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 452

외국에서 돈 사용하기. 신용카드, ATM, 환전 중 가장 경제적인 방법은?

유럽이든 한국이든 남미든 미국 밖으로 나갈때 돈을 사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하고 현금이 많이 쓰이는 곳에서는 은행 ATM 을 이용해서 그나라 화폐를 찾아 쓰는 것이다. 원화를 예로 들어 잠깐 정리해 보자. 1. 환전의 경우, 일단 달러를 원화로 바꿀때 환율에서 2%정도 손해를 본다. 기준환율이 1달러당 1000원인 경우, 현금 환전의 경우 대략 1달러당 980원 정도의 환율이 적용된다. 거기다가 환전수수료가 더해진다. 공항같은 곳에서는 건당 대략 5-6불씩 수수료를 요구하고 더군다나 환율도 훨씬 더 불리하다. 은행인 경우는 건당 수수료 대신 2-3%를 수수료를 매기기도 한다. 그리고 남은 돈을 다시 달러로 바꿀때도 환율은 기준환율보다 유리하지만 다시 수수료가 들어간..

금요일 늦은 오후

다음주 개강을 앞두고 여름의 마지막 주말이 시작되었다. 다음주 중에 내야할 프로포잘과 공동연구자들이 다그치고 있는 내가 마무리해야할 논문이 머릿속에 꽉차 있지만, 햇살이 강하게 드는 창가에 덩그러니 놓인 책상 앞에 앉아 별들의 스펙트럼을 보는 일에 왠지 마음이 가지 않는다. 과에서 명함을 만들어준다기에 디자인을 훝어보고 이참에 핸드폰 번호도 사무실 번호와 비슷하게 바꾸어 버렸다. 낯선 캠퍼스에는 도서관을 지키는 싱글들과 그들의 심장을 쑤시며 걷는 커플들도 보인다. 복도에서 마주치는 이름모를 대학원생들은 연신 인사를 하고 나는 어느 섬우주에 놓인 어린왕자같다.

한국에서 짐정리중...

한국에 들어온지 6일째다. 교수아파트의 아담한 집이 이제는 정이 든다. 이삿짐 통관을 하고 오래사용했던 가구들이 들어오니 한결 '집'같다는 느낌이 든다. 거실이 작아서, 아니 LA 살던 집 거실이 커서, 둘 곳이 없는 식탁은 파티오로 내두었다. 이른 아침 창밖으로 관악산의 산새를 느끼며 식사하는 맛이 제법이다. 연구실도 깨끗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들여놓을 가구들을 선보고 일단 책상, 책장, 옷장, 의자 등을 결정했다. 작은 소파나 응접 테이블은 천천히 구입하자. 오늘은 전화가 연결되었다. 외우기 좋은 4231번이다. 짐정리를 하다가 정지용의 시집이 눈에 들어왔다. 고향에 관한 그의 시 두편을 읽다. 한 편은 노래에 가사로 붙여져 잘 알려진 시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좋아하던 시이다. 다음번에 그 시 얘기를..

연구하는 마지막 하루를 보내며

귀국 준비를 하면서 여러가지 연구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앞으로 할일들을 정리하기 위해 지난 몇주간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어제는 UC Irvine에서 한 교수가 UCLA로 방문해 주어서 내 오피스에서 하루종일 같이 일을 했고 바로 전에는 산타바바라에서 공동연구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전에는 리오에서 학회에 참여하면서 여러사람들을 만났고 그리고 동경에서 일본국립천문대를 며칠 방문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배우기도 하고 현재 진행중인 관측을 점검하기도 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은 파사디나의 카네기 연구소에 가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방문중인 연구자와 카네기 사람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오후에는 칼텍에 들러 공동 연구자들과 담소를 나눌까한다. 오늘은 귀국하기 전..

산타바바라

여러 나라를 거쳐 산타바바라에 왔습니다. 시차가 마구 바뀌어서 몸이 완전 헷갈려합니다. LA에도 집이 없다보니 이제 한국의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의 교수아파트가 추첨되어서 아내가 도배등등 입주준비를 마쳤다고 합니다. 이일저일 분주했을거란 생각도 들고. 오랜만에 산타바바라에서 여유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으나 주욱 미팅들이 잡혀서 예전처럼 커피를 씹으며 산타바바라 다운타운의오후를 즐길 시간은 없을듯 합니다. 이 긴 여행도 며칠있으면 마무리 되겠지요. 블로그가 너무 오래 방치되어 몇자라도 끄적댑니다.

