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게으른걸까, 여유부리는 걸까?

별아저씨의집 2011. 11. 3. 23:49
지난 여름 막바지에 제출했던 논문의 심사보고서가 왔습니다. 벌써 두주가 되어가는 군요.

별로 심각한 내용들이 아니라서 2-3시간 작업하면 수정이 끝나고 다시 제출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이번주 거치면서 그 시간을 내기가 어렵군요. 지난 주에는 일본에 출장을 다녀왔고 이번 주에는 북서울 사회문화학교에 이틀 동안 강의를 하는 바람에 몇 시간 집중할 틈을 찾기 어렵습니다.  일과 시간이야 원래하는 일들이 있고 말이죠.

예전 같으면 밤 시간을 이용해서라도 바로 끝내버렸을 겁니다. 학자에게는 결국 논문을 출판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죠. 올해 출판되게끔 하려면 심사보고서를 받자마자 바로 작업을 해도 될까말까였습니다.

혼자서 연구만 하던 때와는 달리 프로젝트도 많아 지고 강의도 있고 사람들과의 상호작용도 많다 보니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은 늘어나는데 거기에 맞춰 사는 것이 옳은 일일까? 그런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아마도 포화상태가 되었나 봅니다.

일에 끌려가는 것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닙니다.

오늘은 오후 시간에 잠시 캠퍼스를 산책했습니다. 기온은 높았지만 가을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캠퍼스를 오가는 젊은 영혼들애게 부러운 눈길을 주며 떨어지는 낙엽도 보고 하늘도 보고 그렇게 잠시 한 때를 보냈습니다.

아마도 내일은 학생들과의 팀미팅 후에 연구할 여유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