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 이슈

온누리교회는 젊은지구론을 지지하는가? 천동설도 지지하는가?

별아저씨의집 2016. 8. 15. 10:36
온누리교회는 젊은지구론을 지지하는가? 천동설도 지지하는가?



주요일간지 기자들과 뉴조 기자 등이 창조과학 탐사에 다녀왔단다. 뉴조 기사를 보니 창조과학 홍보물같다. 창조과학회의 비과학적 주장을 그대로 전달하는 찌라시인가. 신학적 과학적 문제에 대한 고찰이 거의 없다.

거금을 지원받고 미국에서 가장 볼 만한 경관인 그랜드캐년을 공짜로 여행해서일까?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기사 끝에 살짝 반대 의견을 제시해 주는 정도로 균형을 맞추는 듯 했지만 창조과학회 보도자료를 그대로 실은 느낌이다.

더군다나 이재만씨를 지질학자로 깍듯이 세워주었다. 기자는 학자라는 말의 정의를 모르는걸까? 아님 황홀한 여행에 눈이 어두워진걸까?

지금 시대의 학자라면 최소한 학문 분야에서 연구하고 논문을 쓰는 사람을 말한다. 박사학위를 받고 박사후 연구원을 몇년 했더라도 필드를 떠나 연구를 그만 둔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을 학자라고 부르길 주저한다. 과학을 모욕하는가?

퇴적암 층이 쌓인 화석의 기록을 보면 단순한 종의 화석이 아래에, 그리고 점점 복잡한 종의 화석이 위쪽에 쌓인다. 긴 지질연대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그와 반대로 창조과학회가 주장하는 홍수지질학은 조지 맥그리드 프라이스가 1920년대 쓴 '홍수 지질학'에 담긴 내용이다. 대학도 1년 정도 밖에 다니지 못한 시절 프라이스는 안식교에 교인답게 지구가 최근에 (약 6천년 전에) 창조되었다고 믿었다. 그는 지구의 나이는 최소한 수백만년이 된다는 지질학의 결과를 성경에 위배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가 들고 나온 것이 홍수지질학이다. 노아의 홍수 때 생물들이 죽어서 한꺼번에 화석들이 만들어 진 것이라는 게 홍수지질학의 내용이다.

단순한 종이 아래쪽에서 발견되고 복잡한 종이 위쪽에서 발견되는 화석의 연대기적 배열은 어떻게 설명하냐고? 쉽다. 동물들이 홍수에 빠져 죽을때 단순한 종이 먼저 죽어 밑에 쌓이고 대체적으로 더 똑똑하고 능력이 많은 복잡한 종은 헤엄치며 버티다가 나중에 죽어서 위에 쌓였다. 그래서 화석은 단순한 종에서 복잡한 종의 순서로 발견된다는 게다.

화석이 지질연대를 보여주는 게 아님을 증명하려고 젊은지구론자들은 지질학의 예측과 다른 순서로 화석이 배열된 지층을 발견하려고 전세계를 탐험했지만 실패했다. 글쎄 그런 지층이 있을 턱이 있나.

젊은지구론자들은 화석의 순서가 거꾸로 된 지층을 가지고 지질학이 틀렸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거꾸로 된 배열은 지층이 뒤집어졌기 때문이다. 화석이 생성된 후 지질작용으로 나중에 위아래가 뒤집어진 층이다.

젊은지구론자들은 거꾸로 된 지층을 예로 들어 지질학을 공격했지만 사실 이런 공격은 자충수다. 왜냐하면 홍수지질학으로는 설명이 안되기 때문이다. 단순한 종이 먼저 빠져 죽어서 밑에 묻혀야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되었다는 말인가?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뒤집어진 층은 지질학이 예측하는 순서 그대로 정확히 거꾸로 발견된다는 것이다. 젊은지구론자들 스스로도 내부적으로는 이점을 의아해 했다. 왜 하필 지질학이 예측하는 바와 정확히 같은 순서로 지층이 거꾸로 되어 있단 말인가? 넘버스의 창조론자들에 나오는 대목이다.

이재만씨는 창조과학계가 주장하는 스텍트럼 중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는 젊은지구론을 주장한다. 프라이스의 홍수지질학의 전통에서 서 있는 그는 과학계에서는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다. 1859년 다윈의 생물진화론이 나오기도 전에 발전한 지질학도 진화론이라는 시대착오적 주장을 하고 있다.

뉴조만 유감이 아니다. 온누리 교회도 유감이다. 거금을 들여 일간지 기자들을 창조과학탐사에 보내는 것은 누가 결정한 건가? 그 돈은 다 성도들의 헌금이 아닌가? 수백년 동안 발전한 지질학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젊은지구론 창조과학회의 든든한 후원자가 노릇을 앞으로도 계속 하겠다는 건가. 교회가 그런 결정을 합리적으로 했다면 좋다. 그러나 물어보자. 온누리교회는 홍수지질학과 젊은지구론을 지지하는가?

하나 더 물어보자. 온누리 교회가 젊은지구론 창조과학을 지지한다면, 온누리교회는 천동설도 지지하는가? 루터와 칼빈이 성경에 지구는 움직일 수 없다고 기록되었다고 이해한 것처럼 온누리교회는 지동설을 부정하고 천동설을 지지하는가? 분명히 밝혀주기 바란다.

온누리교회 안에 신실하고 합리적인 크리스천들이 많다고 믿는다. 일부 젊은지구교인들이 온누리교회에서 섞여 있을 뿐이라고 믿는다.

그러니 분명히 밝혀주시길 바란다. 온누리교회는 젊은지구론을 지지하는가? 천동설을 지지하는가? 젊은지구론은 지지하고 천동설은 지지하지 않는가? 혹 그렇다면 젊은지구론은 지지하고 천동설은 지지하는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