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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강연] 인터스텔라의 우주와 블랙홀

이글은 2015년 2월 서울대학교 자연대학 공개강연회 '과학자의 꿈과 도전' 강연집에 실은 원고입니다. 인터스텔라의 우주와 블랙홀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우주가 우리를 부른다. 오색찬란한 모습을 넘어 인간의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전자기파의 다양한 얼굴을 가진 빛이 변화무쌍한 우주의 베일을 벗기고는 끊임없이 손짓한다. 시시각각 터지는 우주의 불꽃놀이가 우리의 시선을 끈다. 짧은 인생과 아담한 인류의 역사를 비웃기라도 하듯, 우주의 주인공들이 알듯 말듯 한 미소를 지으며 속삭인다. 지구라는 좁은 동굴을 나와 드넓은 우주의 화려함을 한 번쯤 구경해 보지 않겠느냐고. 1. 인터스텔라의 우주 인터스텔라의 우주가 무한히 펼쳐진다. 인터스텔라는 별 사이의 공간이라는 말이다. 밤하늘에 보이는 수천 개의 별들이 차..

창조과학을 주장하는 이재만씨는 과학을 제대로 배웠을까?

지구의 나이가 만 년이라며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오도하고 있는 창조과학 신봉자인 이재만씨가 저의 책, '무신론기자 크리스천과학자에게 따지다(이하 무크따)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벌써 두 편이나 글을 써서 제 주장을 왜곡하고 있군요 그럴듯하게 썼지만 사실 그 글을 관련 분야 과학자들이 읽으면 실소가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과학과 신학 전반적인 내용들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할 내용이 많지만 다른 것은 제쳐두고 오늘은 제 전공영역인 천문학 이야기를 인용해 보겠습니다. 138억 동안 우주는 멋지게 변해왔다는 내용, 우주가 중력에 의해 거시구조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은하들이 병합되는 과정, 별이 죽어서 무거운 원소를 우주공간에 퍼트리는 과정, 다음 세대별들이 탄생하는 과정 등 우주 역사를 설명한 '무..

신앙과 과학에 대한 질문들을 풀어가는 공부 길잡이 1

과학을 어떻게 보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고민하는 크리스천들이 많습니다. 종종 질문을 받을 때면 어떻게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좋을지 조언을 드리곤 합니다. 어떤 문제를 다루건 간에, 처음부터 지엽적인 한 두 가지 내용에 집중하기보다는, 먼저 전반적인 그림을 보고 대략적인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체의 윤곽을 어느정도 이해했으면 그리고 나서 이제 좀더 구체적인 문제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봐야 합니다. 흔히 숲을 먼저 보고 나무를 나중에 본다는 비유로 표현하는데 이 원리는 과학이나 신학을 포함한 다른 모든 학문에도 적용되며 일상생활이나 사회에서 겪는 문제를 파악할 때도 역시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과학과 신앙에 관한 이슈들에 대해 큰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과학과 신앙의 관계를 서로 다른 관점에서 보는 다양..

[우종학 교수의 별아저씨 이야기] 시간의 절대성과 상대성

[우종학 교수의 별아저씨 이야기] 국민일보 2015. 1. 24 시간의 절대성과 상대성 영화 ‘인터스텔라’가 개봉하자 기자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블랙홀이 소재가 되다 보니 블랙홀 과학자를 찾는다. 블랙홀로 유명한 킵 손의 책을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터라 그가 자문한 영화라는 점에 구미가 당겼다. 감탄하면서 감상했던 영화 ‘인셉션’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새로운 영화라는 문구도 솔깃했다. 블랙홀이 웅장하게 묘사된 홍보 동영상을 찾아보고 나서 방송과 신문에 인터뷰를 했다. 다행히 인터뷰 질문들은 블랙홀 현상에 대한 과학적인 내용이었다. 사람들이 몰리는 시기가 지난 후 영화를 보러 갔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일까? 영화를 보며 연거푸 하품을 했다. 블랙홀 묘사는 좋았지만 종합적으로 봤을 때 영화는 걸작이..

[우종학 교수의 별아저씨 이야기] 아름다운 것은 피할 수 없다.

2015년 1월 10일 국민일보 [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아름다운 것은 피할 수 없다.살포시 눈 덮인 관악산 위로 태양이 떠오른다. 아침마다 창밖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이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게 한다. 변함없이 미소를 던져주는 아침 햇살처럼, 한 해가 저물고 또 한 해가 시작됐다. 뭔가를 새로 시작할 때면 왠지 모를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끝없이 흘러가는 긴 시간여행의 여기 어디쯤에서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앞뒤를 둘러보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리라. 내다보려면 돌아보는 게 우선이겠다. 지난 2014년을 물감으로 칠해 본다면 어떤 색깔이 될까? 많은 사람들이 짙은 회색을 선택할지도 모르겠다. 한 해 동안 터진 다양한 사건사고들은 마치 우리 사회가 세월호처럼 침몰하는 듯한 인상을 던져주었다. ..

