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 이슈/과학과 종교: 책과 자료 102

자연신학을 새롭게

알리스터 맥그라스가 자연신학을 재조명하고 있나보다. The Science of God과 The Open Secret에 이어 A Fine-tuned Universe라는 책을 냈다고 한다. 월리엄 페일리 스타일로 주로 변증에 사용되었던 방식보다는 '신앙에서 출발한 이해'를 위한 자연신학으로 자연신학의 논의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는 중인듯 하다. 그런 목적의 자연신학이라면 얼마든지 환영한다. 보다 건전한 과학과 신앙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 한국사회에 필요한 내용들 중에 신학에서 가져와야 할 것은 1. 창조기사와 관련된 성경신학적 이해 2. 자연신학의 한계와 자연주의-섭리(창조)의 관계에 대한 신학적 이해 라고 할 수 있겠다. 맥그라스의 저작들은 특히 2번과 관련하여 좋은 통찰력을 던져줄수 있을듯 하다.

[책] The Lost World of Genesis One - John Walton (IVP)

지난 7월 코스타가 열렸던 Wheaton college의 서점에서 책을 여러권 사왔다. 물론 신앙과 과학에 관련된 주제들의 책이 대부분이었다. 서점을 둘러보는데 휘튼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는 구약성경신학자, John Walton의 책 제목이 눈에 띄었다. The Lost World of Genesis One. 창조기사, 창세기 1장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다룬 전문가의 시각을 담은 책이다. 두주쯤 전에 도착한 이삿짐을 풀면서 책정리를 하다가 이 책을 조만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국에 왔다는 소식을 알리려 웨슬리 웬트워쓰씨와 전화통화를 하던 중, 그가 이 책에 대한 얘기를 했다. 5월에 출판된 책이었으니 새책이라고 추천했을텐데 마침 그 책을 휘튼 서점에서 사왔던 것이 아닌가. 웨슬리 얘기를 ..

[책] Questions of Truth - Polkinghorne and Beale

지난 번 폴킹혼의 책, '쿼크, 카오스, 그리고 기독교'를 번역하면서 한국어판 서문을 받으려고 존 폴킹혼에게 연락을 취한 적이 있었는데 그를 대신해서 Nicholas Beale가 답장을 보내왔다. 그와 더불어 그는 새책 'Questions of Truth'가 2009년에 나온다면서 평을 부탁했었다. 책을 읽고 평을 해주겠노라고 답장을 한 기억이 난다. 오늘 오후시간 휘튼 칼리지 서점에 잠시 들렀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존 폴킹혼에게 던져진 51가지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책은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에 한두페이지에 걸친 짧은 답글이 달리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잠시 서점에서 한 챕터를 읽어봤는데 쉽고 핵심을 잘 정리하고 있어서 유용한 책이 되지 않을까 한다. 뒤져 보니 책의 홈페이..

이안 바버의 생애

이안 바버가 자신의 80세 생일을 기념해 출간된 책에 실은 짧은 자서전을 읽었다. 아서 피콕이나 존 폴킹혼과 함께 종교-과학 분야의 거장으로 꼽히는 그의 일생은 그가 쓴 글의 제목처럼 오딧세이였다. 시카고 대학에서 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네소타의 어느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그는 타분야 연구를 지원하는 포드 재단의 장학금을 받아 1 년간 예일 신학대학에 신학과 윤리학을 공부하러 갔다. 거기서 그는 리처드 니버를 비롯한 훌륭한 신학자들을 만나고 신학에 흥미를 느껴 휴직을 허가받아 1년 더 공부를 계속한다. 그리고나서 중대한 결정을 하는데 물리학으로만 만족하지 못하고 종교학 쪽으로 뛰어들기로 한 것이다. 그후 그는 물리학과 종교학을 반반씩 가르치는 자리를 얻게 되었고 드디어 과학-종교의 대화를 ..

[책] 과학이 종교를 만날 때 - 이안 바버

창조-진화 논쟁과 같은 과학과 종교에 관련된 이슈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과학과 종교, 혹은 과학과 신앙/신학의 관계를 폭넓게 정리해 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물론 유형론이라는 것이 분명한 한계를 가질수 있고 현실적이지 못한 경우들도 많지만 공부하는 차원 혹은 교육하는 차원에서는 유형론 만큼 유용한 것도 없다. 과학과 종교 혹은 신앙의 관계를 유형론적 시각에서 다룬 책은 미국IVP에서 나왔고 내가 2003년에 번역한 '현대과학과 기독교의 논쟁 (살림)을 꼽을 수 있고 '무신론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IVP)에서도 간단하게 갈등론, 독립론, 상보론으로 소개한 바 있다. 이안 바버의 '과학이 종교를 만날때'는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4가지 유형으로 다룬 과학과 종교 분야의 클래식이라고 할..

