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과 아기우주 - 스티븐 호킹
'과학하고 앉아있네'라는 팟캐스트에 초청되어 블랙홀을 주제로 수다를 떨게 되었습니다. 녹화를 앞두고 블랙홀 관련 책들을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스티븐 호킹이 약 이십 년 전에, 정확히는 1993년에 출판한 '블랙홀과 아기우주'를 짚어 들었습니다.
호킹이 최근에 쓴 '위대한 설계' 같은 책의 내용은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내용이 많이 기억이 나는데 반해, 이 책은 마치 새 책을 읽는 느낌입니다. 읽은 지 너무 오래된 것이지요. 물론 호킹 책의 내용들은 다 비슷해서 그렇게 새롭지는 않지만 그래도 호킹이 이런 말을 했었지라고 기억을 되살리게 됩니다.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시간의 역사' 출판 뒤에 나온 책이라, 그 책에 대해 독자들이 어렵다고 불평한 내용에 대한 변명을 조금씩 담고 있기도 합니다.
이 책의 내용은 주로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결합이 필요한 대상인 특이점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우주에 존재하는 특이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바로 블랙홀이고 다른 하나는 우주팽창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빅뱅특이점입니다. 호킹은 블랙홀의 사건지평선에서 양자효과를 고려하면 입자와 복사가 블랙홀을 빠져 나올수 있다고 하는 호킹 복사에 대한 설명을 다루기도 하고 블랙홀과 빅뱅특이점이 비슷하다는 점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블랙홀과 아기우주로 잡은 것이지요.
어쨌거나 블랙홀 특이점을 생각하면서 주말 오후를 보냈습니다. 오래된 책이기는 하지만 블랙홀에 관해서는 몇가지 중요한 이론적인 시사점이 있으니 블랙홀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꼭 읽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