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 이슈 320

과학시대에 어떻게 크리스천으로 살래? 죠이 전국수련회

학생들에게 여름은 수련회로 바쁜 계절이기도 합니다. 제 연구실에서 여름방학 중에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학부생들을 보니 세명 다 계절학기 수업을 듣더군요. 수련회가는 것도 요즘엔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죠이 수련회에 선택식 강의를 부탁받았습니다. 벌써 오랜 된 얘기인데 시간이 흘러 약속한 날짜가 되었군요. 천안 고신대에서 열린 수련회장으로 가기 위해 새벽부터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강의시간은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무려 세시간이나 주셨습니다. 여지껏 과학과 신앙에 대한 강의들을 많이 해왔지만 세시간이나 할당받은 것은 처음이라 감개무량했습니다. ^^ 과학시대에 어떻게 크리스천으로 살래? 그런 제목을 잡아 강의를 했습니다. 학부생들이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섞여 있었는데 백명 가량 쯤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열린 창조론

우주와 지구, 그리고 생물들과 인간의 창조의 시기를 만년 전으로 보는 젊은 지구론은 하나님의 창조가 대부분 기적을 통해서 이루어졌다는 얘기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기적적 창조론 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뭔가 자연법칙과 인과론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방식으로 창조되었다면 그것은 기적적 창조이다. 반면 진화를 통해서 인간을 창조했다고 보는 사람들의 입장은 보다 자세히 보면 여러가지로 나뉜다. 그 중에서 극단적인 입장은 기적을 통하지 않고 모든 창조가 자연법칙과 인과관계에 의해서 창조되었다고 보는 입장이다. 창조를 씨앗과 씨앗의 발현으로 나누어 본 어거스틴의 입장도 이 입장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창조와 진화를 보는 세가지 견해'라는 책에 등장하는 "능력으로 충만한 창조"라는 개념도 자연적 방식,..

빅뱅이 어떻게 생겼냐고?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편지를 보내왔다. 지난 번에 좋은교사 모임에서 과학과 신앙 강의를 했을때 만났던 어느 초등 선생님이 아이들이 쓴 편지를 묶어 보내오셨다. 내용인즉, 루이스가 쓴 환타지 소설, '나니아 연대기'를 함께 읽고 있는데, 1 권에 나오는, 사자 아슬란이 노래를 불러 나니아를 창조하는 장면에서 자연스레 우주의 시작에 대한 질문들이 나왔다고 한다. 아슬란은 노래를 불러 나니아를 창조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세계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빅뱅을 떠올렸고 대폭발을 통해 우주가 시작되었다는 과학 내용을 토론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주가 시작되었다면 아무 것도 없는데 어떻게 대폭발은 일어났을까? 이 대목에서 아이들의 공부는 표류 중이라고 한다. 나니아 연대기를 전부 다 읽지는..

과학자들의 종교성

과학자들은 얼마나 종교적일까? 과학자들이 얼마나 종교적인가 하는 문제는 오랫동안 논쟁되던 이슈이고 국내에 출판된 책들도 자신의 견해에 유리한 결과들을 주로 인용한다. 과학과 종교가 서로 대립된다는 견해를 주장하는 무신론자들은 과학자들이 일반인들에 비해 훨씬 덜 종교적이라는 인상을 주고 싶어한다. 더 많은 교육을 받았고 더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여겨지는 과학자들이 별로 신앙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임으로써 이성이 신앙 위에 군림한다는 것을 보이려는 것이다. 무신론자들이 많이 인용하는 연구결과 중에 98년에 네이쳐에 나온 글이 있다. 그 연구에 의하면 "더 나은 (greater)" 과학자들의 경우, 7% 만이 종교적 신앙을 갖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그들이 정의한 '더 나은" 과학자가 과학자 전체를 대표..

[책] CREATION OR EVOLUTION: Do We Have to Choose? by Denis Alexander.

작년 여름에 이 책을 살까말까 고민하다 다른 책이 많아 안 사왔는데 이번 여름에는 사야할 듯 합니다. 리뷰는 ASA 저널에 실렸더군요. Reviewed by Loren Haarsma and Deborah Haarsma, Physics and Astronomy Department, Calvin College Denis Alexander is well known to the ASA, as editor of Science and Christian Belief and director of the Faraday Institute for Science and Religion. He has led a distinguished career as a research biologist, including leadershi..

