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 452

Shock the culture beyond your culture shock! (황지성)

Shock the culture beyond your culture shock! (황지성) 정말 공감이 되는 글입니다. 미국 생활이 10년 차에 접어듭니다. 처음부터 문화충격을 넘어 어떻게 이 사회문화에 적응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현실적 부딪힘이었습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이 동네 사람들이 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넘어섭니다. 거기에는 가치 문제가 개입됩니다. 옷을 잘 차려입고 학교에 가는 한국에서의 문화대로 살았던 첫학기에 사람들의 흥미로워하는 주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드레스 셔츠와 드레스 슈즈 대신에 티셔츠와 운동화를 걸치기 시작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러다보니 그 방식에 순응/적응/귀화되어 버려서 이제 나는 맵시있게 옷입는 법을 잊고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런 예는 그렇게 중..

번역을 끝내고

드디어 몇달 간 틈틈히 작업하던 번역이 끝났다 폴킹혼의 쿼크, 카오스, 그리고 기독교라는 책이다 원래 6월말까지 원고를 넘기기로 했었는데 5,6월에 건강이 그렇게 좋지 않아 작업이 늦어졌다. 책은 아마도 9월 쯤 나올 것 같다. 그때쯤 가서 책에 대한 얘기를 더 해 보자. 저녁시간과 주로 주말을 이용해서 번역을 했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라서 그리고 잘 이해하고 있는 내용이라서 번역이 별로 어렵지는 않았다. 그러나 하나하나 문장들을 점검하며 오역을 잡아내고 그리고나서 한글 문장들을 다듬으면서 원어의 의미에서 벗어나지 않게 만드는 작업은 사실 꽤나 까다롭고 신경이 많이 쓰인다. 어제 오늘, 주말 시간을 꼬박 들이부어서 최종 퇴고를 거치고 오늘 저녁에는 역자서문을 썼다. 그렇게 하나의 번역서가 만들어진다. ..

Serenity Prayer

God, give us grace to accept with serenity the things that cannot be changed,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that should be changed, and the wisdom to distinguish the one from the other. -Reinhold Niebuhr 라인홀드 니버가 썼다고 알려진 기도문이다. 바뀔 수 없는 것들은 받아들이고 바꾸어야 할 것들은 바꾸어내고 그리고 어떤 것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어떤 것이 바꾸어야 하는 것인지 분별할 지혜를 달라는 기도. 바꾸어야 할 것을 그냥 받아들이고 받아들어야 할 것을 되레 바꾸어버리면 그것이 바로 반-하나님 나라로 가는 지름길이리라. 바꾸어야 할 것은 무..

복음에 물타기

요즘 코스타 설교와 세미나를 들으면서 매일 부흥회 중이다. 코스타 기간 동안 상담실을 운영하느라 집회에 전혀 참석 못한 아내는 녹음으로 듣는 설교들을 통해 뒤늦은 감격의 시간들을 맞고 있다. 세미나와 조장수련회 말씀들도 함께 들으면서 말그대로 잔치 중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은 정민영 선교사님이 조장들을 대상으로 했던 설교를 들었다. 제목이 무엇이었는지 모르지만 내가 듣기에는 '복음에 물타지 말라'쯤이 아닐까 싶다. 나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이 변하는 것이 회심이라며 회심한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주인을 위해 사는 것이라는 것이 핵심이었다. 내가 여전히 주인이고 하나님이 나를 섬기는 것이 복음이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복음에 물타기를 해서 복음을 복음 아닌 것으로 만든다며 정..

산불

Planets and Fire by Moonlight Credit & Copyright: Dmitrii Zagorodnov 동네에 산불이 났다. 시카고에 가있는 동안 산불이 났고 많은 사람들이 대피했다. 코스타를 마치고 101하이웨이로 산타바바라로 들어가는 길에 멀리 듬성듬성 산불들이 시뻘겋게 보였었다. 작년에도 산불이 크게 나서 큰 피해가 있었는데 올해는 해안과 가까운 쪽에 산불이 나서 더욱 실감을 느끼게 된다. 달빛과 도시의 불빛과 산불은 그래도 아름답게 보이는데 이 사진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껴도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불구경가는 사람들의 심보는 타오르는 불에 뭔가 아름다움이 있어서일까?

