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 이슈/창조-진화 논쟁 27

[대담] 진화, 성경, 그리고 자연이라는 책 - 프란시스 콜린스와의 대화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 2009년 10월호)

Christianity Today 에 실렸던 프란시스 콜린스 박사와의 인터뷰 기사가 이번 한국판 10월호에 실렸습니다. 번역을 부탁받고 원고를 넘겼는데 약간 편집이 되었더군요. 아무래도 프란시스 콜린스 박사의 입장이 한국교회에 부담스러운건 사실인가 봅니다. 여기 제가 번역한 원고를 올립니다. 진화, 성경, 그리고 자연이라는 책 - 프란시스 콜린스와의 대화 대담자: 칼 W. 기버슨 번역: 우종학 프란시스 콜린스는 과학사를 통틀어 가장 대담한 시도 중의 하나로 꼽히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다. 그는 최근에 바이오로고스 재단(BioLogos Foundation)을 설립하였는데 이 재단은 “자연의 영역과 영적 영역, 양자의 진리탐구를 지원하며 이 두 개의 서로 다른 관점 사이의 조화를 추구한다. 콜린스는..

오늘날 자연신학의 역할은 무엇인가? - 오웬 깅그리치

크리스천 천문학자들의 이메일에 오웬 깅그리치 교수에 대한 약간의 논란이 있길래 그의 입장을 다시 확인해 보고 싶었다. 많은 저술들을 남겼지만 설계추론과 관련해서 자연신학의 역할을 다룬 다음의 글이 그의 입장을 잘 대변해 준다고 본다. 이 글은 오래 전에 자연신학과 설계추론에 대한 다양한 크리스천 과학자들의 의견을 찾아보다가 웨슬리 웬트워스씨의 소개로 읽었던 글이다. 깅그리치 교수에 대한 설명은 그의 책, God's Universe 을 소개하며 간단히 했었다. 깅그리치 교수는 크리스쳔으로서 신의 창조와 신의 설계를 믿지만 지적설계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다. 지적설계론이 젊은 지구론으로 대변되는 창조과학과 똑같이 취급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지만, 지적설계 이론들이 기존의 과학을 대변할 어떤 메카..

신앙과 과학 강의, 풀러에서

얼마 전에 풀러신학교 한인학생회와 내가 참여하고 있는 LA기독교연구실천 아카데미가 공동주최한 공개강좌가 있었다. 신앙과 과학을 주제로 2시간 정도 강의를 했다. 미주뉴스앤조이에 강의 내용을 짧게 요약한 기사가 실렸다. LA 아카데미 공개강좌 2] '과학과 신앙'에 대한 다양한 관점 제시 신앙과 과학에 대해서는 다루어야 할 주제가 상당히 많다. 2시간 가량, 꽤나 밀도있는 강의를 했는데 끝까지 강의에 집중하는 참석자들이 대단해 보였다. 그날 뒷풀이와 나중에 들은 얘기에 의하면 피드백이 상당히 좋았다. 물론 창조-진화 논쟁의 경우, 사람들의 관점이 한번에 바뀌기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어릴때부터 들어온 관점에 대해 감정적 연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의에서 드러난 여러가지 논점들이 충분히 전달되..

"대중적 캠페인에 목매지 말고, 연구에 집중해라" 양승훈 교수

풀러에서 할 강연을 준비하며 새로운 자료가 없나 살피다가 6000년 지구나이를 주장하는 한국창조과학회를 탈퇴한 양승훈 교수의 인터뷰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전문은 여기에) 읽다보니 다음의 내용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위튼대학과 트리니티 신학교 교수들도 창조과학을 비성경적 비과학적이라고 여긴다는 얘기. 대부분의 복음주의자들이 창조과학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한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인터뷰 내용에 배울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학문하는 자세, 창조과학등등의 주장을 할 때의 자세 같은 것들 말입니다. --------------------------------------------------------------------- 현 창조과학회의 핵심 주장에 대해 '이건 아니다' 하..

Chance for a Purpose

이번 3월에 온 계간지, Perspectives on Science and Christian Faith에는 재밌는 아티클이 여러 개 실렸다. 소위, 빈틈의 하나님의 오류라는 개념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오히려 실제로 자연계 안에 빈틈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 논하는 논문도 있고 젊은 지구론자 험프리의 우주폭발을 비판하는 글도 있다. 그 중 하나, 수리통계학자가 쓴 '목적을 위한 우연'이라는 글이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우연이라는 말이 어떤 의도를 배제하는 의미로 쓰이고 그래서 우주진화나 생물진화가 일어나는 방식이 우연하다고 해서 우주는 목적없이 만들어졌다는 결론을 내리게 한다. 그러나 사실 과학에서는 우연이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여러 갈래로 설명하면서 물리적인 혹은 생물의 시스템에서 어떻게 우연이..

