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지구론, 무엇이 문제인가 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양승훈 교수의 새 책이 나왔습니다.
오후 늦게, 주문한 책을 택배로 받았는데 저녁에 과신대 북클럽 모임을 하느라 밤늦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읽다보니 중간에 놓을 수가 없어서 주요 챕터 등을 주윽 읽었습니다.
이 책은 창조과학의 구체적 문제들을 과학적 시각으로 조명한 책입니다. 특히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 측정법이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나 RATE라고 불리는 창조과학자들의 연구 프로젝트의 결과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과학적 비판을 가합니다.
양 교수님이 방대한 작업을 하셨네요. 로널드 넘버스의 '창조론자들'이 창조과학자들의 역사를 집대성하며 창조과학의 문제를 역사적인 면에서 알려주었다면, 양승훈의 이 책은 젊은지구론에 대한 과학적 비판을 체계적으로 담은 책이 되겠습니다.
창조과학은 과학자들이 상대해주기에는 격이 맞지 않는 비전문적이고 깊이가 모자란 내용들이라 그 문제점이 무엇인지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시각에서 비판한 책들을 많지 않습니다. 영서로는 데이비스 영이 쓴 두꺼운 책이 바로 떠오르지만 한글로 된 책은 거의 없지요. 저처럼 과학현장에 있는 과학자들은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이 귀찮을 뿐입니다.
그런데 양 교수님께서 일반인들도 충분히 볼 수 있도록 창조과학을 과학적으로 비판한 작업을 하셔서 참 고무적입니다. 전문적이라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창조과학자들이 가장 큰 적으로 생각하는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 측정법을 자세히 다룹니다. 이재만 젊은지구론자는 시료를 열군데 보내면 연대측정값이 다 다르게 나온다는 식으로 동위원소연대 측정법을 부정하지만 그거야 잘못된 시료를 썼으니 그런 것입니다. 도대체 창조과학의 주장이 무엇이고 주류과학에서는 어떻게 창조과학을 비판하는지 그동안 전문가만 알고 일반인들을 잘 몰랐던 구체적 논점들을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에게는 그리 새로운 내용이 아니겠지만 구체적인 비판내용들을 참고할 중요한 참고문헌이 되겠습니다. 또한 일반 교인들에게도 독해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책으로 젊은 지구론의 문제가 무엇인지 과학적인 분석을 자세히 들여다 볼수 있게 해 주는 책입니다.
저에게 창조과학의 주장이 과학적으로 뭐가 잘못되었는지 물으시는 많은 분들, 지질학을 중심으로 한 구체적 내용을 볼 수 있는 책이니 이 책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