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Cycle 21 허블우주망원경 관측 제안서

별아저씨의집 2013. 3. 1. 14:06

허블우주망원경 관측 제안서 마감이 이제 24시간도 남지 않았습니다.


매년 과학자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1년동안 관측할 프로그램들이 정해집니다.


지상 망원경, 우주 망원경을 다 포함해서 가장 경쟁이 심한 관측 시간이지요. 



이곳 카네기 천문대에서도 다들 관측 프로포잘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오후는 문이 닫힌 방들이 많고, 아마도 숨어서 제안서 마무리에 열을 올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막, 1차로 끝낸 제안서를 제출했습니다. 


물론 내일 다시 한번 검토해서 다시 제출할 것이지만 일단 몇주 쌓였던 짐, 스트레스가 좀 풀리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연구책임자로 3개를 계획했는데 하나는 학생의 논문이 늦어져 일찌감치 포기했고 


다른 하나는 지난주까지 씨름하다가 논문을 먼저 내기로 하는 바람에 결국 다음 기회로 미루었습니다. 


쌍둥이 블랙홀 후보에 관한 연구로 허블망원경이 아니면 두개인지 하나인지를 구별해 낼수 없는 딱맞는 사이언스인데...


좀 아쉽습니다. 몸뚱이가 하나이니 그대로 따라야지요. ^^



결국 블랙홀 질량을 재는 것과 관련된 자외선 분광 관측 쪽의 연구제안서만 준비했습니다. 


지구 대기를 통과하지 못하는 자외선 관측을 할수 있는 기기는 현재 허블이 유일합니다. 


올해는 자외선 관측에 대한 특별 배려가 있다는 발표가 있었지요. 


그래서 물고 늘어지고 있지요. ^^



매년 이맘때는 연구제안서의 압박에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거참, 안식년 나왔는데 쉴틈이 없군요 (물론 거짓말입니다). 


하긴 요즘엔 안식년이란 말은 사라지고 연구년이란 말로 대체되었지요. 



맑은 하늘, 따듯해 진 날씨, 새소리가 들리는 커다란 나무아래 앉아, 책이나 읽었으면 합니다. 


아마도 내일 주욱 스트레스 받다가 오후쯤 되어 최종 제출이 끝나면


아마도 캘리포니아 날씨를 즐기러 훌훌 떠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