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학 99

블랙홀교향곡 개정증보판을 위하여

벌써 출간한 지 5년이 된 블랙홀교향곡의 개정증보판을 내기위해서 원고를 쓰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새롭게 연구된 블랙홀 관련 이야기들을 첨부해서 두 챕터 정도 더 분량을 늘이고 기존의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이 부족한 부분들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책의 전개방식도 과학교실 형태를 벗어나 한명의 학생과 대화체로 풀어가면서 중간에 긴 숨의 글을 넣는 방식으로 조금 바꾸려고 합니다. 구성의 경우, 약간 조절을 하고 싶은데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사랑해주신 분들 댓글이나 이메일이나 피드백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떤 의견도 좋으니 느낀대로 생각나는대로 알려주시면 좋고 또한 책에 담기지 않은 내용 중에 꼭 넣었으면 내용이나 블랙홀 관련 다루지 않은 질문들이 있다면 마구 알려주셔도 좋겠습니다.

과학이야기 2014.02.08

[글] 숭실대 지식인포럼: 현대사회 기독인 과학자의 책임

현대사회 기독인 과학자의 책임 -(주1) 우종학(서울대) 들어가는 말 현대는 과학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눈부시게 발전한 과학을 통해 현대인들은 매일의 삶에서 수많은 문명적 혜택을 누릴 뿐만 아니라 경험적 증거와 논리적 추론에 근거한 과학적 사고방식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는 일에 익숙해졌다. 과학적 증거는 정치, 사회, 개인의 영역에서 중요한 기준이 되었으며, 과학은 현대인들이 자신의 인생을 읽고 해석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과학의 시대이니 만큼 과학을 등에 업은 무신론의 공격도 맹렬하다. '만들어진 신'의 저자인 생물학자 리차드 도킨스는 과학주의를 바탕으로 기독교를 공격하는 무신론자들과 함께 21세기 판 과학주의적 무신론을 대변한다. '지식인선교 포..

[복음과상황] 우주진화에 담긴 창조주의 손길 - 진화적 유신론 (진화 창조론) 이해하기

복음과상황 2013년 11월호 커버스토리 우주진화에 담긴 창조주의 손길 – 진화적 유신론 이해하기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우주는 진화한다. 원자 크기보다 작았던 시공간은 빠르게 팽창하기 시작했고 138 억년이 지난 오늘, 무한히 넓어 보이는 우주는 여전히 더 크게 자라고 있다. 잔잔한 바다처럼 균일하고 심심하던 아기 우주는 긴 세월동안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한 우주로 성장했다. 텅빈 듯한 우주공간은 암흑물질 덩어리들이 거미줄처럼 얽힌 거시구조로 채워졌고, 그 구조 안에는 천 억개가 넘는 거대한 은하들이 가스가 뭉쳐 탄생한 수백, 수천 억 개의 별들을 거느리며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과학은 우리를 자연의 세계로 데려간다. 이상하리만큼 자연은 조화롭다. 인과법칙에 의해 자연현상의 신비가 벗겨지면서 자연..

[매경 사이언스플라자] 이중 잣대에 멍드는 사회

칼럼원고를 넘기면 편집주에서 수정을 합니다. 그런데 잘라내고 붙이는 일을 하면 글의 호흡과 운율이 엉망이 되어버립니다. 이번엔 1751자에 맞춰 1글자 오버했는데 200자나 잘렸습니다. 원글을 올립니다. [매경 사이언스플라자] 2013년 11월 20일 칼럼 이중잣대와의 싸움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있다. 같은 사건에 대해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이중잣대를 칭하는 말이다. 이중잣대가 흔한 영역은 정치분야가 아닐까. 야당시절에 만든 법을 여당이 된 후에는 위헌이라며 폐기하려는 정치인들이 대표적이다. 대통령의 이름을 불렀다며 석고대죄하라는 어느 정당은 과거에 자신들이 대통령을 모욕했던 기억을 안드로메다로 보냈나 보다. 선거공약에 대한 정치인들의 태도는 선거..

크리스천투데이 기사 - 그리스도인이여 과학을 품어라 (미주장신대 강연)

크리스천투데이에 미주장신대 강연이 기사로 나왔습니다. 기자가 강연내용을 잘 요약했군요.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을 참고하시기를... 원문보기 우종학 박사, “그리스도인이여 과학을 품어라” 특강 극단적 진화 아닌 생물학적 진화 수용 ··· 과학적 무신론에 대응할 논리 갖춰야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우주의 원리나 자연현상에 관한 인과관계가 과학으로 입증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종교적인 논리로 이해되어왔던 이 분야가, 과학적인 논리로 베일이 벗겨지면서 최근 이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 무신론의 목소리가 한층 커지고 있다. 특히 창조론을 내세우는 기독교의 경우, 무신론 과학자들로부터 하나님의 천지창조에 관한 내용들이 공격을 받으면서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 심각성을 낳고 있다. 이는 곧 성도들의 이탈 사..

