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기_이야기 17. 이번 지진이 신이 내린 경고? 뭔 경고? (2017 11 17)
-첨언: 아니 이 글이 왜 명예훼손이라는 걸까요? 티스토리는 무조건 글을 블라인드처리해 버리는군요. 한달 안에 반론을 제기하지 않으면 영구삭제하는 정책입니다. 도대체 말이 안되는 군요. 어떤 내용이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라도 알려줘야 하지 않습니까? 아무나 일방적으로 명예훼손을 주장하면 블로그 글들이 다 사라지겠네요. 참 대단합니다. 다시 올립니다.
포항 지역에 발생한 지진을 지맘대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잘못해서 하늘이 내린 경고라는 주장도 있나 봅니다. 그런가요? 이명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제대로 청산하라는 신의 경고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한동대에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내린 경고라는 주장이 카톡에 돌고 있답니다. 그런가요? 한동대가 창조과학을 지지하고 가르치기 때문에 하나님이 내린 경고 아닌가요?
종교인 과세를 감행하려한 정부에 대한 경고랍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에 보란듯이 세습을 감행한 명성교회에 대한 경고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가나안이 많아지는 한국교회에 대한 경고랍니다. 그런가요? 그 가나안들을 생산한 목사들의 책임을 묻는 경고아닌가요?
다 자기들 맘대로입니다. 말씀을 들으면 내가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겸손하게 반응해야 하는데, 이 말씀은 딱 쟤한테 해당하는 내용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문제가 심각합니다.
어떤 메세지든 나에게 주어지는 경고로 생각하면 의미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미워하는 남에게 주어지는 경고라고 주장하면 그냥 억지가 될 뿐입니다.
사실 자연재해를 포함한 자연현상 그 자체에 어떤 목적과 의도를 부여하고 찾는 것은 우리가 그 현상을 우리 맘대로 해석하고 의미를 붙이고 싶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처럼 변덕스럽게 마구잡이로 자연계를 뒤집어 엎는 신이 아닙니다. 요술램프의 지니를 좋아하는 혼합주의자들이 하나님을 소원이나 들어주는 지니 수준으로 전락시켜서 받들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신이나, 세습하는 교회나, 성범죄하는 목회자나, 공식적으로 사람을 차별하고 미워하는 발언을 강단에서 대놓고 질러대는 설교자나, 다 그렇고 그런 수준이 되어 버립니다.
이번 지진이 저놈들에게 주는 하나님의 경고라고요? 입다물고 조용히 내 반성이나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