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 이슈

[심포지움] 신앙과 과학의 갈등과 화해

별아저씨의집 2019. 10. 9. 11:29
종종 창조과학자라는 비판도 받고 종종 진화론자라는 비판도 받지만 그려려니 합니다. 과학과 신학의 관계에서 저는 통합론자는 아닙니다. 질문의 영역에 관해서는 분리론자에 가깝고 둘의 종합 과정에서는 대화론자에 더 가깝습니다.

천주교에서 신앙과 과학의 화해를 주제로 하는 심포지움을 엽니다. 벌써 연초에 초청을 받았고 지동설에서 빅뱅까지.라는 주제를 받았습니다.

다룰 내용은 많지만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하는게 의미가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지동설-천동설 논쟁은 이미 케케묵은 논쟁이고 역사적 검토도 더이상 큰 의미가 없어 보이고 그래서 우주론에 집중해 보기로 했습니다.

대화론의 관점에서는 과학적 작업과 신학적 작업의 독립성을 인정합니다. 그래서 두 분야의 주요 논점들을 훑는 작업과 더불어 그 두가지를 종합할 때 현재 시점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표준우주론을 넘어 다중우주론도 조금 다루어야 하고 신학에서는 무로부터의 창조와 계속적 창조를 다루어야 합니다. 판넨베르크와 마크 해리스의 창조론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으니 두 사람의 논의를 묶어 제가 이해하는 창조신학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그동안 공부하고 생각하던 내용을 정리할 수 있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짧은 논문이라 종말론과 케노시스, 그리고 폴킹혼의 관점을 다 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그 연구는 다음으로 넘겨야 겠습니다.

쟁쟁한 신학자들 앞에서 저의 작업이 얼마나 큰 기여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주론을 공부하는 과학자로서 신학적 해석과 대화를 시도한 것 자체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합니다.

연구기회를 주신 카톨릭 측에 감사를 전합니다. 논문은 보내드렸고 논찬을 받으면 논문을 수정해서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은 아직 남았습니다.

10월 26일에 하는 심포지움은 누구나 올 수 있는 행사일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