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 이슈 320

[책] 현대과학과 기독교의 논쟁

창조-진화 논쟁을 넘어서 과학과 기독교의 관계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읽을 만한 다음의 책을 강추합니다. 제가 번역한 책이라 조금 쑥쓰럽기는 하지만 한국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움이 될거라는 그 소망을 가지고 번역한 책이라 권하기를 주저하지는 않겠습니다. 과학과 신앙의 관계에 대한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으리라 봅니다. 이 책의 일독 후에는 각각의 입장에 대한 보다 깊은 공부가 필요할 겁니다. 현대과학과 기독교의 논쟁 리차드 칼슨 편저 우종학 옮김 살림출판사 (2003) Science & Christianity: Four Views Richard F. Carlson Ed. InterVarsity Press 이 책에 대한 소개는 저의 번역후기로 대신하지요. 역자후기 우주인이 있다면 성경이..

[책] The Language of God - 프란시스 콜린스

신앙과 과학에 관한 책을 준비 중이다. 지난 코스타 때 했던 세미나의 원고와 그동안 작업해 둔 글들을 토대로 초고를 만들어 IVP에 보냈었다. 11월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서 현재 2차 원고 작업 중이다. 피드백 중, 랭귀지 오브 갓 이라는 책과 구조가 비슷한 면이 있다는 얘길 들었다. 안그래도 서점에서 대충 보기만 했던 책이라 이번에 제대로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어 동네서점에서 책을 구입했다. 책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월화 이틀 저녁을 꼬박 그 책에 투자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콜린스 박사는 몇년 전 미국 과학자 모임인 American scientific Affiliation의 연례모임에 강사로 초대되었었고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나는 웹을 통해 그의 강의를 보고들었었다. ..

[책] 창조론자들 The Creationists - Numbers

Ronald Numbers의 'The Creationists'의 증보판이 지난 연말에 나왔다. 1992년에 하바드 대학 출판부에서 나온 이 책의 첫 판은 다윈의 '종의 기원'이 나온 이후 진화론에 대해 반대한 소위 창조론자들의 역사를 학문적 깊이를 갖고 다룬 책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번에 개정된 증보판에서는 특히 90년 후반부터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는 지적설계 운동과 미국 밖의 세계에서 진행되어 온 창조론 운동들을 새롭게 첨가했다. 구하기 어려웠던 첫 판을 수소문하다가 증보판이 계획되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다려왔었는데 드디어 증보판의 출간과 함께 책을 구입했다. 참고문헌을 합해서 6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라 일독에 꽤나 시간이 걸렸다. 1920년대의 근본주의의 영향을 통해 주로 안식교인들 위주로 반진..

[책] God's Universe by Owen Gingerich

지난 겨울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음을 알리자 오랜 친구인 웨슬리 웬트워트는 책을 배달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집으로 배달된 십여권의 책들 중에는 중복된 책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내가 읽어야 할 책이라고. 제목은 God's Universe이고 하바드대학 천문학과 교수이자 천문학사쪽으로도 많은 연구를 한 오웬 깅그리치의 책이었다. 예전 GSF를 할때 자연신학을 비판하는 글을 통해서 깅그리치교수의 이름을 알게되었었는데 미국에 온 이후 American Scientific Affilation의 연례모임에서 처음으로 만났었고 예일에 있을때 세미나 스피커로 온 그를 만나기도 했다. 이 책은 하바드 메모리얼 교회에서 3일동안 진행된 노블 렉쳐의 원고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3편의 강의를 통해 깅그리치는 과학과 종교의 이슈..

[책] 다원주의자가 기독교인이 될 수 있는가 -마이클 루즈

마이클 루즈의 책 '다원주의자가 기독교인이 될 수 있는가'는 과연 진화론과 기독교가 양립할 수 있는가를 묻는 책입니다. 보통 의문문으로 시작되는 제목은 부정적인 견해를 암시하지만 이 책은 상당히 긍정적이 답을 제공합니다. 과학과 기독교의 관계에 대해 상당히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이 책은 기독교인이 아닌 저자에 의해서 쓰여졌지만 크리스챤들이 한번 읽어 볼 만한다고 봅니다. 저자는 우선 다윈주의와 기독교 각각의 내용과 발생과정을 살펴봅니다. 그리고나서 주요한 이슈들을 하나씩 끄집어 내어 그에 대한 각각 다윈주의와 기독교의 입장을 정리하고 그리고 이 둘이 서로 지지하는 관계가 될수 있음을 설득력있게 제시합니다. 이런 이슈들은 인간과 관련된 문제 (예를 들어, 의식이나 영혼의 기원, 고통), 자연주의와 설계..

