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 이슈

존 스토트 & 존 폴킹혼

별아저씨의집 2008. 9. 9. 13:08
지난 노동절에 이정희 간사님 부부 집에서 저녁 시간을 보냈다. 재미있는 얘기들로 아쉬운 시간이 다 지나갔는데 그 날 얻은 수확 중 하나가 존 스토트의 Through the Bible, Through the Year 이라는 묵상집이었다. 매일 한 페이지 씩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는 책이다.

오늘 그 첫 장을 읽었다.
창세기 1장 1절에 대한 묵상이었다. 어제 서점에서 폴 데이비스의 책을 읽다가 물리학자들은 생물학자들에 비해 훨씬 겸손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잘난 체하지 않고 겸손하게 진리를 탐구하는 진지한 태도들을 보면서 과학을 제대로 하는 사람들의 당연한 겸손함을 확인했다. 오늘 묵상에서 존 스토트는 이렇게 말한다.

We do not have to choose between Genesis 1 and contemporary cosmology or astrophysics. For the Bible was never intended by God to be a scientific textbook. Indeed, it should be evident to readers that Genesis 1 is a highly stylized and beautiful poem. Both accounts of creation (scientific and poetic) are true, but they are given from different perspectives and are complementary to one another.

그렇다. 과학의 설명과 성경의 설명은 전체 그림을 이해하는 일에 서로 보완적이다. 과학을 통해 구체적 내용을 배울 수 있고 성경을 통해서 창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아침에 출근을 했더니 팩스가 왔다며 과의 비서 분이 종이 한 장을 가져다 주었다. 얼마 전 존 폴킹혼의 책을 번역하면서 한국어판 서문을 부탁했었는데 답장이 온 것이다. 짦게 쓴 그의 서문에는 이론물리학자이면서 동시에 성공회 신부인 자신은 과학과 신앙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경험을 한 적이 없다는 얘기를 했다. 두 영국의 지성이 쓴 짦은 페세지가 오늘 우연히 내 눈에 들어왔고 그 내용 또한 비슷했다.

몹시 바쁠 한 주, 그 첫 하루를 시작하면서 성경의 주인, 과학의 주인인 그분을 잠시 묵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