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 이슈/창조-진화 논쟁

"대중적 캠페인에 목매지 말고, 연구에 집중해라" 양승훈 교수

별아저씨의집 2009. 5. 7. 08:13

풀러에서 할 강연을 준비하며 새로운 자료가 없나 살피다가 6000년 지구나이를 주장하는 한국창조과학회를 탈퇴한 양승훈 교수의 인터뷰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전문은 여기에)

읽다보니 다음의 내용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위튼대학과 트리니티 신학교 교수들도 창조과학을 비성경적 비과학적이라고 여긴다는 얘기. 대부분의 복음주의자들이 창조과학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한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인터뷰 내용에 배울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학문하는 자세, 창조과학등등의 주장을 할 때의 자세 같은 것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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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창조과학회의 핵심 주장에 대해 '이건 아니다' 하고 결론짓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해달라.

창세기와 과학의 양립 가능성의 도전을 받고 1980년부터 1987년까지 엄청난 확신 속에서 창조과학운동에 참여했다. 이 운동은 틀릴 수 없고 틀려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나의 인생을 걸겠다고 결심했다. 한 때 공부하고 있던 물리학 박사과정을 집어치우고 창조과학으로 박사를 하러 미국엘 갈까 생각하기도 했다.

창조과학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6,000년 우주 연대와 단일격변설에 대해 의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87년이다. 당시 시카고대학 물리학과에서 박사 후 연수 과정을 할 때였는데, 아내가 공부하던 위튼대학 교수들과 교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복음주의의 바티칸이라 불리는 위튼대학 교수들이 하나같이 창조과학회의 주장에 대해 비성경적이고 비과학적이라고 반대하는 게 아닌가. 당시 창조과학 열정으로 충만해 있던 나는 깜짝 놀랐다. '아니 성경을 믿는다는 사람이 창조과학도 안 믿다니. 이 사람들이 정말 예수 믿는 사람들 맞아?' 나는 분노했다. 그래서 당시 신학과 원로 교수를 찾아가서 따지기도 했다. 그런데 인근에 있는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 구약학 교수들도 창조과학은 비성경적이라고 반대하는 것 아닌가. 당시 정말 황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