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 이슈 320

과학자와 신학자의 수다

페북을 통해 페친이 된 박동식 목사님/박사님과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클레어몬트에서 범재신론과 Open Theism 등을 공부하신 분이라 과학과 신학에 관련된 이슈들에 대해 재미있는 얘기들을 나누는 기회였습니다. 범재신론으로부터 수용할 점은 수용하고 비판할 점은 비판해야한다는 얘기에 공감대가 있었고 빅뱅우주론, 다중우주, 무로부터의 창조 등의 주제들과 과학자와 신학자 간의 대화의 필요성, 그리고 한국의 신학계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누었습니다. 대화를 통해 현대과학과 기독교 신학/신앙에 관해 제가 정리해본 생각은 다음 세가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첫째는 성경신학자들이 창세기 해석을 바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창세기 1장을 극단적인 문자주의를 바탕으로 해석한 전근대적인 해석에 갇혀 ..

[책] God and the Cosmos by Poe and Davis (두번째 글)

지난 주말에 'God and the Cosmos'의 후반부를 집중적으로 읽었습니다. 정리를 한다는 것이 좀 늦어졌군요. 이 책의 주 관심사는 신이 우주를 창조하고 다스린다면 철학/과학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자연세계에 역사(act)하는가 입니다. 이 문제는 과학과 종교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기 시작한 이후로 저에게도 계속 주요한 이슈로 남아 있습니다. 책의 전반부에는 시공간의 우주와 인간의 역사 안에 작용하는 신은 어떤 신인가를 다루고 있고 이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 간결한 감상을 표현했습니다. 후반부는 신이 역사할 수 있는 우주라면 그 우주는 어떤 우주인가를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다시말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신이 섭리하는 우주라면 그 우주는 어떤 특성을 가져야 하는가 혹은 더 직접적으로 얘기하면..

인간의 상상력

Empiricism knows the past, but imagination anticipates and creates the future. The imagination allows scientists to know things about the physical world that they have not learned. - Harry Lee Poe 경험주의와 이성주의를 넘어 인간의 상상력의 힘을 무척 중요하게 여기는 말입니다. "God and the Cosmos"를 읽다가 부딪힌 글이었는데 imagination에 대해 다시금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글입니다. "두 종류의 과학자가 있다. 하나는 전통을 지키는 부류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부류이다. 첫째 부류는 마치 일벌들과 같이 경험주의..

[책] God and the Cosmos by Harry Poe and Jimmy Davis

코스타에 참석할 때마다 휘튼대학 서점에서 책을 몇권 사곤 합니다.이번에도 예외없이 두 권을 골라 왔습니다. 코스타 서점에서 할인해서 판매하는 한국어 책까지 포함하면 열권 정도 구입한 것 같군요. 책읽기 복이 터졌습니다. 두권의 책 중 하나는 "God and the Cosmos"라는 제목이 달린 책입니다. Divine Activity in Space, Time and History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결국 자연세계를 신이 창조하고 운행하고 섭리한다면 신의 행위가 어떻게 시공간 안에 그리고 역사 안에 드러날 것인가를 다룬 책입니다. 코스타 강의에서도 Interventionism 과 Non-interventionsim을 살짝 다루었는데 이 책은 자연과학자인 저에게 다양한 새로운 관점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책] Surprised by Meaning - 의미에 놀라다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책, "Surprised by Meaning"이 곧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올 것 같습니다. 단평을 부탁받아 번역본을 읽었는데 제목은 "의미에 놀라다"로 잡았더군요. 예기치 못한 의미 같은 식으로 루이스의 책제목을 따라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번역출판되면 일독을 권합니다. 이 책에 대한 소개는 몇년 전 원서를 읽고 올린 다음 글로 대신합니다. 맥그라스의 새 책 "Surprised by Meaning"