[책] 신과 자연: 기독교과 과학 그 만남의 역사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살펴본 좋은 책으로 번역된 책 중에 이화여대 출판부에서 지난 98년에 펴낸 '신과 자연'이란 책이있다. 이 책은 86년도에 'God and Nature: Historical Essays on the Encounter between Christianity and Science'라는 제목으로 데이비드 린드버그와 로날드 넘버스가 엮은 책의 번역판인데 상권이 먼저 나왔고 99년 이후 어느 시점에 하권도 번역되어 나온것으로 안다. 총 18개의 주제들이 소논문으로 다뤄졌고 몇개의 글은 아래에서 소개한 'When Science and Christianity Meet'에 나온 글과 상당히 비슷하기도 하다. 조금씩 시간을 내서 한 장씩 읽어나가면서 과학과 기독교의 관계를 정리해보는 것은 ..

[책] When Science and Christianity Meet (과학과 종교가 만날 때) by Lindberg & Numbers

과학과 종교과 대립되는 것처럼 보이는 현대사회에 살면서, 특히 학문연구의 중심자리인 대학사회에 살면서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는 일은 어쩌면 큰 숙제이다. 철학이나 고전, 음악과 문학을 공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처럼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도 교양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기본이 아닐수 없다. 숙제를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그중 하나의 효과적인 방법은 과학사를 통해서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다. 문제는 흔히 과학과 종교를 배타적으로 보는 관점들을 넘어서는 균형잡힌 역사서술들을 찾는것이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것인데 여기 얼마전에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하나를 소개한다. 제목은 '과학과 기독교가 만날 때' 쯤으로 번역될 수 있겠고 저명한 크리스챤 과학사가들..

지적설계 운동 비판 3 - 너무나 인간적인 반쪽 짜리, '지적' 설계 (복음과상황 2003년 2월)

이 글은 월간 복음과상황에 지난 2003년 2월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복음과상황의 문맥 (다른 분들의 기고글들과 관련된) 에서 벗어나 제가 쓴 글만을 올려서 포커스에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최근에 쓴 글은 아니지만 여전히 유효한 글이며 지적설계 운동에 대해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이 전달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반론에 응답하여 두편의 글을 더 기고하였고 이 글과 함께 올립니다. ------------------------------------------------------------ 너무나 인간적인 '지적' 설계 (월간 복음과상황 2003년 2월호) 우종학 연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천체물리학을 전공하고 현재 미국 예일..

지적설계 운동 비판 2 - 지적설계 논증은 과학인가? (복음과상황 2002년 11월)

이 글은 월간 복음과상황에 지난 2002년 11월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복음과상황의 문맥 (다른 분들의 기고글들과 관련된) 에서 벗어나 제가 쓴 글만을 올려서 포커스에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최근에 쓴 글은 아니지만 여전히 유효한 글이며 지적설계 운동에 대해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이 전달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반론에 응답하여 두편의 글을 더 기고하였고 이 글과 함께 올립니다. ------------------------------------------------------------ 지적설계 논증은 과학인가? (월간 복음과상황 2002년 11월호) 우종학 연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천체물리학을 전공하고 현재 미국 예일..

지적설계 운동 비판 1 - 지적설계 운동은 창조과학의 옷을 벗을 수 없다 (월간 복음과상황 2002년 8월)

이 글은 월간 복음과상황에 지난 2002년 8월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복음과상황의 문맥 (다른 분들의 기고글들과 관련된) 에서 벗어나 제가 쓴 글만을 올려서 포커스에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최근에 쓴 글은 아니지만 여전히 유효한 글이며 지적설계 운동에 대해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이 전달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반론에 응답하여 두편의 글을 더 기고하였고 이 글과 함께 올립니다. ------------------------------------------------------------ 지적설계 운동은 창조과학의 옷을 벗을 수 없다 (월간 복음과상황 2002년 8월호) 우종학 연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천체물리학을 전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