. 

 
 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실렸습니다. 제가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기사에는 따옴표를 따고 이렇게 나갔군요. 기사를 보면서 상당히 껄끄러웠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치가들에게 어울리는 레토릭 같거든요. 물론 기사의 논점이 한국과학 현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젊은 과학자들은 아직도 한국의 연구환경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것을 드려내기 위한 것이었겠고 그래서 그 논점을 지지할 목소리들이 필요했을것니다.

표현이 너무 단정적이다. 앞으로는 더 부드러운 표현으로 쓰면 좋겠다는 항의성 이메일을 보냈더니 미안하다고 합니다. 한국과학을 위한 기사이니 봐달라고. 그렇지요. 희생양이 되는 기분입니다만 할 수 없지요.

미국에 비하면 연구환경이 열악한 건 사실입니다. 일단 가르쳐야 하는 과목만 봐도 그렇지요. 학생들의 경우는 똑똑하다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를 겁니다. 창의성을 말한다면 한국학생들이 별로 창의적이지 않다는 것은 대체로 동의할 만합니다.

어쨌거나, 인터뷰한 내용이 기사화되는 것을 보면 인터뷰하기가 약간 꺼려지기도 합니다. 지난번 포스닥 관련 기사가 났을 때도 그렇고 국민일보에 인터뷰를 했을때도 그렇고 말이죠.  공적인 영역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