나리타 공항에서

공항에서 보내는 시간은 항상 지루합니다. 올해 어메리칸으로 벌써 5만 마일을 넘게 여행했군요. 한국에 돌아가면 아무래도 여행이 줄듯 합니다. 새벽 버스를 타고 공항에 오느라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머리가 띵합니다. CNN뉴스를 영어로 들으니 왠지 마음이 편합니다. 호텔 방에서 나오는 CNN뉴스는 일본어로 더빙되어 나오더군요. 어메리칸 항공, CNN 뉴스, 영어로 주고 받는 대화 등이 홈에 있는 듯한 편안함을 주는 것을 보면 미국생활 할만큼 한것 같습니다. 다다음주 리오에서의 미팅을 앞두고 여러 이메일 논의가 진행됩니다. 틈틈히 체크하는 이메일을 통해 계속 일을 하게 됩니다. 스피커들끼리 코디네이션을 하는 것도 좋은 시도인것 같습니다. 재밌는 결과들이 있어서 미팅이 재밌을거 같고. 뭘 좀더 먹어야겠습니다.

이해 안되는 서류 제출

아내와 함께 보내는 미국에서의 마지막 날, 새벽부터 잠이 깨었습니다. 파사데나 '조카' 집에서 편하게 머물고 있는데 아직 할일이 많아 마음이 어수선해서인지 깬 잠이 다시 들지 않습니다. 한국의 학교에 보낼 임용구비서류들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이 되는 거라 그런지 신원진술서도 작성해야 하는군요. 가족, 부모형제자매, 처 부모 까지 주민등록번호부터 최종출신학교까지 기록하게 되어 있군요. 미국생활에 익숙해 있다보니 이런 과정이 꽤나 낯설고 불편합니다. 일일이 한국에 전화를 걸어 주민등록번호들을 받아내야 하는것도 그렇습니다. 주민번호야 그렇다고 처도 왜 최종학교명을 요구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심지어 처부모의 최종학교명을 왜 경찰청에서 필요로 하는지 감이 안 잡힙니다. 국립대학이라 그렇다고 칩시다. 어쨌든..

귀국 준비

귀국준비라면 이제 곧 한국에서 새롭게 시작할 삶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준비일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해야할일들을 마무리하느라 그리고 이사, 여행 관련해서 세부적인 것들을 준비하느라 막상 차분히 앉아서 삶에 대해서 생각할 겨를이 별로없다. 박사학위를 받고 서부로 이사올때, 그리고 산타바바라에서 LA로 이사올때는 그 즈음하여 지난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내다보며, 강을 건너는 과정 중 나는 어디쯤 와있는지를 오랫동안 묵상했었다. 내가 내디뎠던 징검다리들이랑, 그리고 바로 앞에 딱 하나 덩그러니 보이는 징검다리 돌 하나를 내다보며 삶과 인생에 대해 막무가내로 생각하고 곱씹었던 시간들이 있었다. 한 주동안 낮에는 블랙홀들의 질량을 재고 밤에는 박스 짐을 싸고 있다. 이제 짐은 거의 마무리된 ..

바쁘게 하루가 갑니다

마무리해야 할 연구들을 마무리하고 싶은데 시간과 집중력이 딸립니다. 아무래도 큰 이사를 앞두고 마음이 산만합니다. 뭔가 희망적인 예측이 보여 종일 코드를 돌리며 데이타 값을 보고 있었더니 벌써 퇴근시간이 가까와 옵니다. 무빙세일에 열심인 아내에게 하나씩 하나씩 더, 팔 물건을 더해주고 있었는데 이제 이삿짐 정리도 어느정도 되었습니다. 이사때면 직접 무빙세일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아내가 다 맡아주니 맘이 편합니다. 오늘 저녁엔 그릇과 부엌용품을 싸고 오늘 하던 한가지 프로젝트를 마무리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