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362

서울대학교 민교협의 성명서

"최무영의 물리학 강의"라는 책으로 유명한 최무영 교수님이 자연대 교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오셨는군요. 학생들이 서울대 본관을 점거한 농성을 풀었는데 이에 대한 민교협의 입장을 표명한 성명서입니다. 최무영 선생님이 민교협 멤버이셨군요. 민교협이 전체 교수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중앙전산원이 차단하기도 했나봅니다. 민교협 쪽에서는 본부나 교수협의회에 대한 비판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 학생들의 농성 해제를 환영하며 법인화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다시 요구한다 법인설립준비위원회의 해체를 요구하며 본..

오후 늦게 마신 미디엄 사이즈 카푸치노 때문일까?

이렇게 잠이 오지 않는 건.... 침대에 누워 말똥말똥, 이 생각 저 생각이 주르륵 흘러간다. 이번에 학위논문을 쓰고 있는 학생은 플럭스 보정을 제대로 한 걸까? 은하의 좌우의 별운동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결과를 내었던 학생의 문제는 해결된 것 같으니 짧은 논문을 써 볼까? 8월에 연수를 보내기로 한 학생은 그 전에 일을 마쳐서 결과를 들고 갈 수 있을까? 수요일에 UC Irvine에 내려가면 Aaron과 무슨 얘기를 가장 중점적으로 하는게 좋을까? 이번에 들어 온 석사 신입생의 논리적 사고를 키워주려면 토론식으로 미팅을 해야 할까? 수업처럼 주욱 설명해 주는 방법이 나을까? 선배학생의 코드를 받아서 후배학생이 이용하는 것이 좋을까? 아님 직접 처음부터 프로그램을 짜도록 훈련시키는게 효과적일까? 수소 발머..

west campus에서...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아침에 듣는 일은 참 평화롭습니다. 코 끝에 와 닿는 바닷바람을 삼키며 집을 나서 드문드문, 느릿느릿 밀려가는 자동차들과 나란히 달려 여유있게 연구실로 갑니다. 햇살이 따듯하게 느껴지는 선선한 캠퍼스에서 이제 조금씩 머리속을 씻어내고 생각에 생각에 잠기다 논문에 논문을 따라 헤엄치다 보니 하고 싶은 일이 파도치듯 솟아 오릅니다. 학생들이 반 타스는 더 있어야 겠다는 욕망을 탐하가다, 뚝, 멈춰서서 껄껄 웃습니다 오늘도 바다는 잔잔하고 멀리 헤엄치는 돌고래 떼가 보일듯 말듯 합니다. 바닷가를 달리며 나는 누구인가를 깊이깊이 묵상하렵니다.

학생들과 관측 중, 릭 천문대에서

아침에 관측을 끝내고 숙소로 내려가는 길에 보니 산 호세 하늘과 베이쪽 바다 위로 해무가 가득 찼습니다. 멋진 광경이었습니다. 학생, 포스닥, 3명이 함께 와서 릭 천문대에서 관측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밤은 날씨가 아주 좋아 좋은 데이터를 얻었습니다. 두달 이상 진행되는 켐페인이 이제 3일 뒤면 끝납니다. 우리 그룹이 맡은 마지막 4일이 지금까지 관측기간 중 가장 좋은 날씨를 갖게 될 것 같습니다. 최소 너댓 개의 은하들에 있는 블랙홀 질량을 처음 구하게 될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둘째날 밤, 관측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학생들이 좋은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좀 여유가 생기는 군요.

도라, 도라, 도라.

이번 여행은 조금 길겠습니다. 한 주 정도는 샌프란에서 가까운 릭 천문대에서 보내고, LA에 잠시 내려갔다가 산타 바바라에 갈 예정입니다. 연구도 하고 차근차근 생각들도 좀 하고 여유도 좀 가질 예정입니다. 산타 바바라에 있는 동안 주말 즈음 샌프란시스코에 한번 놀러 갈 생각이구요. 마지막 한 주는 시카고 코스타에 참석합니다. 맘 같아선, 밀린 논문도 좀 쓰고, 밀린 계산도 좀 하고, 밀린 토론도 좀 하고, 쓰고 싶던 책도 좀 쓰고, 다운타운에 가서 커피 마시며 책도 좀 읽고, 보고 싶은 사람들도 만나고 뭐 그러고 싶지만. 그거 다 하려면 한달이 빠듯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LA에서 '우주의 역사로 드러난 창조' 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코스타 세미나도 있구요. 좋은 사역 기회가 ..

서울대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가장 편한 법

인천 공항을 갈때마다 여러번 버스, 택시 등을 갈아타야 해서 불편하다는 징징거림을 여러번 블로그에 올렸드랬죠. 지난 4월에는 홍대까지 지하철로 가서 공항 철도를 이용하는 차비가 5천원도 들지 않고 정확한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서울대 호암교수화관 앞에 공항버스가 보이기 시작했죠. 6017번이라는 우등 리무진이랍니다. 배차 시간이 낮에는 50분 간격이라는 것이 흠이지만 그래도 교수아파트에서 걸어가 버스를 타고 바로 공항에 내릴수 있는 가장 편한 방법 되겠습니다. 12시 20분 차를 탔습니다. 낙성대에서 10분 막히고 빙빙 돌아 대방지하차도 앞 공군회관까지 가는데 30분 걸리더군요. 그러나 거기서부터는 올림픽 대로를 타고 고속도로를 타서 공항에 도착하기 1시 35분이었습니다. 경이적인 기..

시급한 서울대법인화법 개폐 - 조국 교수

서울대 법인화 문제가 학생들의 본부건물 점거농성으로 이슈로 떠올랐다. 학교가 시끄럽다. 한쪽에서는 행정마비 등등을 이유로 학생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또 한쪽에서는 서울대 법인화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서울대법인화법을 다루는 상임위에서 논의되지도 못한 법이 지난 연말에 날치기 통과 과정에서 다른 법들과 함께 뚝딱 통과되었으니 절차상 문제가 있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통과된 법이니 법적 효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법인화의 문제가 무엇인지 반대의 이유를 짚어보아야 한다. 학생들이 2천명 가까이 모여 투표를 통해 본부건물 점거를 지지했다니 적어도 학내 구성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함은 분명해 보인다. 조국 교수의 글을 옮겨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