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학의 글과 칼럼 143

[무크따_이야기] 5번째 -- 달이 빛을 낸다구요?

무크따_이야기 5번째 달이 빛을 낸다구요? 달밤에 시골길을 걸어보면 달빛이 얼마나 밝은지 실감합니다. 하지만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달이 스스로 빛을 낸다고 생각했지만 달은 태양 빛을 반사할 뿐입니다. 그런데 창세기는 달이 광명체라고 기술합니다. "하나님이 두 큰 광명체를 만드사 큰 광명체로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작은 광명체로 밤을 주관하게 하시며..." 해와 별과 똑같이 달을 광명체(혹은 광명 혹은 빛)라고 합니다. 달은 정말 광명체인가요? 빛을 내나요? 성경이 옳은가요? 과학이 옳은가요? 이런 예도 있지요. 창세기는 하늘(궁창) 위의 물과 하늘 아래 물을 나누어 만드셨다고 기록하는 반면, 과학에 의하면 하늘 위에 물층이 있었다는 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성경과 과학이 모순되어..

[무크따 이야기] 4번째 - 과학자는 부활을 믿으면 안된다고?

#무크따_이야기 네번째 과학자는 부활을 믿으면 안된다고? 부활절을 앞둔 토요일입니다. 매년 이맘 때면 부활 전 3일의 시간을 생각해 봅니다. 그 어두움과 적막함과 악의 무게가 세포 하나하나를 짓누르는 죽음의 시간을... 과학자가 어떻게 부활을 믿을수 있냐고요? 글쎄요. 과학자가 부활을 믿으면 안된다는 태도가 어찌보면 상당히 종교적인 태도같습니다. 부활은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입니다. 부활을 믿는 것은 창조를 믿는 것과 예수의 성육신을 믿는 것과 함께 신앙의 핵심을 이룹니다. 물론 부활에 관해서 다양한 형태의 믿음이 존재합니다. 죽은 자가 살아나는 것은 불가능하니 복음서는 소설이다, 예수는 사실 죽은 게 아니라 살짝 기절한 거다, 등등 말이죠. 분명한 것은 초대교회 공동체에는 예수의 부활을 경험..

[무크따 이야기] 2번째 - 문자주의가 아니면 이단이다?

무크따 이야기 2번째 - 문자주의가 아니면 이단이다? 봄이 오는 듯 하더니 다시 추워졌습니다. 따듯한 봄기운을 누리기엔 아쉬운 주말이겠습니다. 지난 주에 이어 오늘은 무크따 이야기 두번째 입니다. 저에게 메세지로 질문하는 분들이 많은데 차곡차곡 글로 답해드리는 편이 낫겠습니다. 무크따에 대한 두 가지 비판 중, 이신론은 첫 글에서 다루었으니 오늘은 무크따가 성경을 사실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창조과학자들의 비판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온누리교회 신문에 실린 창조과학자의 칼럼 일부입니다. "창세기 기록은 단지 창조신화, 홍수설화에 불과한 것이 되었다. 창세기의 기록이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신화에 불과한 것이고, 진화에 의해 모든 것이 이뤄진 것이라면 성경말씀에 권위가 있을까. 초월적 창조가 부정되고, 모..

[무크따 이야기] 첫번째 - 이신론의 망령에 사로잡히다.

[무크따 이야기] 첫번째 이신론의 망령에 사로잡히다. 봄의 계절을 맞아 종종 무크따 이야기를 써 볼까 합니다. 책의 내용에 대한 짧은 해설과 책에 얽힌 에피소드 등을 살짝 다룰까 합니다. 오늘은 첫번째 이야기 입니다. 약 1년 전 즈음, [무신론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무크따) 개정증보판이 출판되자 창조과학회의 비판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5년 전 초판 출판 때와는 달리 작정한 듯 비판이 들어옵니다. 그동안 크리스천 과학자가 드러내놓고 창조과학의 문제점을 제기한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만 무크따 출간 후 한국상황이 그래도 꽤나 바뀐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만큼 창조과학회의 위기감이 있겠지요. 특히 젊은지구론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갖는 반감이 크겠습니다. 비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무크따..

2016년 서울대 기독신입생 OT강의에서

2월의 마지막 날 서울대 기독신입생 OT에 갔습니다. 신앙과 과학 선택식 강의를 들으러 학생들이 강의실을 메웠습니다. 다른 강의하시는 분들에게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대학 신입생들에게 공통적으로 해주고 싶은 말은 대학 4년을 단지 직업학교처럼 스펙쌓는데 보내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졸업 후 어떻게 살지, 어디에 가치를 두고 무슨 일을 하며 살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내가 사는 사회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고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조망해야 할지, 이런 질문들을 던지며 깊이 고민하고 씨름해야 하는 시기가 대학시절이어야 한다고. 전공과 교양 과목들을 들으며 단지 학점을 목표삼지 말고 내 인생과 이 사회와 우주를 조망하는 시각을 배우고 수많은 책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무엇이 내 인생을 걸..