[비평] 낸시 피어시의 '완전한 진리' - 첫번째: 5장 다원과 베렌스타인 곰의 만남

방명록에 오신 어느 손님이 질문을 남기시는 바람에 낸시 피어시의 책을 다시 집어들었다. 2년 전인가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들은 이유는 과학, 특히 진화론과 관련된 그녀의 입장과 그리고 지적설계론에 대한 주장을 좀더 살펴보기 위함이다. 나는 피어시가 '완전한 진리'에서 담고 있는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할수 있는 '세속적 세계관에 갇혀 있는 기독교를 탈출시켜야 한다'는 주장 자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그녀가 제시하는 구체적 분석과 대안에는 동의가 잘 안되는데 특히 과학과 관련된 내용들이 그렇다. 도대체 세속적 세계관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 책의 상당한 부분을 할애하여 과학을 다루면서 그녀는 자연주의를 세속적 세계관의 하나로 꼽는다. 그리고 자연주의와 자연주의적 방법론에서 과학을 해방시키는 일이 요구된..

[책]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 - 우종학, IVP

드디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한국에 며칠 들어간 김에 계약서에 싸인도 하고 책도 사왔습니다. 표지가 깜찍하게 나왔습니다. 제가 아는 모든 크리스천들에게 필독을 권합니다. 꼭 읽으십시요. 그리고 주변에 있는 분들에게 권해 주십시요 책소개 신앙과 과학이 함께할 수 없는 다른 분야'라는 오해와 편견을 걷어 내고 크리스천에게 균형 잡힌 과학과 신앙의 관계를 제시하는 책이다. 순수과학자(천문학자)이자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고민이 녹아 있는 재미있는 교양서이다. 저자는 한국창조과학회의 ‘젊은 지구론’, 보도매체의 ‘창조-진화에 대한 흑백논리식 논쟁’, 리처드 도킨스 등이 말하는 무신론에 논리적으로 맞선다. 추천글 ‘신앙과 과학은 서로 충돌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한국 기독교계에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크리스천..

무신론 기자, 크리스쳔 과학자에게 따지다 IVP - 책이 필요하신 분은...

과학과 신앙에 대해 강의했던 내용과 여러 글들을 모아 작업한 제 책이 IVP에서 4월 초에 나옵니다. 이 책은 제가 주변의 크리스쳔들에게 강매를 해서라도 꼭 읽히고 싶은 책입니다. 학회에 갔다가 오는 길에 한국에 들러 제 책을 사오려고 합니다. 다들 한권씩 드리고 싶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을듯 하고 필요하신 분들은 사다 드리겠습니다. 아마 7-8불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몇권을 사와야 할지 몰라, 일단 여기 올려놓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이메일이나 댓글로 남겨주세요. 4월 7일인가에 책을 받으러 갈텐데 그 전에 신청해 주시면 가져오겠습니다. 아래는 IVP소식지에 실린 짧은 소개 글입니다. ----------------------------------------------------------------..

[논문] 양자물리학자 존 폴킹혼의 신학적 종말론 - 신준호

양자물리학자 존 폴킹혼의 신학적 종말론 (The theological Eschatology by John Polkinghorne the Quantum Physicist) 신준호 (현대와 신학, Vol.26 No.-, [2001]) I. 서 론존 폴킹혼은 영국 캠브리지(Cambridge) 대학의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쿼크, 글루온(Quark, Gluon) 등의 양자 물리학적 소림자들의 실체를 발견하는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양자 물리학자이다. 그는 캠브리지 대학 퀸스 칼리지(Queens College)의 학장을 역임하였으며, 영국 왕립 학술원의 정회원이 되었고, 1997년 왕실로부터 백작의 칭호까지 수여 받았다. 우리의 관심은 그가 영국 성공회에서 안수를 받은 사제이며 신학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에..

[책] 쿼크, 카오스, 그리고 기독교 - 존 폴킹혼 저, 우종학 역, SFC 출판부 2009년

지난 봄에 번역한 존 폴킹혼의 '쿼크, 카오스, 그리고 기독교'가 지난 주에 출간되었습니다. 아직 책은 못받아서 레이아웃이나 디자인은 구경을 못했네요. 하지만 책이 얇은 편이라 쉽게 읽을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여기 역자 서문을 올립니다. 역자서문 - 우종학 우리는 신앙이 우습게 보이는 시대에 살고 있다. 신앙은 그저 개인의 의견이나 취향에 불과한 것으로 취급되고 신에 대한 증거도 별로 신통치 않은 것 같다. 우리는 그저 삭막하고 광대한 우주에서 왜소한 행성에 사는 보잘 것 없는 존재들 같다. 세상에는 악과 고통이라는 부조리가 넘쳐난다. 과학이 온갖 편리함을 가져다 주는 시대에 기적이라는 말은 속임수처럼 들린다. 과학을 믿는 사람들이 신앙을 갖는다는 것이 과연 말이나 되는가? 신앙은 마치 박물관 구석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