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학의 글과 칼럼 143

부산 강연

4월의 부산 부산에 갑니다. 지난 여름의 기억이 찬란한데 이번 봄에도 갑니다. 목적은 주로 강연입니다. 월요일에 부산대 어느 수업에서 우주론 관련 강의를 합니다. 매년 초청해 주시는군요. 잘 할때까지 하라는 뜻이라 여겨집니다. ^^ 이왕 가는 걸음, 다른 강연들도 생겼습니다. 과학과 신앙 강연입니다. 토요일에는 구덕운동장 근처 구덕교회에서 2시부터 4시까지 강연과 질의응답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초청해 주셨고 [과학시대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 이 책을 읽고나서 모이는 모임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주로 청년들이 대상이랍니다. 그러니까 과.도.기.를 읽으신 분들이니 일단 이상한 질문은 하지 않으실듯 하고 강연 내용이 책의 내용과 겹치는 부분들이 많으니 내용을 훨씬 더 잘 혹은 깊이 소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

#과도기_이야기 17. 이번 지진이 신이 내린 경고? 뭔 경고?

#과도기_이야기 17. 이번 지진이 신이 내린 경고? 뭔 경고? (2017 11 17) -첨언: 아니 이 글이 왜 명예훼손이라는 걸까요? 티스토리는 무조건 글을 블라인드처리해 버리는군요. 한달 안에 반론을 제기하지 않으면 영구삭제하는 정책입니다. 도대체 말이 안되는 군요. 어떤 내용이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라도 알려줘야 하지 않습니까? 아무나 일방적으로 명예훼손을 주장하면 블로그 글들이 다 사라지겠네요. 참 대단합니다. 다시 올립니다. 포항 지역에 발생한 지진을 지맘대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잘못해서 하늘이 내린 경고라는 주장도 있나 봅니다. 그런가요? 이명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제대로 청산하라는 신의 경고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한동대에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하..

#과학과창조_이야기 세번째 한인 2세들을 위한 과학과 신앙 교육

#과학과창조_이야기 세번째 한인 2세들을 위한 과학과 신앙 교육 미국에 출장을 오게되면 지역 한인교회와 인연이 닿아 과학과신앙 관련 강의를 하게 되는 일들이 주욱 이어졌습니다. 저도 미국에서 10년 이상 살았기에 미주 한인사회를 조금은 경험했고 한국보다 오히려 더 보수적인 생태계를 유지하는 모습이 갸우뚱했지만 다들 이민 올때 그 관점 그대로 가지고 와서 변하지 않고 유지된다는 걸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블랙홀이나 천문학 연구들은 주로 영어로 톡을 하고 글을 쓰고 발표를 하지만, 과학과 신앙 주제는 한글로 글을 쓰고 한글로 강연을 해왔습니다. 아무래도 아카데믹한 훈련을 쌓은 그 언어를 사용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한인교회에서 주로 성인 한인들을 대상으로 과학과 신앙을 강연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 5..

#과학과창조_이야기 두번째 - 과학과 신앙을 함께 고민하는 길

#과학과창조_이야기 두번째 - 과학과 신앙을 함께 고민하는 길 얼마전 어느 모임에서 교수님을 한 분 만났습니다. 과학자인 그 분은 본인이 모태신앙이라고 소개하면서 저에게 몇가지 질문을 하셨습니다. 자신은 현대과학을 수용하는 입장이고 진화를 비롯한 과학을 받아들이지만 신앙과는 분리해서 고민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도 하셨습니다. 본인에게는 고민이 되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이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으니 어떻게 설명을 하는게 좋으냐며 던진 질문들에 대해 답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네, 어찌보면 가장 쉬운 길은 과학은 과학대로, 신앙은 신앙대로 나누어서 받아들이고 그 둘 사이를 고민하지 않는 길이겠습니다. 보통 과학과 종교, 혹은 과학과 신학의 분리입장입니다. 하지만 나혼자만 분리입장에 남아있을 수..

6일 창조는 시간일까, 무시간일까? - 아우구스티누스

#과학과창조_이야기 - 첫번째 6일 창조는 시간일까, 무시간일까? - 아우구스티누스 올해부터는 종종 과신대 그룹에 창조에 관한 이야기들을 올려볼까 합니다. 무크따 출판 이후에는 무크따 시리즈를 올렸고 과도기 출판 이후에는 과도기 시리즈를 올렸습니다.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글들은 창조신앙_시리즈라고 부를까 합니다. 처음 몇번은 제 담벼락에도 동시에 올리고 점진적으로 옮겨갈까 합니다. 오늘은 7년 전에 썼던 글을 살짝 수정해서 올립니다. 원 글 링크는 댓글에 달겠습니다. "6 이라는 숫자의 완전함 때문에, 같은 날 여섯 번 반복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성서는 창조가 엿새 동안에 이루어진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하느님이 동시에 모든 것을 창조하지 못하여 적절한 운동에 따라서 시간이 흘러가는 것처럼 하느님께 ..

