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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하나님과 진화를 동시에 믿을 수 있는가? - 테드 피터스 & 마르티네즈 휼릿

하나님과 진화를 동시에 믿을 수 있는가? - 테드 피터스 & 마르티네즈 휼릿 과학신학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활동하고 있는 버클리 연합신학대학원 (GTU)의 테드 피터스 교수가 애리조나 대학의 휼릿 교수와 공저한 책이 지난 4월에 번역출판되었다. '하나님과 진화를 동시에 믿을 수 있는가' 라는 호불호가 갈릴만한 질문이 번역서의 제목이다. 원저의 제목은 "Cand we believe in God and evolution?"로 거의 비슷하다. 240쪽의 두께이고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번역도 깔끔하다. '오리진' 만큼의 깊이와 폭넓은 내용들을 담기보다는 '무크따 (무신론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 정도로 대중성을 목표로 한 책이다. 14장으로 되어 있는 책의 구성을 보면, 다윈의 ..

[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자연 對 창조

갑자기 홍수가 나서 고립된 어느 신자가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기도 후 신이 구해주실 거라고 확신하게 된 그는 마음이 평안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판자조각으로 만든 뗏목을 타고 가던 사람들이 구해주겠다고 소리쳤다. 하지만 그는 신이 자신을 구해줄 거라며 도움의 손길을 거부했다. 얼마 후 모터보트를 탄 구조대가 다가왔다. 보트에 옮겨타라고 권했지만 그는 거부했다. 신이 구원해줄 것이라고. 한참 뒤, 이번에는 구조헬기가 다가왔다. 사다리줄을 내려주었지만 그는 이번에도 거절했다. 결국 그는 물에 쓸려가 죽고 말았다. 천국에 간 그는 하나님께 물었다. 왜 자신을 구해주지 않았느냐고. 하지만 그는 이런 대답을 들었다. 3번이나 구원의 손길을 보냈는데 왜 거부했느냐고. 신이 구원해주리라 확신했을 때 그는 도대체 ..

오늘날 과학자들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의무는

과학자들에게 오늘날 절실하게 부과되는 의무는 "그들의 전문분야를 문화 전체의 맥락 속에서 생각해보는 것을 통해 오늘날의 문화를 비단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식들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과학의 발견들 가운데 인간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생각들에 의해서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번역이 좀 이해하기 어려워 고쳐보았습니다. 오늘날 과학자들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의무는 자신의 전문분야를 문화 전체의 맥락 속에서 생각해 봄으로써,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식들 뿐만 아니라, 과학발견 중에서 인간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생각들을 통해서도 오늘날의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크 모노 - 우연과 필연

과학이야기 2015.05.09

[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진화는 진화주의와 다르다

[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진화는 진화주의와 다르다국민일보 2015.05.09 기독교인들은 진화라는 개념을 불편해 한다. 종북이나 공산주의라는 말처럼 진화라는 단어에는 빨간 딱지가 붙어 있다. 진화는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반기독교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하는 기독교인들도 많다. 그들은 신이 진화라는 방법으로 우주를 창조했다는 시나리오 자체를 어불성설이라 생각한다. 마치 착한 공산주의가 말이 되지 않듯이. 진화라는 단어는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과학자들은 주로 자연현상과 관련해서 진화라는 말을 사용하는 반면, 진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무신론과 연결해서 철학적 의미로 진화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진화를 정의하는 일부터 논쟁이 시작되기도 한다. 오해와 편견을 풀려면 기독교인들은 진화와 진..

허블우주망원경 25주년

1990년 4월에 우주공간에 쏘아올린 허블우주망원경. 벌써 25년이 되었습니다. 인터뷰한 JTBC 뉴스를 링크해 봅니다.지상에서는 구경 10미터 켁(Keck) 망원경이 하와이에 건설되어 외부은하 분광 서베이 시대를 열었다면, 우주에서는 허블우주망원경의 뛰어난 분해능으로 초기우주 은하 연구로부터 거대블랙홀, 별생성, 외계행성, 태양계, 등 천문학의 모든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우리나라 천문학자들 중에는 허블망원경을 사용한 학자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지난 25년동안 허블망원경을 이용한 논문은 평균 하루에 한편 이상이 나왔고 논문인용횟수가 다른 관측시설에 비해 평균적으로 매우 높은 중요한 시설이었다 하겠습니다.