[매경 사이언스플라자]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매일경제 사이언스플라자 2013년 9월 11 일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우리는 누구나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따듯하고 감동적인 삶의 이야기는 커피 잔을 놓고 오가는 잡담에 담기기도 하고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 우리 삶을 새로운 방향으로 떠밀기도 한다. 과학기술과 문화에 관한 테드(TED) 강의를 가끔씩 시청한다. 흥미로운 이야기와 시각화된 아이디어들로 구성된 짧은 영상이 던지는 내러티브는 새로운 영감의 세계로 데려가기 때문이다. 최근 한 테드 강의에는 췌장암으로 지인을 잃은 15세 소년이 등장했다. 췌장암 환자 대부분이 생존율 2% 정도인 늦은 시점에 암 진단을 받아 사망한다. 그 이유가 부정확한 암 진단법 때문임을 알게 된 소년은 새로운 방법을 찾기 시..

[매경 사이언스플라자] 갑을관계와 과학

매일경제 [사이언스플라자] 2013년 5월 28일 갑을관계와 과학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최근 몇 달 동안 우리 사회는 `갑의 횡포`에 대한 분노로 들끓었다. 어느 대기업 임원의 승무원 폭행 사건, 청와대 대변인의 인턴직원 성추행 사건 등은 약자에 대한 강자의 권력 남용을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렸다. 갑의 횡포에도 다양한 수준이 있겠지만 사회적 관용이나 소통을 통해 풀어야 할 이슈가 아닌 명백한 불법 행위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그동안 묵인되었던 갑의 횡포를 반성하고 우리 사회가 보다 나은 사회로 성장해야 하는 이유다. 과학 분야에도 갑을관계가 존재한다. 계약상 두 주체를 가리키는 갑과 을이라는 말은 다양한 사회적 관계에서 강자와 약자로 이해된다. 연구정책과 예산을 수립하고 주관하는 정부 부처..

'블랙홀교향곡'의 산고

블랙홀교향곡은 나의 첫 작품이다. 최근 전자책으로 내자는 연락을 받아서 블랙홀교향곡 책 출판 관련 이메일들을 뒤져보니 새삼 이 책의 산고가 느껴진다. 이 책의 첫원고는 2005년에 완성되었고 2005년 12월에 출판사로 초고를 보냈다. 물론 계약은 2001년 즈음에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일부 원고는 2003년에 출판사로 보내서 처음 검토를 받았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내용은 박사과정 학생때 주말마다 틈틈히 썼던 것이고 박사학위를 받은 후 최종 작업을 해서 초고를 완성했다. 그 후 2006년에 출판사로부터 피드백을 받아서 약간의 수정이 있었고 그리고 2006년 11월에 최종원고를 다시 출판사로 보냈다. 그리고나서 무려 2년이 넘게 출판사에 묶여 있다가 2009년 초에 '블랙홀교향곡'이란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매경 사이언스플라자] 과학과 과학윤리

매일경제 사이언스플라자 2012년 7월 칼럼 과학과 과학윤리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교수 정의감에 불타던 대학원 시절, 중간고사 감독을 하다가 부정행위를 하는 두 학생의 답안지를 찢어버린 일이 있다. 지금은 학부모가 돼 있을 그들은 그때를 어떻게 회상하고 있을까? 뼈저린 교훈을 얻은 사건으로 기억할까 혹은 다들 하는 부정행위인데 자기들만 걸렸던 재수없던 사건으로 기억할까? 돌아보면 조금 심했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부정행위들을 보면 오히려 그들에게 미안할 정도다. 총선이 끝난 지난 5월 학술단체협의회는 표절 의혹이 제기된 19대 국회의원들 학위ㆍ학술논문이 표절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중 두 사람 논문은 복사 수준인 표절이라고 한다. 지난주 인사청문회에서는 인권위원장 논문..

[매경 사이언스플라자] 미래는 과학을 겸손하게 한다

매일경제 사이언스플라자 6월 27일자 칼럼 미래는 과학을 겸손하게 한다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우리는 17세기 갈릴레이의 지동설을 기억한다. 이단재판에까지 회부되었던 지동설이 당대에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이유는 종교적 이유뿐만 아니라 과학적 증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태양이 아침에 동쪽으로 떠서 저녁에 서쪽으로 지는 것을 매일매일 목격하는 사람들에게 사실은 태양이 도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움직인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일이 분명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이후 케플러는 지구를 비롯한 행성들이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운동을 면밀히 밝혀냈으며 그 결과는 지금도 케플러의 법칙으로 불린다. 밤 하늘 행성들의 움직임을 관측한 방대한 자료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일상적 경험에 위배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