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 452

거꾸로 생각해 봐!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일걸 - 홍세화 외

어느 출판사 편집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책을 함께 만들어보자는 이메일을 재미있게 썼길래 만나서 아이디어들을 들어 보았다. 출판사 이름이 '낮은 산'이라서 왠지 정이 갔는데 천천히 책을 만드는 곳이란다. 그분이 선물로 가져다 준 책이 '거꾸로 생각해 봐' 였다. 오늘 저녁 식사 후에 책을 붙들었는데 꽤나 재미나게 읽었다. 거꾸로 생각하거나 뒤서 가거나 뭐 그런 식의 주제들을 담은 책들에 왠지 눈이 간다. 여러 저자가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책은 세상이 먹여주는 생각에, 그런 주입된 생각에 끌려가기 쉬운 젊은이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여유있는 일독을 권한다.

맘몬과 대형교회

우리교회, 아니 아직 등록을 안했으니 우리교회라고 하면 안될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출장 때문에 몇주 빠지다가 올해 처음 참석한 오늘 예배에서 우리 교회의 2010년 목표 중의 하나가 맘몬의 실체를 파악하고 그에 대응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맥락에서 오늘 설교말씀 중에 사랑의 교회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최근 2천억이 넘는 예산으로 건물을 짓는다는 소식때문에 다양한 비판과 염려가 나오고 있다. 설교에서 언급된 내용은 그랬다. 만일 사랑의 교회가 지역사회와 한국교회에는 미안하지만 성도들이 늘어 건물이 필요하고 우리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어 건물을 지을수 밖에 없다라는 자세를 취한다면 이해하고 기도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 그렇게 물질적으로 커져가는 교회의 모습을 통해 한국교회의 ..

인천공항에 올때마다

인천공항에 올때마다 지친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일까? 두시간 쯤 걸리는 공항까지의 여행(?)이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하면 과장일까? 뉴헤이븐에 살던 초기에 JFK까지 가는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것도 너댓번 지나자 익숙해졌었지. 낙성대에서 인천공항가는 여정도 이제 곧 익숙해지리라 기대한다. 좋은 데이타를 얻고 돌아왔음 한다.

Collaborating with God

...... Nature is divine creation; culture is human cultivation. God invites us to share in his work. Indeed, our work becomes a privilege when we see it as collaboration with God. John Stott, Through the Bible Through the Year 한국에서 보내는 며칠, 눈코뜰새 없이 시간이 지나간다. 귀찮고 짜증나는 일들을 해야할 때 확 내팽겨치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꼭 든다. 특히 중요한 관측을 앞두고 맘에 부담이 있을때면 더더욱. 존 스토트의 묵상을 읽고 새힘을 얻다.

비극과 코메디

우리 인생에는 비극과 코메디가 부조리하게 조화된다 아이티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덮혀있고 한국에서는 웃음을 참지못하게 하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강기갑의원의 무죄판결을 놓고 검찰과 여당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는데 판결의 핵심내용들이 궁금하여 뒤져보았다. 내용을 살펴보니 거참, 웃음을 참을수가 없다. 웃어야 할 사안이 아닌데도 자꾸 웃음이 나는 것이 슬프다.

연구 중

산타 바바라에 와서 벌써 며칠째 연구에만 집중하고 있으니 맘이 편하고 좋다. 동료들과 토론도 하고 연구결과들도 비교하고 앞으로 할 연구계획도 세우고 또 몇가지 막혀있는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기도 하고... 오늘은 스펙트럼을 분석하는 작은 코드를 하나 짜서 지금 돌리고 있는데 랩탑으로 돌리니 벅벅 거리면서 아직도 돌아가고 있다. 저녁먹으러 갔다오면 결과가 나와있을지 모르겠다. 오늘 오후 콜로퀴엄이 끝나고 세미나 스피커가 보여주었던 내용중에 한가지를 다시 해볼 필요가 있을듯 해서 오늘 밤에 논문들을 뒤져보고 내일 다시 얘기하기로 했다. 쌈빡하게 여러 일이 진행되는걸 보니 자주 이곳으로 피신와서 연구하다가 돌아가야 겠다. ^^ 살던 곳이라 그런지 서울보다도 더 익숙하다. 남가주의 날씨는 기가막히게 맑고 해변에서..

산타 바바라

내 좋아하던 북극성 커피점 창밖 벤치에 70은 가까이 되어 보이는 두 남녀가 손을 꼭잡고 있다. 스테이트 거리를 천천히 걷다가 아마도 잠시 숨을 돌리는 듯. 꼭 잡은 두손이 마치 그들의 인생여정을 보여주는 듯 하다. 여행객처럼 보이는 그들은 다시 일어나서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눈부신 바다위에 surfer들이 유유히 출렁인다. 큰 파도를 기다리는 그들의 마음은 바다의 작은 일렁거림에는 아랑곳도 하지 않는다. 남쪽으로 드리워진 강한 햇살이 물결위로 반사된다. 아름답다. surfer들을 지켜보는 한 할머니는 젊은 시절 생각이라도 하는걸까? 아침에 잠시 드리웠던 구름이 걷히고 눈부히 산타 바바라의 날씨가 펼쳐진다. 조깅과 워킹 그리고 싸이클링을 하는 자들이 유유히 굴러가는 자동차들과 더불어 한폭의 그림을 그린..

미팅이 끝나고

택시를 나눠타고 오느라 둘레스 공항에 일찍 도착했습니다. 워크삽까지 5일간의 미팅이 끝났군요. 4천명이 모인 최대의 미팅이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오늘쯤 되니 시차가 약간 적응되는듯 하는데 다시 서부로 날아갑니다. 둘레스 공항은 약 1년만에 오는 듯 합니다. 승객들을 각 터미날로 실어나르는 재미있는 생김새와 큰 바퀴를 가진 거대한 버스가 여전히 공항을 돌아다니고 있군요. 제 동료들이 거의 오지 않은 미팅이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사도 하고 한국에 들어간 것도 알리고 한국천문학을 선전도 하고 했습니다. 물론 누가 어디로 옮겨갔고 누구는 어떤 새로운 연구를 시작했는지 보고 듣는 것도 재미있었고 여러 분야의 흐름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대략 파악해 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세션과 포스터들을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