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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과학에 관한 책을 준비 중이다.

지난 코스타 때 했던 세미나의 원고와 그동안 작업해 둔 글들을 토대로 초고를 만들어 IVP에 보냈었다. 11월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서 현재 2차 원고 작업 중이다.

피드백 중, 랭귀지 오브 갓 이라는 책과 구조가 비슷한 면이 있다는 얘길 들었다. 안그래도 서점에서 대충 보기만 했던 책이라 이번에 제대로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어 동네서점에서 책을 구입했다.

책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월화 이틀 저녁을 꼬박 그 책에 투자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콜린스 박사는 몇년 전 미국 과학자 모임인 American scientific Affiliation의 연례모임에 강사로 초대되었었고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나는 웹을 통해 그의 강의를 보고들었었다. 나와 같은 입장에 있는 또 한 사람의 크리스챤 과학자의 존재, 그것도 대중적 영향력을 지닌 학자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은 위로가 되는 일이다. 그 뒤 그가 이 책을 출판했다는 얘기를 들었고 서점에서 대략 내용을 확인했었다. 물론 내가 관심있어하는 부분들을 중심으로.

이번에 책을 꼼꼼히 읽어보니 이 책은 오히려 변증서에 가까왔다. C. S. 루이스를 꽤나 자주 언급하는 콜린스 박사는 자신이 무신론자였고 그러던 중 의과 대학원 재학 중에 신앙인이 되었다. 자신의 얘기를 책의 전반부와 끝부분에 할애하면서 그는 신앙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음을 강조한다. 게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과정들과 그 뒷 배경 이야기들도 상당히 흥미롭고 그 긴 노력 뒤에 깔린 콜린스 박사의 동기들을 짚어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게놈은 하나님이 생물들을 창조한 과정을 보여주는 하나님의 언어와 같다. 이 책은 어떤 면에서는 일반 대중과학서들이 담고 있는 흥미들도 잘 포함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철저한 과학자로서 자신이 업으로 삼고 있는 생물학에서 진화론(진화이론) 이 갖는 명백한 과학성에 대해 과감하게 이야기한다. 진화론을 공격하는 논거들, 진화론이 가설에 불과하다고 공격하는 여러가지 논점들에 대해 그는 지난 이십여 년 동안 새롭게 발견된 과학적 사실들을 가지고 신랄하게 반박한다. 진화론에 대해 흔히 한쪽 시각, 그것도 상당히 왜곡된 편협한 시각만을 접해온 크리스챤들에게는 쇼킹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실, 콜린스박사와 같은 입장은 대부분의 크리스챤 생물학자들의 생각을 대변한다. 물론 콜린스 박사가 이 책에서 지적한 대로 많은 크리스챤 생물학자들은 진화의 과정이 하나님이 생물과 인간을 창조한 방식이라는 이야기를 잘 꺼내지는 않는다. 그것은 창조-진화 논쟁의 역사가 이 사회속에 만들어 놓은 매우 불편한 무대 때문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책은 결국 변증으로 돌아간다. 유신론적 진화론이란 말 대신에 bio와 logos를 결합해 biologs라는 말을 만들어 과학과 신앙이 상보적이라는 입장을 결국 우리가 선택할 길로 제시하는 콜린스 박사는 과학을 버린 신앙인들과 신앙을 버린 과학자들에게 동시에 손을 내밀며 다시 한번 창조주이신 하나님에 대해 심각하게 씨름하도록 도전한다.

일독을 권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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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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