2009년, 종의 기원 150 주년

퇴근하는 길에 라디오 뉴스를 종종 듣곤 합니다. 며칠전에는 다윈이 '종의 기원'을 쓴 지 150년이 되었다면서, 진화-창조 문제를 이슈로 토크쇼를 하더군요. 신문에도 이와 관련된 기사들이 조금씩 납니다. 카톨릭이 진화론을 수용했다느니, 창조과학자들이 온라인 저널을 만들었다느니, 올해는 창조-진화 진영 사이의 충돌이 심해질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있는 해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제가 신앙과 과학을 주제로 강의하는 기회로 늘어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과학전공자들과 신학 전공자들을 각각 타겟 그룹으로 삼고, 그리고 보통 일반 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들을 차별화할 계획입니다. 일단 과학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의 컨텐츠는 마련되어 있는데 신학 전공자들을 위해 약간의 변형이 필요할 것 같습니..

The Earth is old. The Bible is True.

얼마 전에 신청한 The Bible, Rocks and Time이 도착해서 재미있게 읽고 있다. 책의 첫부분에서는 초대교회에서부터 시작하여 지구의 연대에 대한 기독교계 내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건너 뛰어서 맨 마지막 부분을 읽고 있는데 거기서는 젊은 지구를 주장하는 창조과학자들이 지질학을 어떻게 오해하고 있는지를 철학적 관점에 다룬다. 오늘 IVP에 보니까 메인에 이 책을 30%할인하는 광고가 뜬다. 그런데 광고 카피가 재미있다. The Earth Is Old. The Bible Is True. Two ideas that don't have to conflict. 책은 다른 인터넷서점에서 싸게 샀지만 이 문구에는 100% 동의한다. 앗 그런데 29일이면 벌써 지났잖우.

빅뱅우주론은 진화론이니 버려야 한다?

천문학 박사과정에 있는 어느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자신이 다니는 한인교회에 창조과학 세미나가 열렸는데 무척이나 힘들었다며 위로를 구했다. 창조과학 세미나 강사는 빅뱅우주론은 증거가 없는 가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단다. 황당해서 질문도 못하던 그 후배는 세미나 후에 강사에게 질문을 던졌다. 천문학에서 그 증거를 직접 관측한다는 것을 알려주며 소위 적색편이라고 불리는 개념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세미나 강사는 이해를 못하는 눈치였다. 그도 그럴것이 천문학에 전문적인 지식도 없이 그저 훈련받은 내용을 전달 받은 입장이니 그럴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빅뱅우주론은 천문학의 근간이고 우주의 나이는 백억 년 이상 오래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 빅뱅우주론이 가설에 불과하다는 얘기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증거가 없는 가..

사이비 과학이 창궐하는 한국의 개신교 - 이영욱

젊은 지구론을 주장하는 한국창조과학회를 비판한 연세대의 이영욱 교수의 글이 뉴스앤조이에 실렸다. 작년에 한국을 방문했을때 잠깐 연세대에 들러 함께 점심을 한 적이 있다. 다양한 얘기를 하다가 창조과학이 화제로 떠올랐었다. 작년 초에도 양승훈 교수가 하는 창조론 포럼에 초청받았었다길래 다음에는 한번 참석해 보시라고 권해드렸다. 젊은지구론의 창조과학회와 달리 오랜지구론을 수용하는 입장이 진지하게 논의되는 자리로 보인다고. 개신교 내에서 창조과학이 대단한 권위를 갖는 것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을 바꿀수 있을지에 대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었다. 몇년 전, 번역 직후에 보내드렸던 '현대과학과 기독교의 논쟁'도 잘 읽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지난 여름에 있었던 창조론 오픈 포럼에는 적극적으로 참석..

Consilience의 Wilson도 그렇게 회심했다

서점에 가면 자동으로 들르는 과학 섹션에서 윌슨의 Consilience를 우연히 봤다. 평소 읽고 싶었던 책 중의 하나라 그대로 뽑아 들어 책을 살펴보고 잠시 앉아 일 장을 읽었다. 이 책 얘기는 다음에 길게 해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오늘 첫 장에서 나는 또 한명의 신앙을 잃은 과학자를 만났다. 남부에서 자란 윌슨은 침례교 배경으로 성장했고 성경도 겉장에서 겉장까지 읽는 열심있는 아이였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과학을 부정하는 근본주의의 좁은 시각 때문에 대학에 들어간 그는 믿음보다는 의심을 선택하게 된다. 우주의 연대를 짧게 보는 성경적 우주론 (물론 젊은 지구론이겠다) 보다 과학을 선택한 것이다. 젊은 지구의 연대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하나님은 관대하게 여기시지 않겠냐는 그의 표현은 왠지 서글프게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