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시간이 후다닥...

별아저씨의집 2009. 7. 1. 03:47
그래, 시간이 후다닥 지나가고 있다.

09년도의 절반에 서서 앞뒤를 슬쩍 돌아본다. 

여독이 풀리기 전에 또 다른 여행이 있고 여행경비를 청구해서 받아내기 무섭게 다음 여행 경비가 지출된다.

프로포잘을 힘겹게 써내면 다음 프로포잘 마감일이 다가오고 코멘트를 달아 이메일을 보내고 나면 다음 논문 드래프들이 기다리고 있다. 

방해받지 않는 시간, 잠자리에 누우면 아이디어들과 새로운 계획들이 머리속에서 트래픽 잼을 일으키고 말똥말똥해지는 정신을 짓누르며 잠을 청하는 노력은 대략 허사가 된다.

다음 학기 관측일정이 나왔다. 5개 다른 프로젝트에 열셋 밤의 관측 일정이 잡혔고, 두개 망원경의 스케쥴이 겹친 날짜를 조절하는 중이다. 이 중에서 3개 프로젝트는 내가 리드해야 하는 관측이고  2개는 동료연구자들이 해 줄것 같다. 9월부터 한국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되겠지만 관측 때문에 다음 학기만 해도 최소한 미국에 두번은 와야 할 것 같다. 

이제 정말 학생들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러나 그래도 시간은 여전히 후다닥 지나갈 것이며 내가 사이언스에 흥미를 잃지 않는한 그렇게 후다닥 지나가는 시간은 나름 아름답고 그리고 보람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