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362

짧게 시애틀에...

미국천문학회가 열리는 시애틀에 짧게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관측과 공동연구 등을 연결해서 가려다가 그냥 쌈빡하게 컨퍼런스만 참석하고 오기로 정했다. 늦은 발표논문초록을 받아주는 마감일이 오늘이라 막 초록을 제출했고 등록을 했다. 등록비가 500불 가량 되는군. 호텔비도 만만찮고. 미국에 있을때는 가볍게 생각했던 여행경비들인데, 이제는 한국물가랑 비교하는 것이 다시 익숙해져서 인지, 학생들, 포스닥 등 딸린 식구들을 생각해서인지 연구비 쓰는 것이 아깝다. 짠돌이가 되어가는 걸까. 어쨌거나 오랜만에 많은 천문학자들을 만나는 좋은 미팅이기를..

늦가을 금요일 오후의 나들이

인간과 우주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과천에 있는 국립과학관 천체투영관에 다녀왔다. 천체투영관을 구경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는데 곁들여서 천체투영관용으로 제작된 짧은 과학영화도 볼수 있었다. 학생들이 많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함께 나들이 온 것 같아 상쾌했다. 커피로 짧게 뒤풀이를 하고 나서 시간되는 친구들과는 저녁을 함께 했다. 수업을 넘어 보다 사적인 느낌의 자리, 학생들 관심사도 들을 수 있고 더 친해진 것도 같고, 나름 좋았다. 학기가 벌써(??) 끝나가지만 첫 교양과목 수업이라 많이 기억에 남을것 같다.

인권위원장은 귀가 먹었을까?

국가인권위원회가 파행을 겪고 있군요. 두명의 상임위원이 사퇴한데 이어 비상임위원인 조국 교수도 오늘 사퇴하면서 현병철 위원장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한 사회의 성숙도를 보려면 그 사회가 얼마나 인권에 관심이 있는지를 보는 것이 한 방법입니다. 아무리 경제가 발전하고 잘 사는 나라가 되어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나라는 전체주의 국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권위원회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권위원장이 인권보다는 정권에 관심이 많은가 봅니다. 인권위원회의 상임/비상임 위원들이 사퇴하는 이유나 전방위적인 비판이 제기되는 것을 보니 누가 그 사람을 그 자리에 앉혔는지 답답한 노릇입니다. 국민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지 않고 막가는 정부라고 비판을 ..

경찰국가로 되돌아가는 건가

윗 사진처럼 G20 포스터에 쥐를 그려넣은 사람들을 잡아넣겠다고 검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단다. 그것도 공안부에서. 쥐를 그려넣은게 잘못일까, 낙서를 한게 잘못일까? . 죄목에 따르면 G20를 방해하려는 의도와 음모가 있었단다. 어떻게, 낙서로? 정말 대단한 의도와 음모가 아닐수 없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경찰국가로 되돌아가겠다는 걸까. 이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다고 나도 G20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수사받게 되는걸까. 포스터가 너무 웃긴다. 미술전공자일까. 잘 그렸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되었다는 뉴스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을 포스터나 보며 풀어보자

좋은교사 모임

좋은교사 모임에 다녀왔다. 행복한 수업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것이 있단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까 고민하며 행복한 수업을 만들기 위해 현직 교사들이 모여서 연구하는 모임인 것 같다. 과학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고 왔다. 경기도 여러 곳에서까지 오신 선생님들을 보고 뿌듯한 마음을 비롯해 여러 생각이 들었다. 뭔가 아름다운 꿈이 있고, 그 꿈을 위해 아름답게 달려가는 사람들. 내가 만났던 나의 선생님들 생각,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생각, 이 생각 저 생각...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강의를 하고...

1박2일로 과학캠프를 진행하는 국립과학관 프로그램에 강의를 부탁받았다. 중고생들이 1박 캠프로 들어와서 과학선생님들과 실험도 하고 대학교수들을 통해 다방면의 과학강의를 듣는 프로그램이란다. 천문학 분야의 강의를 맡아서 '블랙홀과 우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두시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4반을 묶어서 80명 정도되는 학생들이여서 조금 숫자가 많았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고등학생이 대부분이었고 중학생 약간, 그리고 서너명의 초등학생들도 있었다. 처음에 서먹서먹함을 깨고 친근감을 갖게 하기 위해 몇가지 질문을 했는데 엄마가 보내서 온 학생은 한 명도 없었고 다들 스스로 원해서 온 학생들이란다. 흠... 훌륭한 학생들이다. 물론 쑥쓰러워 손 들지 않은 학생들도 있었겠지... 그러고보니,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