[책] 다원의 경건한 생각 - 코너 커닝햄

몇년 전 웨슬리씨가 내용검토를 부탁했던 책이 새물결플러스에서 번역서로 나왔습니다. 아래 출판사의 책 소개를 옮겨봅니다. 다윈의 경건한 생각다윈은 정말 신을 죽였는가? Darwin's Pious Idea : Why the Ultra-Darwinists and Creationists Both Get It Wrong지은이_코너 커닝햄Ⅰ옮긴이_ 배성민Ⅰ발행일_ 2012년 11월 2일판형_ 양장 152*225Ⅰ쪽수_ 830쪽Ⅰ가격_ 36,000원ISBN_ 978-89-94752-27-3 03400Ⅰ분야_과학철학/ 자연과학/ 생명과학(유전자, 진화)/ 인문학(종교학) ☞ 오늘날 종교와 과학 사이의 대화는 극단주의자들에게 점령당했다. 근본주의적 기독교인들은 진화론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감을 보이고, 다른 한편에서 여러..

[책] 오리진 - 기독교인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

미국에서 출판되었을 때부터 꼭 한국에 번역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Origins"가 '오리진'이라는 제목으로 번역서로 출간되었습니다. 저자인 하스마 부부와 만났던 인연도 인연이지만 입문서로 꽤 괜찮은 책입니다. 한국 IVP에 번역출판하라고 추천한 것이 벌써 5년 전입니다. 번역 계약 관계로 저자들을 소개해 주기도 했고 번역서가 언제나오냐고 독촉하기도 했었는데 드디어 책이 나왔습니다. 추천사를 부탁받아 공들여 쓰기도 했지요. 과학과 신앙의 관계를 다룬 책, 크리스쳔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입니다. ----------------------------------------------------------------- 창조 vs. 진화? 이제 더 이상 과학과 기독교의 불편한 관계는 없다! 과학과 신앙은 양..

神도 논리의 창조물 vs 진화, 神이 허락한 것 - 서울신문 조태성 기자

얼마전 진화론 관련 교과서 내용 수정 문제로 시끄러웠습니다. 이것저것 찾아보다 흥미로운 글을 하나 읽었습니다. 서울신문의 조태성 기자의 글이었는데 책소개겸 창조-진화 논쟁을 소개한 글이었죠. 보통 기자들이 쓰는 글이 양극단의 입장을 링 위에 올려놓고 싸움붙이는 식의 편파적 내용이 많은데 이 글은 그런 류의 글은 아니었지요. 창조론에 대한 신학적 비판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대중들에게 여러 시각을 제시한 나름 균형있는 글이었습니다. 한번 읽어들 보시죠. 神도 논리의 창조물 vs 진화, 神이 허락한 것 조태성 기자 진화론을 둘러싼 과학교과서 논란이 뜨겁습니다. 안 그래도 더운 날, 뜨겁다 하려니 죄송하군요. ‘과학교과서에서 사라지는 진화론’이 처음 보도되더니,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서 이를 우려한다는 보도(..

[책] 누가 신을 만들었단 말인가? Who made God by Edgar Andrew 두번째 글

얼마 전에 "누가 신을 만들었단 말인가?" 라는 책에 대한 감상을 올렸었습니다. 누가 신을 만들었단 말인가? Who made God by Edgar Andrew 짧은 첫번째 글에 이어, 짧은 두번째 글을 씁니다. 지난번에는 약 11장 정도까지 읽고 간단한 감상을 올렸는데 이제 막 17장까지 뒷부분을 다 읽었습니다. 출판사에는 일단, 책을 완독하고 추천사를 쓸지 결정하겠다고 얘기해 두었는데 아무래도 제가 추천사를 쓰기는 어렵겠습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정보이론을 바탕으로 한, 생명의 기원, 대진화, 진화심리학 등등의 문제들을 차례로 다룹니다. 그러나 신선했던 앞부분과는 달리 뒷부분으로 가면서는 창조과학의 냄새가 많이 납니다. 특히 아직 설명되지 않은 진화이론의 다양한 면모들을 공격하면서 대진화가 일어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