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신앙 110

Teaching Science in a Climate of Controversy

좋은교사모임에 과학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의 부탁을 받았다. 특히 크리스천 과학교사들은 어떻게 과학을 가르쳐야 할까? 초중고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과학이 수능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도 그렇겠지만, 진화-창조, 과학-신앙과 같은 민감한 사안들을 건드려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막상 일선에 있는 선생님들에게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내 안에 준비된 것들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떠오른 책이 바로 Teaching Science in a Climate of Controversy 이다. 이 얇은 책자는 미국 기독과학자들의 모임인 American Scientific Affiliation 에서 교사들을 위해 마련한 지침서라고 할수 있다. 별로 관심이 없어서..

신의 언어, 프란시스 콜린스 박사의 책이 번역되다

프란시스 콜린스 박사의 'The Language of God'이 '신의 언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왔다. 김영사에서 번역출판을 한 모양이다. 서평을 부탁받아 오늘 책을 전해 받았다. 이 책은 신앙과 과학 문제, 특히 창조-진화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꼭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인데, 그간 영서를 권할수 밖에 없어서 안타까왔었다. 이제 번역서를 통해 과학을 받아들이면서도 신실한 크리스천 과학자의 모습을 볼수 있을 것이다. 진화이론에 대한 최근의 소식들도 들을수 있다. 아직 역서를 읽어보진 못했는데 내용이 그리 어렵지않으니, 번역도 크게 문제될것은 없지 않나 싶다. 물론 엉터리 번역들이 많아 실제 읽어봐야 판단을 할 수 있겠다. 서평은 완성되면 올리기로 한다.

복음과상황 2009년 11월호 특집

복음과상황 11월호에 '공룡이 버거운 한국교회'라는 특집이 실렸다. 우종학-장대익 간의 대담이 실렸는데 이종연 기자가 찍어준 사진이 이렇게 나왔다. 뭔가 따지는 분위기이다. 이종연 기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기사는 아래에서 볼수 있다. 내 생각에, 대담이 미리 잘 준비되지는 못해서 내용이 그리 재밌지는 못하다. 그러나 기자가 나름 잘 정리해서 좋은 대담기사로 재창조해냈다. 과학과 신앙, 양립할 수 있다? 없다?

복음주의연구소에 다녀와서

지난 주에 복음주의 연구소에 다녀왔습니다. 연구위원들의 정기모임이며 아볼로포럼을 통해 연결된 대학원생들도 소수 참석할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물론 과학과 신앙에 대한 주제로 세미나를 부탁받았습니다. 홈그라운드이니까 맘껏 이야기하라는 얘기를 듣고 편한 마음으로 갔습니다. 소수가 모였지만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우선, 보통 다른 자리에서 하던 같은 내용을 가지고 강의를 했는데 전략상 실수였던듯 합니다. '무신론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의 책 내용정도는 이미 다들 간파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미 많이 공부가 되어 있어서 기본적인 얘기를 넘어서 보다 다음 단계의 이야기들, 토론할 주제들에 더 무게를 두었어야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홈그라운드라 다른 것이었을까요. 항상 기본적인 것들을 넘지못해 거..

[책] 서울대 자연계열 교수들의 간증집

학교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다가 눈에 띄는 책들을 몇권 짚어왔었다. 시월의 마지막 날, 완연한 가을날씨에 비가 내리는 창밖 모습이 차분히다. 모질게 음악이 듣고 싶어져서 처박혀 있던 오디오를 설치했다. 커피메이커에 사용하던 변압기를 빼내서 오디오와 전원에 연결하고 우리결혼생활을 함께한 오디오로 라디오를 틀었다. 아, 비내리는 모습을 보며 음악과 함께 차분하게 독서를 즐기는 토요일... 그때 짚어왔던 책들 중에 '과학과 신앙'이라는 책이 있었다. '서울대 자연계열 교수들의 간증집'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은 1997년 출판되었고 스물댓명의 저자들의 글이 실려있었다. 코스타에 오셨던 화학과의 김병문 교수라든가, 물리학과의 제원호 교수, 지구과학교육과의 최승언 교수 등등 익숙한 이름들도 눈에 띄었다. 대..

