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362

갈림길

미로찾기라든가 장기같은 게임에서는 항상 선택의 순간이 온다. 이번에 이길로 갈 것인가 저 길로 갈 것인가에 따라 전혀 다른 옵션이 다음단계에 주어진다. 그리고 그 다음 수에서는 그로말미암아 더 동떨어진 길들이 열린다. 그러니까 이번에 저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그쪽으로 놓여진 길들을 걸어볼 기회는 완전히 놓치게 되는 셈이다. 그렇게본다면 선택이라는 행위는 더 많은 기회들을 제거하고 한가지 옵션을 고르는 것이다. 물론 어차피 한 길을 갈수 밖에 없고, 잠시 쉬었다 갈수는 있더라도 갈림길 앞에 주저앉아버릴수는 없으니 선택이란건 불가피하다. 문제는 과연 나의 선택이 과연 옳은(?) 선택이냐는 것. 미래의 불확실성속에서 인간은 그렇게 고뇌한다. 이러한 고뇌의 근본은, 갈림길에서 한쪽을 선택했을때 그 길이 결국 ..

밤...

조금씩 밤이 깊어 갑니다. 무척이나 더운 하루입니다. 2층짜리 아파트의 2층이라서인지, 서녘으로 향한 창으로 오후 내 햇살이 들어서인지, 그도 아니면, 젊음이라는 열기가 내안에서 끝도 없이 복사되기 때문인지 스탑싸인에 멈춰섰던 차 한대가 유유히 지나갑니다. 모두 잠든 이 밤에 그는 집으로 가는걸까... 문득 나는 어디로 가는지를 한번 물어봅니다. 여름이 빨리 갔으면하는 생각같은 건 이제 하지 않습니다. 그저 여름은 매년 오는 것임을 알게되었기에, 더울만큼 더울거라고, 흐를 만큼 땀이 흐를거라고. 막 나온 C.S.루이스의 전기 한권을 받았습니다. 그의 삶의 한 주제가 'Joy'였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블럭버스터 영화와 감각적인, Joy도 아닌 Joy에 비춰 어린시절의 잠못 이루던 설레임들을 떠올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