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과학과 종교 강의

별아저씨의집 2009. 10. 30. 18:27
안양대학교에 강의를 다녀왔습니다.
과학과 종교라는 제목의 교양과목을 가르치시는 이정모 교수님이라는 분에게 한달 전에 부탁을 받았었습니다.
보내준 커리큘럼을 보니 대충 떼우는 교양과목이 아닌 정말 건질 것 많은 그런 과목이었습니다. 과학과 신앙의 양립가능성이 주된 주제라고, 과학자는 신앙인이 될수 없는가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열심히 듣는 학생들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두시간 가량의 강의와 이어진 30분 가량의 질의응답 시간동안 다들 진지하게 듣고 질문하더군요. 기독교인들만이 아닌 일반 청중들을 대상으로 과학과 신앙의 관계를 다루는 강의는 처음 해보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내용은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했던 것과 비슷했지만 포커스를 좀더 무신론자들을 배려하는 면에, 그러니까 기독교적 관점들 사이의 차이보다는 유신론적 관점과 무신론적 관점의 차이를 대비하고 과학과 신앙의 양립가능성을 논하는데 두었습니다.

땀에 흥건하게 젖었지만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질문이 끝없이 이어지더군요. 젊은창조론자, 유신진화론자, 무신론자가 대략 비슷한 비율로 있었는데 무신론 입장을 가진 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들을 기대했었는데 사실 별로 그런 질문이 없었고 대신 젊은지구론의 입장을 가진 학생들의 질문이 다수였습니다. 

이정모교수님에 대해서는 몇사람에게 들은 얘기가 있었는데 상당히 나와 비슷한 입장이어서 반가왔습니다. 생화학 전공자이고 독일에서 공부를 하셨더군요. 앞으로 좋은 교제가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책을 서로 교환했는데 살짝 읽어보니 글도 잘 쓰는 분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