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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신을 모르는 시대의 하나님 - 강영안

한국에서 들어오면서 책을 몇 권 가져왔다. 처제에게서 생일 선물로 받은 '신을 모르는 시대의 하나님'을 읽었다. 가을에 이 책이 나왔다고 해서 궁금했던터라 처제에게 선물로 지목했었다. 강영안 선생님은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 중 한 분이다. 그 나이 정도의 세대와 대화가 통하기는 쉽지 않은데 강교수님의 경우는 말이 통한다. GSF시절에 처음 만나서 그후 웨슬리를 통해 주욱 교제할 기회가 있었다. 미국에 온 뒤로도 한국에 들를 때 마다 서강대에 가서 함께 나누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사도신경 첫 줄로 청어람에서 시리즈의 강의를 하셨다길래 도대체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다. 흐름은 사도긴경 첫 줄을 고백하면서 생각케끔 되는, 현대사회에서 기독교가 부딪히는 문제들을 변증적 입각에서 다루는 것이었다. 나에게 다가..

한국이 대형망원경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오늘 토마소와 대화를 나누다가 캘리포니아대학과 칼텍이 최근 200밀리언 달라의 기부금을 받은 얘기를 들었다. 차세대 망원경인 30미터급 망원경을 준비중인 UC와 칼텍은 약 빌리언 달라의 자금이 필요하다. 그중에서 약 20%에 해당하는 기부금을 개인이 내놓은 것이다. 사이언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볼수 있는 대목이다. 몇주전 카네기 연구소가 있는 파사디나에 내려갔었다. 카네기는 하바드와 아리조나 대학과 함께 또 다른 차세대 망원경 프로젝트의 하나인 대 마젤란 망원경을 준비 중이다. 한국이 바로 이 프로젝트에 조인하기 위해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시니어 두분이 카네기에 오게되었다. 약 10%의 코스트를 지불하고 10%의 지분을 갖는다고. 근처에 있는 몇몇 한인 천문학자들에게 연락이 와서 카네기와 천문연이 함께 논의..

과학이야기 2007.12.06

[책] The Language of God - 프란시스 콜린스

신앙과 과학에 관한 책을 준비 중이다. 지난 코스타 때 했던 세미나의 원고와 그동안 작업해 둔 글들을 토대로 초고를 만들어 IVP에 보냈었다. 11월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서 현재 2차 원고 작업 중이다. 피드백 중, 랭귀지 오브 갓 이라는 책과 구조가 비슷한 면이 있다는 얘길 들었다. 안그래도 서점에서 대충 보기만 했던 책이라 이번에 제대로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어 동네서점에서 책을 구입했다. 책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월화 이틀 저녁을 꼬박 그 책에 투자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콜린스 박사는 몇년 전 미국 과학자 모임인 American scientific Affiliation의 연례모임에 강사로 초대되었었고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나는 웹을 통해 그의 강의를 보고들었었다. ..

별들의 운행을 고찰하더라도

읽던 책에 이런 말이 있었다. '별들의 운행 경로를 고찰하면서 자신의 영혼을 무시하는 오만한 학자보다 하나님을 섬기는 미천한 농부가 하나님을 더욱 기쁘게 하는 법입니다.'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에 나오는 대목이란다. 오늘 몇달간 땀을 흘리게 하던 프로젝트의 결과가 나왔다. 블랙홀의 질량을 계산하고 은하들의 속도값을 재고.. 10미터의 급의 KECK망원경을 써서 겨우 할수 있는 일이고 10년 뒤에는 다 틀린 결과로 판명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지도교수는 선구적인 일이라며 흥분했다. 이건 어떤 의미에서 별의 운행을 고찰하는 류의 일이다 어쨌거나. 산타바바라에 머문 지가 2년이 넘어 3년째가 시작되었다. 다음 자리를 찾아 어플리케이션을 내야하는 가을도 얼마남지 않았다. 서로 힘 자랑 지식 자랑..