채널 - 우블리 소개합니다.

채널 - 우블리를 열었습니다. 우종학 교수의 우주와 블랙홀 이야기 유투브 채널입니다. 한달 쯤 전에 봄학기 개강하면서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어 영상 기록으로 남은 수업내용을 올리면서 시작했습니다. 허접한 웹캠으로 찍히는대로 찍은 영상, 초짜 편집 실력으로 올린 첫 영상들을 보면 지금도 내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디지털 기록으로 올라갔으니... 조금 적응이 되었습니다. 뼈를 깎지 않고 조금 즐기면서 영상을 만들 정도는 되었습니다. 아직 실수도 많고 촬영이나 녹음이나 편집 다 그저 그렇지만 조금씩 좋아진다는데서 위로를 받습니다. 그레도 컨텐트는 갖고 있으니 그릇이 좀 구져도 좋은 음식을 담아 냅니다. 벌써 10개 이상 동영상을 올렸네요. 시리즈도 2개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동영상에선 채널-우블리를 소개합니다...

우주는 얼마나 큰가?

강의를 하다보면 실수를 할 때가 있습니다. 무의식 중에 단어를 잘못쓰거나 숫자를 잘못 말할 때도 있지요. 그래도 문맥상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강의를 촬영해서 기록으로 남기게 되면 부담이 훨씬 더 합니다. 디지털로 남게 되면 실수가 그대로 남게 되니까요.지구를 포도알만큼 작다고 비유하면 태양까지는 버스 정류장 한 개 만큼 떨어져 있고 인간은 원자 크기입니다. 태양계는 버스타고 수십 정거장 가는 우리 동네 크기죠.반면에 가장 가까운 별까지는 태평양을 넘어 미국을 지나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지구 한 바퀴 도는 만큼이나 거리가 멉니다. 원자 크기인 우리 인간이 포도알 크기인 지구를 넘어 뉴욕보다 더 멀리가야 중학생 키 만한 별을 만나게 되는 것이죠.유튜브 영상을 찍으며 실수한 내용이 있어 수정해서 올렸..

과학적 창조론 vs. 신학적 창조론

과학적 창조론 vs. 신학적 창조론 https://www.facebook.com/jonghak.woo.9/posts/3068232636734667 1. 창조과학에는 창조론이 없다. 구약학자인 전성민 (Sungmin Min Chun) 교수가 과신대 콜로퀴움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 이 말은 여러 신학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지구 나이가 6천년이라고 주장하고 우주와 지구와 생명현상이 뚝딱 창조되었다는 마술사적 신관으로 창조를 보는 창조과학에 그 무슨 창조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겠는가? 2. 신학자들과 다르게 대중은 '창조과학 = 창조론' 으로 알고있다. 진화론과 빅뱅우주론이 거짓임을 증명했다고 주장하는 창조과학이 창조론이라고 오해한다. 그랜드캐년이 노아홍수 때 만들어졌고 6일창조와 지구나이 6천년이 과학으로 증..

[과신Q] 7. 인류원리: 의미를 추구하는 일은 무의미한가?

[과신Q] 7. 인류원리: 의미를 추구하는 일은 무의미한가? 우종학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얼마 전에 과학자들과 대담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우주와 생명, 그리고 지성의 기원을 논하는 자리였는데, 인류원리(anthropic principle)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인류원리는 우주의 역사를 보면 마치 인류를 탄생시키기 위한 특별한 조건을 갖추도록 우주가 정교하게 조율되어 있는 듯이 보인다는 특성들을 해석하는 하나의 관점입니다. 강연을 듣던 대중들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인류원리가 인류의 존재에 관해 어떤 특별한 의미를 준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었고, 반면 인류원리는 의미 없는 자의적 해석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의 반응도 흥미롭습니다. 인류원리는 과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해석일 뿐..

[과신Q] 6. 지구 6천 년설을 믿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과신Q] 6. 지구 6천 년설을 믿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우종학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회 내에서 지구 6천 년설을 신봉하는 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그분들과 대화하려고 노력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오히려 과학을 수용하는 저를 신앙이 없고 성경을 믿지 않는 사람처럼 취급합니다. 이런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를 진리라고 믿는 점은 동일하지만, 창조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시간이나 방법, 그리고 과정에 대한 ‘창조의 그림’을 서로 다르게 그리고 있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 함께 공존합니다. 어떤 태도가 지혜로울까요? 지구의 연대가 수십억 년이 되었다는 건 과학적으로 잘 알려진 상식입니다. 지구가 6천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젊은지구론은 극단적 문자주의 입장을 제외하면 신학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