겨울방학신학특강- 과학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

Nehemiah Institute for Christian Studies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서 2일에 걸쳐 신학특강을 하게 되었습니다.초빙교수로 이름만 걸어 놓은지 벌써 몇 년이 지났고 그동안 한 일이 없어 느헤미야에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작정하고 두 번에 나누어서 특강을 하기로 했습니다.26일 첫날은 주로 과학이야기를 다룰 것입니다. 별과 은하와 우주, 천문학 이야기가 많겠네요. 둘째날은 새로운 무신론과 근본주의 관련 이야기들이 다루어 질 것입니다. 둘째날에는 질문 소낙비가 쏟아지지 않을까 합니다.이 강연 이후, 주일 교회강연들을 제외한 열린 강연은 여름까지는 없을 듯 합니다. 많이들 오세요.-------------------------------------------------------..

[신문기고] 창조과학은 약이 될까, 독이 될까? - 지구나이 논쟁은 없다.

2015년 1월 9일 벤쿠버 크리스천신문 특별기고2 창조과학은 약이 될까, 독이 될까? - 지구나이 논쟁은 없다.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창조과학은 기독교에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이렇게 물으면 많은 기독교인들이 당황할지도 모른다. 과학과 맞서 싸우며 복음을 변증하는 창조과학이 기독교에 독이 될 수도 있다니 무슨 소리인가? 흔히 오해하듯 대답이 그리 단순하지는 않다. 다양한 신학적, 과학적 문제를 안고 있는 창조과학이 복음전파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창조과학의 주류입장은 젊은지구론(young earth creationism)이다. 지구는 최근, 즉 약 만년 전에 생성되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우주가 백 억년 이상 오래 전에 생성되었다는 것도 거부한다. 천지창..

[신문기고] 인터스텔라의 우주에 담긴 창조 - 특별기고 1

2015년 1월 2일 벤쿠버 크리스천신문 (특별기고1) 인터스텔라의 우주에 담긴 창조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헐리우드 영화 인터스텔라에 천만 관객이 들었다고 한다. 블랙홀과 우주여행이 소재가 된 영화라서 교육적 효과를 기대한 가족단위의 관객들도 많았단다. 우주와 블랙홀을 연구하는 일을 업으로 삼다보니 다양한 질문을 받는다. 웜홀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블랙홀을 통한 여행이 가능한지, 블랙홀 근처에서는 정말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지… 영화를 보면 밀러 행성에서 보낸 1시간이 지구의 7년에 해당된다는 점이 신기하긴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의 시간지연 효과에 따라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인터스텔라(interstellar)라는 말은 별들 사이의 공간을 의미한다. 광대한 우주공간은 ..

신앙과 과학을 어깨동무한 과학자

[소리가 만난 사람]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 살아가는 학사와의 인터뷰http://ivfgcf.tistory.com/m/post/130 학사운동의 역사를 만나다 #7 신앙과 과학을 어깨동무한 과학자 우종학 학사(연세대89)는 현재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학생 때부터 꾸준히 ‘신앙과 학문의 통합’에 대해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가지고 살아왔고, ‘신앙-과학’이라는 주제를 평생의 소명으로 다져 온 ‘크리스천 천문학자’입니다. 그가 지향하는 관점과 태도는 무엇인지, 과학자이면서 신앙인으로 사는 것은 어떤 모습인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진행 이시종 / 정리 편집부) *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가르치시는 천문학에 대해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웃음) 그..

창조-진화 논쟁 여전한데… 영화 '인터스텔라', 학자에게 묻다

기사바로가기 영화 '인터스텔라'를 계기로 우주과학 신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IVP)란 책을 펴낸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우종학(44) 교수를 만나 '신앙-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모태신앙인 우 교수는 대학시절 한국기독학생회(IVF)에서 활동하면서 귀납법적 성경공부와 기독교 세계관을배웠다. 2008년에는 거대 블랙홀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NASA가 수여하는 허블펠로십을 받기도 했다. 27일 서울 관악구 관악로 서울대 연구실에서 만난 우 교수는 "과학으로 신을 증명할 수는 없지만 신을 믿는 크리스천은 과학을 통해 오히려 신의 창조세계를 더 풍성히 배우고 감탄하고 그것을 통해 신을 찬양할 수 있다"면서 "(인터스텔라) 영화는 과학과 상상력이 결..

과학이야기 2014.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