기독교의 미래 - 알리스터 맥그라스

지난 번 코스타에서 책을 한 묶음 사왔습니다. 미국에서는 한국 책이 꽤나 비싸기때문에 거의 정가에 살수 있는 코스타 서점에서 한번에 왕창 사는 것이죠. 그래봐야 열권정도지만. 코스타 이후 주말마다 여유가 없어 책을 못 들추다가지난 주말 드디어 첫권을 손에 잡았습니다. 맥그라스가 쓴 기독교의 미래였습니다. 이 책은 이 년전엔가 출판되었는데 읽을 기회가 없었다가 코스타 서점에번역판이 보이길래 사버렸습니다. 논리적으로 짜임새있게 구성된 것은 아니지만 기독교의 미래에대해 몇몇 중요한 각도에서 조망할수 있도록 쓴 책입니다. 일단 20세기 서구기독교가 맞은 상황들을 다루고 비서구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주목합니다. 서구권에서도 기존의 교단 중심의교회에서 공동체 교회나 셀교회로 중심점이 옮겨가고 있음을 지적하고있..

[책] 창조론자들 The Creationists - Numbers

Ronald Numbers의 'The Creationists'의 증보판이 지난 연말에 나왔다. 1992년에 하바드 대학 출판부에서 나온 이 책의 첫 판은 다윈의 '종의 기원'이 나온 이후 진화론에 대해 반대한 소위 창조론자들의 역사를 학문적 깊이를 갖고 다룬 책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번에 개정된 증보판에서는 특히 90년 후반부터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는 지적설계 운동과 미국 밖의 세계에서 진행되어 온 창조론 운동들을 새롭게 첨가했다. 구하기 어려웠던 첫 판을 수소문하다가 증보판이 계획되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다려왔었는데 드디어 증보판의 출간과 함께 책을 구입했다. 참고문헌을 합해서 6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라 일독에 꽤나 시간이 걸렸다. 1920년대의 근본주의의 영향을 통해 주로 안식교인들 위주로 반진..

[책] God's Universe by Owen Gingerich

지난 겨울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음을 알리자 오랜 친구인 웨슬리 웬트워트는 책을 배달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집으로 배달된 십여권의 책들 중에는 중복된 책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내가 읽어야 할 책이라고. 제목은 God's Universe이고 하바드대학 천문학과 교수이자 천문학사쪽으로도 많은 연구를 한 오웬 깅그리치의 책이었다. 예전 GSF를 할때 자연신학을 비판하는 글을 통해서 깅그리치교수의 이름을 알게되었었는데 미국에 온 이후 American Scientific Affilation의 연례모임에서 처음으로 만났었고 예일에 있을때 세미나 스피커로 온 그를 만나기도 했다. 이 책은 하바드 메모리얼 교회에서 3일동안 진행된 노블 렉쳐의 원고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3편의 강의를 통해 깅그리치는 과학과 종교의 이슈..

[서평] 재즈처럼 하나님은' - 도널드 밀러

재즈처럼 하나님은 연말에 어느 송년모임 자리에 갔었습니다. 오랜만에 지인들도 만나고 저녁도 먹었지요. 제가 ‘말 통하는 목사님’이란 별명을 붙여준 한 목사님이 저에게 책 한권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저한테 아주 잘 맞는 책일거라면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감이 안 잡히시겠지만, 어쨌거나 시각이 매우 독특하고 재밌다는군요. 그 정도면 사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거죠. 책 제목은 ‘재즈처럼 하나님은’이었습니다. 연말에 한국에 가는 분에게 책을 부탁해 놓고 인터넷을 뒤져봤습니다. 베스트셀러더군요. 잘 팔리는 책이 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니까 별 의미는 없지만 여기저기 찾아본 서평들도 책에 대해 좋은 평을 했더군요. 새해가 되어 책을 받았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저한테 잘 맞는 책일거라는 말이 금새 이해가 되었..

학회를 다녀오다

금요일 하루, 칼텍에서 학회가 있었다. 아침 일찍 발표가 잡혀있어서 전날 파사디나로 내려갔다. 첫방문에다가 서부쪽 대가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라 긴장되었다. 포스닥 기간은 블랙벨트로 내공을 키우는 기간이기도 하지만, 내 실력을 재어보고 가능성을 점쳐보아야하는 기간이다. 그래서였을까, 그 모임이 기다려지면서도 무척이나 스트레스가 되었던건. 사이언스의 매력, 천문학 세계 천문학을 주도하는 미국 미국 천문학계를 주도하는 칼텍과 몇몇 학교들 그속에서의 나의 좌표는? X축 000, Y축 000. 물론 그건 인생을 컨트롤할 수 없는 인간들의 허무한 잔머리 굴리기일수도. 그러나 지피지기는 분명 전략상 필요하다. 죄된 본성의 욕심에 휘말릴 가능성을 내포함에도. 만남은 항상 의욕을 던진다. 나는 한두마디의 칭찬에 감격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