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 이슈/창조-진화 논쟁

양승훈 교수와 한국창조과학회

별아저씨의집 2008. 9. 1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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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지구론을 주장하는 양승훈 교수를 한국창조과학회에서 제명했다는 기사가 났다.

<양승훈 교수와 창조과학회, '창조론'으로 대립 (뉴스앤조이)>

한국창조과학회는 지구의 나이를 6천년이라고 보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그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 양승훈 교수에게 입장을 바꾸거나 학회를 탈퇴하라는 요구를 했다고 한다.

창조과학회의 1세대는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헨리 모리스의 창조과학을 그대로 수용하여 한국에 수입하였다. 극단적인 문자주의에 가까운 헨리 모리스 계열의 창조론이 수입되면서 한국에서는 창조과학이 성경과 같은 수준의 권위를 확보했다. 창조과학을 비판하는 입장은 마치 성경의 무오성을 비판하는 입장이라는 식의 이단재판소 식의 비난이 가해진다. 마치 지구의 나이가 6천년이라는 것을 포기하면 예수의 부활도 포기해야 하는 거라고 믿는 믿음에 근거해서 그들은 6천년 지구를 지키는 무모하고 눈먼 집단으로 변해버렸다. 1세대에서 2세대로 세대교체가 되면서 한국창조과학회의 입장도 많이 바뀔거라고 예상했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1세대 밀려서 보다 바른 성경적 과학적 시각을 가진 2세대들이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일까?

지구의 나이 6천년이라는 창조과학회의 주장은 전혀 과학적 문제가 아니다. 왜나햐면 과학적으로 지구의 나이가 6천년보다 훨씬 오래되었다는 것은 전혀 이슈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구가 젊다는 증거가 있다는 주장을 과학적으로 고찰할 가치는 없다. 아직도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천동설은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 주장을 과학적으로 면밀히 살펴보아야 할까? 그건 시간이 남아돌아 취미삼아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맡겨두자. 과학적 결론이 내려진 문제를 걸고 넘어지는 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써야 할 에너지의 낭비다.

결국 이것은 신학의 문제다. 극단적인 문자적 해석에 기초해서 창조기사를 읽는 것이 신학적으로 오류라는 것을 신학자들이 보여주어야 한다. 최소한 복음주의권 안에 다양한 해석이 있다는 것을 교육하는 것 만으로도 이 문제는 해결된다. 지구의 나이가 6천년이라는 것을 믿지 못하면 신앙이 없는거라는 잘못된 도식은 최소한 무너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창조과학회의 잘못된 주장에는 과학자들의 잘못보다 신학자들의 잘못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이런 도그마적인 주장에도 입을 다물고 있는, 돌 맞을까봐 혹은 괜히 시끄러워질까봐 침묵하고 있는 신학자들. 그들은 입을 열어 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