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학의 글과 칼럼 143

[글] 복음과상황 98년 9월호 시리즈 3. 과학과 신앙 - 우종학

지난 두편의 글에서 필자는 빅뱅우주론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그것이 가지는 기독교 신앙적 함의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번호에서는 그러나 우주론과 기독교신앙을 직접적으로 연결하려는 입장이 갖는 문제점들에 대해 살펴보고 전체글의 결론을 내리려한다. 빅뱅우주론과 기독교신앙의 직접적 연결의 문제점 과학과 신앙을 직접적으로 연결하려는 견해는 인간이 이성을 사용하여 자연을 통해서 신을 알수 있다는 자연신학적 접근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이성을 과신하는 경향을 가진다. 또한 자연과학의 전제라고 할수 있는 합리성(rationality)과 명료성(intellegibility)에 대한 믿음을 지나치게 받아들이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과학을 통해서 모든 정보를 완벽하게 알아낼 수 있고 그 정보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는 낭만적..

[글] 복음과상황 98년 4월호 시리즈 2. 빅뱅우주론이 신을 보여준다는데 - 우종학

빅뱅우주론이 신을 보여준다는데.. 우종학 과학지식의 절대권력이라? 가끔씩 TV를 보다보면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를 듣는 장면이다. 어떤 현상을 분석하거나 그 원인을 따져보는 데에는 두말할 나위 없이 그 방면의 전문가가 나와서 의견을 제시하는 장면이 포함되고 그 전문가의 말에 모종의 절대성이 부여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디어디의 의학박사가 나와서 한마디 점잖게 하거나 무슨무슨 박사가 나와서 이래저래 설명하는 내용들을 방청자들이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대로 받아들이는 장면을 상상해 보는 건 아주 쉬운 일이다. 더군다나 그 '방면'이란 것이 과학일때 설명하는 과학자의 분석과 결론에 실리는 '대중적 믿음'의 정도는 한층 강해진다. 이것은 과학적 지식이 일반인의 삶과 얼마나 분리되어 있..

[글] 복음과상황 98년 3월호 시리즈 1. 성경과 과학이라고 - 우종학

성경과 과학이라고? 우종학 코페르니쿠스의 고민 카톨릭 사제들과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코페르니쿠스는 책상 한쪽 구석에 팽개쳐놓은 과학교과서를 다시 집어들었다. 이제는 헤질대로 헤진 그 페이지를 다시 펼치자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과 달, 그리고 행성들이 공전하는 익숙한 그림이 나타났다. 바로 끊임없이 그를 괴롭히는 '천동설'의 그림이었다. 이제까지 그가 연구한 바에 의하면 그 그림은 틀린 것이었다. 지구를 중심에 놓고서는 도저히 태양과 행성들의 운동을 제대로 설명할수가 없었으며, 오히려 지구가 태양주위를 공전한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너무도 자명했다. 그러나 자신이 회원으로 있는 카톨릭 교단에서는 성경에 기초해서 지구가 절대 움직일수 없다고 믿고 있었다. "지동설이 맞다면 성경이 틀린것일까? 아니야 성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