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진화 논쟁과 같은 과학과 종교에 관련된 이슈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과학과 종교, 혹은 과학과 신앙/신학의 관계를 폭넓게 정리해 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물론 유형론이라는 것이 분명한 한계를 가질수 있고 현실적이지 못한 경우들도 많지만 공부하는 차원 혹은 교육하는 차원에서는 유형론 만큼 유용한 것도 없다. 과학과 종교 혹은 신앙의 관계를 유형론적 시각에서 다룬 책은 미국IVP에서 나왔고 내가 2003년에 번역한 '현대과학과 기독교의 논쟁 (살림)을 꼽을 수 있고 '무신론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IVP)에서도 간단하게 갈등론, 독립론, 상보론으로 소개한 바 있다.
이안 바버의 '과학이 종교를 만날때'는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4가지 유형으로 다룬 과학과 종교 분야의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다. 바버는 핵물리학을 전공했고 과학과 종교 분야에 상당한 기여를 한 학자로 꼽힌다. 마이클 폴라니나 토마스 쿤처럼 과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과학철학이나 종교와 과학 분야에 뛰어난 통찰력을 제공했듯이 바버의 저술들도 과학과 종교 분야에서 꼭 거쳐가야할 과정이다.
바버는 이 책에서 1, 갈등이론, 2. 독립이론, 3. 대화이론, 4통합이론 의 네가지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세번째 대화이론은 독립이론과 통합이론의 중간 형태라고 볼수 있으며 로버트 러셀처럼 과학과 종교를 직접 연결하기 보다는 그 사이에 다리를 놓겠는다는 입장과 비슷하다고 볼수도 있다.
책의 전반부에서 4가지 유형의 견해를 제시한 바버는 과학과 중교 분야의 몇가지 핵심적인 주제를 이 4가지 입장에서 각각 논하면서 4가지 유형의 차이를 잘 보여준다. 핵심적 주제로는 1 우주의 시작과 관련된 천문학과 창조론, 2. 결정론과 양자론에 관련된 양자물리학의 신학적 의미, 3. 생물진화론과 관련된 진화와 연속창조, 4 신경과학, 육체, 정신이 관련된 유전학, 신경과학 그리고 인간의 본질, 5. 자연주의와 유신론, 과정신학등이 다뤄지는 하느님과 자연 등이다.
과학과 종교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