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음을 알리자 오랜 친구인 웨슬리 웬트워트는 책을 배달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집으로 배달된 십여권의 책들 중에는 중복된 책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내가 읽어야 할 책이라고.
제목은 God's Universe이고 하바드대학 천문학과 교수이자 천문학사쪽으로도 많은 연구를 한 오웬 깅그리치의 책이었다. 예전 GSF를 할때 자연신학을 비판하는 글을 통해서 깅그리치교수의 이름을 알게되었었는데 미국에 온 이후 American Scientific Affilation의 연례모임에서 처음으로 만났었고 예일에 있을때 세미나 스피커로 온 그를 만나기도 했다.
이 책은 하바드 메모리얼 교회에서 3일동안 진행된 노블 렉쳐의 원고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3편의 강의를 통해 깅그리치는 과학과 종교의 이슈들을 다루는데 지적설계입장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의 설계를 믿는 과학자임을 자처한다. 결국 우주는 신의 작품인 것이다.
많은 원서들을 주로 무상으로 제공해주었던 웨슬리가 내준 숙제였기에 읽기 시작했지만 결국 경험적인 과학과 형이상학적이며 믿음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종교(신의 디자인) 의 관계를 보는 또 한 명의 크리스쳔 과학자의 입장을 확인했다.- 물론 깅그리치교수의 입장은 어느정도 알고 있긴 했지만-. 그러니까 내가 가진 생각과 대체적으로 일치하는 입장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