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생물학 전공학생의 울음

별아저씨의집 2017. 11. 23. 23:00
과신대 포럼 끝나고 한 학생이 찾아와 [과도기]책에 싸인을 부탁했습니다. 추운 날인데 자원봉사자로 와서 빙그레 웃고 있던 모습을 봤는데, [인공지능과 기독교] 스펙트럼 시리즈 책도 당첨 받은 학생이었습니다.

싸인을 해서 책을 건네니 그런 얘기를 합니다. 몇 주 전에 신림교회에서 제 강의를 들었는데 그때 너무 좋아서 강의들으며 계속 울었답니다.

알고보니 생명과학부 전공 학생이었는데 도킨스의 [눈먼 시계공]을 읽는 중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는 군요. 과학을 배우고 공부하는 전공생이니 만큼 도킨스가 제시한 과학내용에는 동의했겠지만, 그가 기독교를 공격하고 신앙을 무시하는 태도가 참 마음이 아팠겠고 화가 났겠고 그리고 답답했겠지요.

그런데 제 강의를 통해서 많이 위로받았고, 과학을 버리지 않고 오히려 창조를 이해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으며, 더군다나 도킨스와 같은 무신론자들의 주장에 어떻게 대처하고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지 정리가 잘 되어서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너무 좋으면 울음이 막 나는 거지요. 그렇게 담담히 얘기하는 모습을 보며 제 마음에 깊은 위로와 감동이 되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과학은 무신론으로 가는 길이 아닙니다. 얼마든지 신앙의 눈으로 과학을 볼 수 있지요.

덧붙이는 얘기가 부산 어느 교회에서 며칠 집회가 있었는데 창조과학을 강의하는 이재만 선교사가 강의 중에 저를 몇번이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네 , 그런 얘기 요즘 종종 듣습니다. 그의 글을 보면 제가 쓴 책의 내용을 왜곡 편집하고 있는데 아마도 진화론자이며 성경을 믿지 않는 사람처럼 얘기하나 봅니다.

그 자매가 왜 그런 얘기를 덧붙였는지 묻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창조과학 신봉자들을 초청하는 교회들을 중심으로 저에 대한 불신이 퍼져나가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듯 합니다. 거기에 답변을 해야할까요? 글쎄요 잘은 모르겠습니다. 왜곡편집하는 내용에 아멘하는 수준의 사람들이라면 저를 사탄의 자식으로 오해해도 뭐 그리 신경쓰지 않아도 될 듯도 합니다. 언젠가 기회가 있겠지요.

다른 할일이 많습니다. 창조과학에 발목잡혀 진흙탕에 뒹굴기 보다, 과학과 무신론의 도전에 응답하는 운동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어쨌거나 포럼 준비로 힘들었던 마음에 잊혀지지 않는 위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종종 이런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크게 위로해 주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