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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우주,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세계 - 알리스터 맥그라스

별아저씨의집 2017. 10. 1. 23:51
알리스터 맥그라스 [우주,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세계]

생물학 박사학위가 있지만 신학 박사학위는 없었던 (제가 처음 맥그라스를 읽었을 때는 없었는데 그 후 2001년에 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네요 ^^ 댓글 감사합니다.) 영국의 복음주의 신학자 알리스터 맥그라스는 과학과 신학 혹은 신앙에 관한 통찰을 배우기에 더없이 좋은 신학자입니다.

그의 책을 꾸준히 따라가고 있는데 "Inventing the Universe"라는 제목으로 영국에서 나온 책이 최근에 출판사 복있는사람에서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이 책은 과학과 신앙에 대한 그의 개인 여정을 토대로 창조주가 지은 우주, 물리적 우주를 포함한 전체 세계를 이해하는 하나의 틀을 제공합니다. 그것은 결국 과학이라는 한가지 설명이 아니라 과학을 포함한 다층적인 설명들을 종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맥그라스는 어릴때는 무신론자였다가 어른이 되어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C.S. 루이스나 프란시스 콜린스 박사와 비슷하게 신앙을 갖게된 그의 지적 여정을 따라가 보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입니다.

무신론자였다가 기독교인이 된, 과학자였다가 신학자가 된 그의 여정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첫째, 자연에 대한 황홀한 경이감, 둘째 자연과학의 지적 기쁨, 셋째 신앙에 대한 풍요로운 경험, 마지막으로 과학과 신앙의 종합을 통한 더욱 풍요롭고 실재적으로 우주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세계관 혹은 지도라는 개념으로 세상 혹은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며 과학은 다양한 설명의 층위 중에 하나임을 다룹니다. 그리고 이론이나 증명이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 기독교인들이 흔히 오해하는 다윈의 진화론은 우주를 설명하는 어떤 층위의 설명인지를 잘 알려줍니다.

과학과 종교가 서로 적이었다는 오도된 인식을 깨고 그 둘이 우주를 설명하는 다른 층위로 설명으로 서로 종합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

생물학적인 설명에 국한되는 과학의 층위를 넘어 영혼과 의미 그리고 도덕을 다루는 맥그라스는 과학의 분명한 한계를 지적하며 결국 과학과 종교를 독립적으로 인정해야함을 주장합니다. 과학을 종교로 만들어서도 안되고 종교를 과학으로 만들어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과학과 신앙은 전체 우주를 보는 다른 방식의 설명이며 하나님이 지으신 전체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 필요한 설명들이겠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맥그라스의 관점은 제 생각과 매우 비슷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과도기에서 제시한 많은 포인트들이 오버랩되었습니다. 물론 그는 신학자답게 다양한 인용과 철학적 논리들을 담아 설명했지만 저는 그의 관점에서 상당한 동질감을 느낍니다.

결국 과학과 신학의 대화는 과학과 신학을 독립적으로 인정하되 서로 반목하거나 분리시키지 않는 대화를 통해 전체 우주를 조망하는 것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다음번 과신대 북클럽에서 함께 공부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