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바바라에 와서 벌써 며칠째 연구에만 집중하고 있으니 맘이 편하고 좋다.
동료들과 토론도 하고 연구결과들도 비교하고 앞으로 할 연구계획도 세우고 또 몇가지 막혀있는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기도 하고... 오늘은 스펙트럼을 분석하는 작은 코드를 하나 짜서 지금 돌리고 있는데 랩탑으로 돌리니 벅벅 거리면서 아직도 돌아가고 있다. 저녁먹으러 갔다오면 결과가 나와있을지 모르겠다. 오늘 오후 콜로퀴엄이 끝나고 세미나 스피커가 보여주었던 내용중에 한가지를 다시 해볼 필요가 있을듯 해서 오늘 밤에 논문들을 뒤져보고 내일 다시 얘기하기로 했다. 쌈빡하게 여러 일이 진행되는걸 보니 자주 이곳으로 피신와서 연구하다가 돌아가야 겠다. ^^
살던 곳이라 그런지 서울보다도 더 익숙하다. 남가주의 날씨는 기가막히게 맑고 해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섞인 바다 냄새가 상쾌하다. 물론 몸이 아직 시차 적응을 못했는지 저녁먹고 나면 졸다가 9시인지 10시인지 잠이 들고 새벽 너댓시면 잠이 깬다. 호텔에서 주는 패스를 가지고 가까운 헬스클럽에 가서 아침에 운동도 하고 아침을 잔뜩 먹고 학교로 가면 점심때즘 벌써 피곤하다. 어느새 내가 아침형 인간이 되었는지.
지난 여름 한국으로 돌아간후 오랜만에 생산성이 좀 오른것 같다. 평화로운 그리고 집중할 수 있는 일상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