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머무는 김에 IMAX영화관에 가서 보려했으나 기회를 놓쳤던 3D영화, 그래비티 Gravity를 드디어 보았습니다. 가까운 곳에 IMAX상영관이 없어서 그냥 일반 스크린 3D로 감상했습니다.
이 영화는 알려진대로 허블우주망원경 수리를 위해서 우주공간으로 나갔던 우주인들이 부서진 러시아의 위성 파편들이 덮치는 바람에 우주왕복선을 잃고 우주미아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산드라 블록이 유일하게 생존해서 지구로 귀환하는 이야기입니다.
몇년전 다큐멘타리 영화, "허블 3D"는 실제로 허블우주망원경을 수리하는 과정을 기록으로 담은 3D영화였습니다. 무척 웅장한 느낌의 영화였는데 반면 이번 영화는 허블우주망원경 수리 미션을 바탕으로 한 픽션영화입니다. 허블 3D에 대한 영화평은 과학동아에서 청탁을 받아 기고한 적이 있지요 (영화평- 우주를 보는 눈, 허블우주망원경을 구하라).
그동안 3D기술도 많이 발전한 것 같습니다. 영상이 어색하지 않고 3차원 공간감을 잘 살리고 있더군요. 지구를 내려다보는 우주에서의 전망이란 더할나위 없이 매력적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사고를 당한 우주인들도 그렇지만, 저는 사실 위성 파편들이 날아와 우주왕복선을 쓰레기로 만드는 장면에서 허블우주망원경이 파괴되는 장면을 보고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천문학자들의 눈이 되어주던 20억불짜리 허블우주망원경이 그렇게 순식간에 여지없이 박살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련했습니다. 아마도 영화를 보는 사람 중에 유일하게 저만이 그렇게 찡했던듯. 직업의식이 발동했나 봅니다.
영화는 영화니까 감동적인 스토리를 자아내는 거야 그렇습니다만 영화 장면에 나오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고찰이 필요하겠습니다. 다음 기회에…
제목이 왜 중력인지, 이해는 되지만 최상의 선택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 대부분은 지구주의를 회전하고 있기 때문에 무중력 상태에 있는 우주인들과 위성들의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어쨌거나 기회가 되면 볼만한 영화입니다. IMAX영화관이면 더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