과학이야기 2015.04.26

[우종학 교수의 별아저씨 이야기] 치열한 삶을 선택한 사람들

국민일보 2015.4.25 [우종학 교수의 별아저씨 이야기] 치열한 삶을 선택한 사람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따뜻한 햇살과 꽃내음에 어우러진 봄바람을 느끼듯 유쾌하고 신나는 하루하루가 우리 삶을 가득 채우길 원한다. 하지만 소소한 행복과 아름다움을 느끼는 건 잠시, 우리 눈에는 곧 치열한 삶의 단면들이 들어온다. 세월호 사건이 터진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봉합되지 않는 상처와 아픔으로 많은 국민들이 슬퍼하고 있다.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성경 구절을 떠올리면 웃을 틈이 없을 듯하다. ‘나라가 이 꼴인데 무슨 연애’라고 읊조렸던 어느 아나운서의 말처럼 봄날의 유쾌함을 느끼는 일 자체가 왠지 죄스럽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그래서일까, 많은 이들이 이제 그만 잊자고 말하는 이..

[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약속에 대한 믿음

국민일보 2015.4.11[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약속에 대한 믿음 우리는 흔히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 언젠가 나도 괜찮은 직장을 가질 거라고 믿고, 집나간 남편이 꼭 돌아올 거라고 믿고, 이 나라가 점점 더 살기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 내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진다고 믿는 믿음을 누구도 탓할 수는 없다. 믿음은 합리적인 이해나 판단을 근거로 하지는 않는다. 합리성과 이성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이 믿음이다.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희망의 근거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에겐 믿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건지도 모른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절망밖에 보이지 않더라도 그 극단의 상황에서 불투명한 미래로 한 발짝 내디딜 수 있게 하는 힘은 어쩌면 인간 존재의 내면에서 질긴 생명력처럼 솟아오르는 막연한 믿음에..

한동대와 창조과학

한동대학교에 가면 우리는 창조론을 믿는다는 표어가 크게 걸려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다고 해야지, 어찌 창조론을 믿는다고 되어 있는지 한동대에 다녀오신 강영안 교수님이 한번 저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신 적이 있지요. 창조론이라는 말은 보통 젊은지구론을 의미합니다. 원래 의미와는 달리 창조과학이라는 말과 동의어로 많이 쓰이죠. 창조론을 믿는다는 말은 창조의 한가지 그림, 즉 젊은지구론을 믿는다는 말입니다. 오늘 한동대학교 게시판에 창조과학회의 서병선 교수라는 분이 글을 올렸다고 합니다.제가 최근에 기독교학술동역회의 월드뷰와 뉴스엔조이에 동시에 기고한 글 "교회는 젊은지구론을 넘어서야 한다"에 대해서 창조과학자를 반과학자로 치부하며 강경한 주장을 했다고 하는군요. 제 글에 대해서 이재만 선교사가..

[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창조과학 난민

국민일보 2015.3.28[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창조과학 난민 오랜만에 어느 학회에서 만난 후배가 교회에서 겪은 고충을 털어놓았다. 직장을 옮겨 새로운 도시에 정착한 그는 결국 출석하던 교회를 옮기게 되었단다. 젊은지구론을 철석같이 믿는 담임목사님은 그 후배가 과학자임을 알게 되자 창조과학회 소식지를 계속 보냈다. 소식지를 읽어본 후배는 아무래도 목사님께 과학을 제대로 알려드려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었단다. 여러 번에 걸쳐 젊은지구론은 비과학적이며 과학자들이 인정하지 않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해 드렸단다. 하지만 결국 그 목사님은 이렇게 선언했다.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교회입니다.” 억울했다. 자신도 하나님의 창조를 분명히 믿지만 더 이상 그 교회에 남아 있는 것이 덕이 되지 않..

젊은지구론도 진화창조론도 나는 싫다?

젊은지구론도 진화창조론도 나는 싫다? 요즘 젊은지구론 논쟁에 대해서 의견을 표명하시는 분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그글들을 보면서 몇가지 생각이 듭니다. 젊은지구론에 대한 비판은 최근에 제가 칼럼 등을 통해서 제기했으니 아마도 최근 논쟁의 중심 근처에 제가 있는 듯 합니다. 1. 우선, 눈에 들어온 내용은 양비론입니다. 젊은지구론이 과학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진화창조론도 과학으로 문제가 많다는 주장이죠. 이런 식의 주장은 균형잡힌 시각은 아닙니다. 지구연대에 관한 과학계의 결론이 나온지는 이미 백년 가까이 되었고 그에 비하면 생물진화를 다루는 과학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둘다 문제가 있다는 식의 양비론은 문제의 경중을 완전히 오도하는 셈입니다. 특히 이런 의견들은 전문적인 지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