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가 흩뿌리는 촉촉한 이른 아침 부지런히 지저귀는 새소리가 고용한 동네를 깨웁니다. 창밖 노란 종탑 위로 십자가가 보이고 여전히 잠자는 듯한 2층집들 사이로 차들도 쉬고 있는 길을 내려다보며 시편을 읽습니다. 저 엹게 낀 구름 뒤에는 해가 있고 별이 있겠습니다. 지구 반대쪽으로 가버린 달도 해와 별과 함께 변함없이 빛나고 있습니다. 비록 잠시 내 눈에는 보이지 않더라도.하늘 위의 하늘들, 하늘 위에 있는 물들아, 찬양하여라. 야훼의 명령으로 생겨났으니, 그의 이름 찬양하여라. 지정해 주신 자리 길이 지키어라. (148편)시편기자가 천문학을 배웠더라면 은하들과 블랙홀들도 찬양의 대열에 끌어냈을까요. 비행기에서 본 '이집트의 신들'이란 영화 장면이 쓸쩍 겹쳐집니다. 새소리를 알아들을 뻔 하는 중에 교회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