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소설, 잡생각
'거꾸로 생각해 봐'를 읽다가 무척 시와 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거기 나온 몇편의 시에서 맞부딪힌 감동과 그리고 그 장을 쓴 국어선생님이 던진 메세지가 왠지 시집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했다. 토요일, 오랜만에 교보문고에 갔다. 문을 들어서자 바로 앞 전시대에 2010년 이상문학상 소설이 보였다. 집어 들었다. 박민규를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그의 작품은 씁쓸하면서도 현실로 바로 들어가게 하는 힘이 있다. 그의 수상작, '아침의 문'을 읽다. 잘 쓴 작품이다. 자살과 새 생명의 탄생이라는 설정도 그랬고 '문'이 상징하는 바도 그랬다. 나는 불현듯 오랜동안 잊고 있던 한국이라는 현실에 쑤욱 들어온 느낌을 받았다. 마치 어느 딴 세상에서 표류하고 있다가 눈을 뜬 것 같은... 그래 소설엔 그런 힘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