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15.4.11[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약속에 대한 믿음 우리는 흔히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 언젠가 나도 괜찮은 직장을 가질 거라고 믿고, 집나간 남편이 꼭 돌아올 거라고 믿고, 이 나라가 점점 더 살기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 내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진다고 믿는 믿음을 누구도 탓할 수는 없다. 믿음은 합리적인 이해나 판단을 근거로 하지는 않는다. 합리성과 이성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이 믿음이다.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희망의 근거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에겐 믿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건지도 모른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절망밖에 보이지 않더라도 그 극단의 상황에서 불투명한 미래로 한 발짝 내디딜 수 있게 하는 힘은 어쩌면 인간 존재의 내면에서 질긴 생명력처럼 솟아오르는 막연한 믿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