[책] The Open Secret - 자연 - 합리성

자연은 창조주의 합리성과 창조세계에 대한 신의 섭리와 보살핌을 잘 드러낸다 맥그라스는 그 예로서 두 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마치 우주가 인류를 만들어내기 위해 세밀하게 조절된 것처럼 보인다는 인류원리 (anthropic principle)이다. 다른 하나는 자연세계가 가진 합리성이다. 그 합리성은 과학이 수학적으로 자연세계를 상당히 잘 기술해 낸다는 사실을 통해 명백히 드러난다. -unreasonable effectiveness of mathematics in the physical science. 그렇다. 사실 우주가 수학적 방식으로 그렇게 잘 이해되고 기술될 이유는 없다.

개종을 위한 사명 - 엘렌 오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 대한 집단유전학자인 엘렌 오의 서평입니다. 진화가 유전자 단위에서 일어나는지 생물의 집단 단위에서 일어나는지에 대한 토론이 격렬하다는 걸 염두에 두고, 도킨스와 다른 견해를 가진 집단유전학자의 비판을 읽어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번역은 김우재라는 분이 했군요. 퍼가도 된다고 해서 퍼왔습니다. 개종을 위한 사명 (Mission to Convert) H. 앨렌 오 (H. Allen Orr), 원문: New York Review of Books, Volume 54, Number 1 · January 11, 2007 번역: http://heterosis.tistory.com/137 종교에 대한 과학자들의 관심은 파상적으로 등장하곤 했다. 처음엔 다윈이 을 출판한 1859년이었다. 그 다..

우주의 나이에 대한 크리스천 천문학자들의 종합적 결론

사진: 충돌하는 은하, M51 우주의 나이에 대한 크리스천 천문학자들의 종합적 결론작년 2009년에 한 토론회가 열렸다. UCLA에 있을 때 크리스천 천문학자들에게 참석해 달라는 부탁 이메일이 와서 알게된 토론회였다. 오랜지구론자 (old earth creationist)로 잘 알려져 있는 휴 로스 박사가 우주의 나이가 만 년 정도 인지 혹은 매우 오래되었는지를 주제로 삼은 토론회를 제안했다. 휴 로스 박사의 상대는 젊은지구론자 (young earth creationist)인 대니 포크너 박사였다. 제안은 이랬다. 휴 로스와 대니 포크너가 각각 오랜 우주와 젊은 우주를 지지하는 과학적 증거들을 종합적으로 제시하고 다수의 크리스천 천문학자들이 두 사람의 증거와 논증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론을 내리는 방식이..

자연과학 전공 대학원생 모임 - 아볼로 포럼 후기모임

과학과 신앙에 관련된 주제들을 함께 공부하고 고민하고 토론하는 모임을 계획 중 입니다. 지난 번 아볼로 포럼에서 자연과학 분과에 모였던 분들을 중심으로 한달에 한번 가량 서울대 근처에서 모임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창조과학류의 공부는 아니고 'Origins'라는 책으로 스터디를 할까 생각 중입니다. 물론 참석하시는 분들의 의견에 따라 구체적인 계획을 짜야겠지요. 이메일을 보내긴 했지만 스팸필터될 가능성이 있어 제 블로그에도 공지합니다. 다음의 4가지 중에서 가능한 시간대를 이메일, 댓글 등등으로 알려주세요. 1. 금요일 (2일) 7시 2. 토요일 (3일) 6시 3. 토요일 (3일) 1시 4. 일요일 (4일) 6시

[책] 우주에는 신이 없다 - 심하다

가끔 들르는 서점에서 인문학 신간 코너를 보다가 재밌는 책 제목을 발견했습니다. '우주에는 신이 없다' 어느 심리학자가 쓴 책이 막 번역되어 전시되어 있는데 400 페이지 가까운 두께의 압박과 '만들어진 신'과 비스무리한 표지에 유혹을 금치 못하고 책을 들고 빈 의자를 찾았습니다. 인터뷰 형식으로 쓰여진 1부는 그래도 읽어줄 만 했습니다. 크리스천들의 삶에서 보이는 현상들을 중심으로 기독교를 비판하는 그의 얘기는 일리가 있고 또한 다른 무신론자들의 비판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겸허하게 들어야 할 얘기들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자신의 논리를 펼치는 2장부터는 그리 건질만한 내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과학을 토대로 우주에는 신이 없다는 주장을 한 책인데요. 과학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해 보였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