코스타 섬김에 대한 고민들

여러 분들이 코스타 섬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복음이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못하는 것은 분명 나를 포함한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품고 있는 복음 자체가 왜곡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 그것이 아니라면 지금 우리가 접하는 사회 현실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코스타는 어떨까? 코스타도 기독교로 영적 위안을 삼고 자신의 이기적 욕망을 성취하는데 '믿음'을 도구로 삼는 많은 기독교인들을 배출하는 일에 일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복음이 복음되게 하기 위해 고민하는 것은 분명 옳은 고민일 것이다. 왜 교회를 왜 코스타를

삶을 고민하다 2008.07.12

코스타가 일회성 수련회가 되지 않으려면

코스타 기간 중에 미주 뉴스앤조이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 왜 나를 찝었는지 잘 몰랐는데 아마도 오래전에 코스타에 쓴 글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간사출신에 강사로 섬기고 있으니 코스타의 흐름을 잘 얘기해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한 것 같다. 사실 내 나름대로의 관점이 있기는 하지만 하나님나라라는 거대하고 다양한 비젼을 품고 사역하는 다양한 운동 중에 코스타를 평가하기에는 내 시야가 너무 좁다. 그저 대학원생들이 모인다는 점에서 그리고 세계관 운동으로서의 절호의 찬스라는 점에서 그리고 한국교회가 동일하게 겪고 있는 '현장의 그리스도인의 부재'라는 점에서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질 뿐이다. 인터뷰 기사가 났다. 박지호기자라는 분을 처음 만나 얘기해 봤는데 성실한 모습이 보여 좋았다. 코스타가 일회성 수련회를 ..

무엇을 해야할까?

내가 대학생이었을때 가르쳤던 교회 중등부 학생들이 있었다. 4명인가를 한 반으로 맡았었는데 그들과 돌아가며 면담을 하던 생각이 난다. 그 중에 한 사람과 우연히 싸이를 통해 연락이 닿았었다. 사진을 통해 본 그의 모습에는 어린시절의 얼굴이 남이있었지만 그는 어느덧 대학생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선교단체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듯 했다. 그렇게 몇번 미니홈피에 오가며 짧게 안부를 전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서 벌써 또 4,5년이 흐른 것 같다. 이제 싸이를 거의 하지 않는데 오랜만에 로그인 해 봤더니 비밀글이 남겨있었다. 그였다. 그는 벌써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고 미국에 유학와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아 세월이란 그런데 신앙의 끈을 잃은것 같다는 고민을 짧게 털어놓았다. 열심히 공부해서 취직하거나 좋은..

현대판 예수님의 비유

10) 어느 과에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학생들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않는 학과장이 있었다. 그 과에 매일 그를 찾아와서 "제 청을 들어 정당한 처우를 해 주십시오"라고 부탁하는 학생이 있었다. 한동안은 그 청을 거절하였지만, 마침내 학과장은 생각하였다. "내가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학생들에 대해서도 신경쓰지 않지만 이 학생이 자꾸 와서 괴롭히니까, 정당한 처리를 해 주어서 더 이상 와서 귀찮게 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불의한 학과장이 하는 말을 들어보라. 하나님께서도 선택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을 때 공의로 처리해 주시지 않겠는가? 언제까지나 계속 답을 미루기만 하시리라 생각하는가? 그들이 공의대로 받도록 그것도 신속하게 해주실 것이다. (누가 18:2-8) 11) 하나님의 나라는 한 연구실을 ..

신앙

한국에 계신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하다가 그런 얘기를 들었다. 신앙생활 건성건성 하지 말고 잘 하라고. 그러면서 어머니는 고3때 생각나냐고 물으셨다 성적이 떨어지는 것 같아 교회 여름 수련회가지 말고 공부하라고 했었다고 그런데 내가 학교 담임선생님께 겨우 허락받았는데 엄마가 왜 그러냐고 했단다. 어머니는 권사가 되어가지고 하나님이 먼저인지 공부가 먼저인지를 구분 못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했다고 하셨다. 나는 기억도 안 나는데 왜 그런 얘기를 꺼내셨을까? 어머니가 보시기에는 그 때에 비해서 내 신앙이 건성건성으로 보이나 보다. 그때, 참 대책없이(?) 믿었다. 말그대로 무대포로 하나님만 믿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거칠고 어린아이 같은 신앙이었지만 그래도 참 신앙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