과학과 종교 강의

안양대학교에 강의를 다녀왔습니다. 과학과 종교라는 제목의 교양과목을 가르치시는 이정모 교수님이라는 분에게 한달 전에 부탁을 받았었습니다. 보내준 커리큘럼을 보니 대충 떼우는 교양과목이 아닌 정말 건질 것 많은 그런 과목이었습니다. 과학과 신앙의 양립가능성이 주된 주제라고, 과학자는 신앙인이 될수 없는가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열심히 듣는 학생들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두시간 가량의 강의와 이어진 30분 가량의 질의응답 시간동안 다들 진지하게 듣고 질문하더군요. 기독교인들만이 아닌 일반 청중들을 대상으로 과학과 신앙의 관계를 다루는 강의는 처음 해보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내용은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했던 것과 비슷했지만 포커스를 좀더 무신론자들을 배려하는 면에, 그러니까 기독교적..

도킨스의 책, '만들어진 신'은 젊은지구론자들을 비판한 책이었다?

도킨스의 새 책, The Greatest Show on Earth 에 대해 짧은 인터뷰가 뉴스위크에 실렸다. 질문이 재치롭다. 한번 구경하시기를... http://www.newsweek.com/id/216206 첫부분에 보니, 도킨스도 과학과 신앙은 양립할수 있다고 입장을 바꾸었다. '만들어진 신'에서 과학과 신앙이 양립할수 없다는 논지를 펼친것은 젊은지구론자들에 대한 것이란다. 도킨스가 자신의 도그마적 좁은 입장의 맹점을 깨달을 듯 하다. 물론 프란시스 콜린스 박사와 같은 신실한 크리스천 과학자의 존재를 무시할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 질문을 아래에 따왔다. 밀러: Are those incompatible positions: to believe in God and to believe in evolutio..

[대담] 진화, 성경, 그리고 자연이라는 책 - 프란시스 콜린스와의 대화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 2009년 10월호)

Christianity Today 에 실렸던 프란시스 콜린스 박사와의 인터뷰 기사가 이번 한국판 10월호에 실렸습니다. 번역을 부탁받고 원고를 넘겼는데 약간 편집이 되었더군요. 아무래도 프란시스 콜린스 박사의 입장이 한국교회에 부담스러운건 사실인가 봅니다. 여기 제가 번역한 원고를 올립니다. 진화, 성경, 그리고 자연이라는 책 - 프란시스 콜린스와의 대화 대담자: 칼 W. 기버슨 번역: 우종학 프란시스 콜린스는 과학사를 통틀어 가장 대담한 시도 중의 하나로 꼽히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다. 그는 최근에 바이오로고스 재단(BioLogos Foundation)을 설립하였는데 이 재단은 “자연의 영역과 영적 영역, 양자의 진리탐구를 지원하며 이 두 개의 서로 다른 관점 사이의 조화를 추구한다. 콜린스는..

창세기 1장- 물질적 창조가 아닌 기능적 창조

미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월튼의 책, The Lost World of Genesis One - John Walton (IVP) 을 반쯤 읽었다. 창세기 1장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하는 이 책의 전반부의 중심주제는 바로 창조라는 것이 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능을 부여하는 의미로 쓰였다는 것이다. 창조라는 말을 뭔가를 물질적으로 만들어 낸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럽다. 물질주의적 세계관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의 우리들은 창조라는 말을 당연히 그렇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그리고 문화를 공유하는 고대 중근동 지방의 독자들이었다면 창세기의 창조를 그런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창세기 1장의 창조는 물질적 창조를 의미하기 보다는 뭔가 기능을 부여한다는 의미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