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

별아저씨의집 2012. 10. 24. 19:30

캠퍼스를 내려보는 관악산이 울긋불긋 물들었습니다.


하늘은 높고 가을내음이 물씬하더니


스산한 날씨와 함께 문득 겨울이 가깝나봅니다



얼마전 뇌출혈로 쓰러진 친구 소식도 있었고 부친상을 당한 친구 소식도 들었습니다. 


거의 20년 만에 만난 동창과 중년의 인생 수다도 떨면서 유쾌한 시간도 가졌습니다.


인생이 하루하루 지나갑니다. 



올해는 좋은 소식도 많았습니다. 


우리그룹에서 논문도 많이 나갔고 연구비도 2개나 수주했고


최근에는 상 받을 일도 생겼습니다. 


일본에서 새로온 포스닥과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도 펼쳐보고


하고싶었던 일도 풀어내 봅니다. 


내년초에 나갈 안식년 준비도 하고 


1년 동안 자유롭게 연구할 생각에 마음이 들뜨기도 합니다. 



강의하는 일, 글 쓰는 일은 힘들지만 재밌고 보람됩니다 


말과 글은 외로운 연구자의 길을 걸으며  남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지요.


그래도 항상 사람 만나는 일에는 주린 듯 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갑니다.



3년이 후다닥 지나갔고 


앞으로의 인생도 그럴 것입니다. 


안식년 후,  또 6년을 보내면 훌쩍 50 고개에 이르겠지요.


아, 인생은 짧고 우주는 넓습니다. 


나의 하루는 질주하는 전차같다가도 


어느새 바람에 흔들리는 낙엽이 되어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