그랜드캐년 창조과학 탐사, 유감 또 유감

[과도기_이야기] 41번째 - 그랜드캐년 창조과학 탐사, 유감 또 유감 어느 분께 메세지가 왔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유스 코스타 집회에 딸내미가 다녀왔는데 거기서 창조과학 강의를 듣고 왔단다. 그 강의는 인기 짱이었고 청소년들이 신나게 들었단다. 그 강의를 한 창조과학자는 이름만 대도 알만한 창조과학자였다. 물론 과학자는 아니다. 서울대 기독교수협의회에서 창조과학 강의들을 검토해 달라는 요청이 와서 그의 동영상 강의를 몇개 검토하다가 기겁을 했다. 생물진화론과 관련도 없는 지질학이나 천문학도 생물진화에 필요한 긴 시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진화론자들이 만들어 낸 진화론이라고 주장하는 그의 강의는 젊은 지구론에 위배되는 모든 과학을 진화론이라는 죄명으로 묶어 반성경적이고 반기독교적이라고 정죄한다. 그뿐인가..

과학이 주는 혼란? 창조과학이 주는 혼란? 어느 것이 더 큰 문제일까? - 고신측 목회자들이 생각해 볼 문제

지난 연말 SFC수련회에서 신앙과 과학에 관해 전체강의를 했습니다. 그 강의가 나중에 논란이 되었습니다. 강의내용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분들이 창조과학에 비판적인 제가 SFC 수련회에서 강의를 했다는 점을 더 문제삼는 듯 보였습니다. 친-창조과학 입장을 가진 분들은 제가 진화론을 주장한다는 색깔론을 폅니다 (진화론이라는 말앞에 유신론을 붙이던 무신론을 붙이던 간에 진화론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결국은 진화론이니까요). 제가 창조과학을 혹독히 비판하는 입장이니 그분들의 마음도 이해는 됩니다.수련회에서 3시간을 강의했습니다. 우주의 크기와 역사 등 현대천문학의 결과를 소개한 내용을 비롯하여 과학과 특성과 한계, 과학주의, 특별계시로서의 성경과 일반계시로서의 자연, 과학주의 무신론자들의..

신앙과 과학을 논한 세월, 논할 세월

신앙과 과학을 논한 세월, 논할 세월https://www.facebook.com/jonghak.woo.9/posts/1936676076557001 과학과 신앙에 관해 강의한 지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미주 코스타가 본격적인 출발점이었고, 한국에 들어오면서 학생선교단체, 교회, 신학교, 아카데미 등에서 강의하는 기회가 늘어나더니 최근 몇년 사이에는 상당히 많은 요청이 들어옵니다. 이런 강의를 하게 된 출발점은 천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입니다. 100억 년 오래된 우주를 다룬다고 하니, 사람들이 묻습니다. 우주가 그렇게 오래되었음? 창세기와 모순되는 것 아님? 질문에 답을 해 주어야 했고 그러다보니 본격적으로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해서, 그리고 과학의 성격, 신학의 성격에 대해서, 성서신학과 과학철학에 대..

CBS 세상을 이기는 지혜 솔로몬 - 과학과 신앙 강의

하나님이 쓰신 '자연'이라는 책을 '과학'을 통해서 들여다보고 하나님의 '창조'를 깊이 배우는 시간 !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우종학 교수의 [1강] 과학으로 보는 창조 11월 13일 금요일 오전 10시 50분 11월 16일 월요일 오후 7시 11월 21일 토요일 오전 2시 10분 [2강] 성경과 과학 11월 14일 토요일 오전 10시 50분 11월 17일 화요일 오후 7시 11월 22일 일요일 오전 2시 10분 * 우종학 교수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저서 , , 국민일보 칼럼 #CBSTV어플 을 이용하시면 '실시간' 시청, '다시보기'가 가능합니다. #유튜브 에도 강의가 게시됩니다. 다시보기 www.cbs.co.kr/tv/pgm/solomon 페이스북 www.facebook.com/cbssolomon..

교회가 창조과학을 재고해야 하는 이유 (full version)

교회가 창조과학을 재고해야 하는 이유 (월드뷰 11월호) (2015년 10월 국민일보에 축약되어 실린 칼럼의 원 글입니다. 월드뷰 11월호 특집으로 실렸습니다. ) 흔히 우리는 진화론 때문에 청년들이 신앙을 잃고 교회를 떠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리차드 도킨스 같은 무신론자들은 과학이 무신론의 증거라는 진화주의 입장에서 기독교 신앙을 공격한다. 그 공격이 도화선이 되면, 신앙의 지적 토대가 약한 기독교인들은 내상을 입고 신앙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진화론은 전체 그림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오히려 창조과학이 신앙을 무너뜨리는 도화선이 되기도 한다. 교회에서 배우는 창조과학과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 사이의 모순 때문에 심하게 갈등하다가 신앙을 잃을 뻔 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다행히 훌륭한 스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