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기독교 서적 26

[책] 신을 모르는 시대의 하나님 - 강영안

한국에서 들어오면서 책을 몇 권 가져왔다. 처제에게서 생일 선물로 받은 '신을 모르는 시대의 하나님'을 읽었다. 가을에 이 책이 나왔다고 해서 궁금했던터라 처제에게 선물로 지목했었다. 강영안 선생님은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 중 한 분이다. 그 나이 정도의 세대와 대화가 통하기는 쉽지 않은데 강교수님의 경우는 말이 통한다. GSF시절에 처음 만나서 그후 웨슬리를 통해 주욱 교제할 기회가 있었다. 미국에 온 뒤로도 한국에 들를 때 마다 서강대에 가서 함께 나누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사도신경 첫 줄로 청어람에서 시리즈의 강의를 하셨다길래 도대체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다. 흐름은 사도긴경 첫 줄을 고백하면서 생각케끔 되는, 현대사회에서 기독교가 부딪히는 문제들을 변증적 입각에서 다루는 것이었다. 나에게 다가..

기독교의 미래 - 알리스터 맥그라스

지난 번 코스타에서 책을 한 묶음 사왔습니다. 미국에서는 한국 책이 꽤나 비싸기때문에 거의 정가에 살수 있는 코스타 서점에서 한번에 왕창 사는 것이죠. 그래봐야 열권정도지만. 코스타 이후 주말마다 여유가 없어 책을 못 들추다가지난 주말 드디어 첫권을 손에 잡았습니다. 맥그라스가 쓴 기독교의 미래였습니다. 이 책은 이 년전엔가 출판되었는데 읽을 기회가 없었다가 코스타 서점에번역판이 보이길래 사버렸습니다. 논리적으로 짜임새있게 구성된 것은 아니지만 기독교의 미래에대해 몇몇 중요한 각도에서 조망할수 있도록 쓴 책입니다. 일단 20세기 서구기독교가 맞은 상황들을 다루고 비서구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주목합니다. 서구권에서도 기존의 교단 중심의교회에서 공동체 교회나 셀교회로 중심점이 옮겨가고 있음을 지적하고있..

[서평] 재즈처럼 하나님은' - 도널드 밀러

재즈처럼 하나님은 연말에 어느 송년모임 자리에 갔었습니다. 오랜만에 지인들도 만나고 저녁도 먹었지요. 제가 ‘말 통하는 목사님’이란 별명을 붙여준 한 목사님이 저에게 책 한권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저한테 아주 잘 맞는 책일거라면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감이 안 잡히시겠지만, 어쨌거나 시각이 매우 독특하고 재밌다는군요. 그 정도면 사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거죠. 책 제목은 ‘재즈처럼 하나님은’이었습니다. 연말에 한국에 가는 분에게 책을 부탁해 놓고 인터넷을 뒤져봤습니다. 베스트셀러더군요. 잘 팔리는 책이 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니까 별 의미는 없지만 여기저기 찾아본 서평들도 책에 대해 좋은 평을 했더군요. 새해가 되어 책을 받았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저한테 잘 맞는 책일거라는 말이 금새 이해가 되었..

세마리 여우 길들이기 - 송인규

포스닥 자리를 지원하면서 야망, 질투, 경쟁 같은 것들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느꼈다. 좋은 자리에 가고자 하는 욕망과 그 밑에 깔리 동기들, 그리고 당연히 겪게 되는 경쟁, 그리고 결과들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질투. 이것들은 우리 삶에 어느덧 녹아들어 따로 분리해내지 않으면 문제의식을 갖기조차 어려운 것들이 되어있는지도 모른다. 어디선가 송인규 교수님이 작년에 저술한 '세마리 여우 길들이기'라는 책의 정보를 듣고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마침 구하게 된 책을 오늘 주욱 읽으면서 다시 한번 얼마전 내가 거쳐간 야망-질투-경쟁의 과정을 잠시 돌아볼수 있었다. 한국교회에 대해, 아니 교회 전반에 대해 내가 갖는 불만은 아젠다를 누가 설정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교회 굴리기(?)에 집중된 흔히 ..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 변증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 변증 저자: 정성욱 뉴욕의 기독교 서점들렀다가 책 한권을 샀다. 홍성사에서 나오느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 변증'이란 책이다. 정성욱교수는 코스타에서 인연이 있기도하고 잡지 '복음과상황'의 진화론 찬반 논쟁들을 지켜본 신학자로서 짧게 얘기나눠본 적도 있어서 이번에 나온 책이 더 궁금하기도 했다. 기독교에 관한 흔한 궁금증이지만 쉽게 답을 듣기는 어려운 질문들을이 책은 하나하나 다뤄간다. 예를 들어 선악과는 왜 만들었나, 고난은 왜 오는가, 기독교는 너무 가부장적이지 않나 등등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 봤을 주제들이다. 주로 유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하나하나 질문을 다루는데 대화체여서 그런지 읽기가 편하다. 질문자들이 좀더 도전적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성경적인 ..

문익환 평전

2004년 8월 29일 자신을 철저하게 부끄럽게 만드는 책이었다. 아침에 책을 잡아 삼백 페이지가량 주인공이 내 나이쯤 될 때까지를 숨돌릴 틈 없이 읽었다. 지난 5년 동안 유학생활을 하며 때로는 경제적 쪼들림에, 때로는 이방인의 삶에, 때로는 고향과 두고 온 문화에 대한 그리움에 나 자신은 말그대로 욕구불만 상태였다. 그렇게 내 삶을 추동하던 '하나님의 나라'라는 대학시절의 이상은, 이념으로 불타던 열정들이 현실사회속에서 무너져 내렸던 것을 경험한 변절자들의 삶에서처럼 나에게도 머나먼 추억이 되고 말았다. 기독학생운동 동기들의 술안주감으로 전락한 그 이상에 대한 기억마져도 희미해진 여기 부유한 땅에서 첫 해를 보내고 났을 때 나는 자본주의적 인간으로 변해가는 듯한 자신이 두렵다는 일말의 감각은 그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