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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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아저씨의집 2013. 10. 20. 07:19

관악산에 아침이 깃듭니다. 

짙어지는 여명을 배경으로 까치들이 활기찬 아침인사를 하고

물들어가는 은행나무들은 가을의 문턱에 섰습니다.



관악산을 마주하고 계절을 생각합니다. 

한가한 도로 위를 쏜살같이 달리는 차들이 붉은 신호등에 멈춰섭니다. 

머리속을 가득 메운 온갖 두뇌작업들을 내려놓고 

나도 잠시 멈춰 섭니다. 



이 길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습니까?

당신은 이 길의 동행입니까?

아님, 이미 오래전 어느 갈림길에서 당신의 길을 벗어나 

수많은 사람들이 아우성대는 이 넓은 도로를 쓸쓸하게 질주하고 있는 건 아닙니까?



언제나 그렇듯 당신은 말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대화엔 말이 필요없습니다.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리는 시간이 무한 같습니다.

그러나 태양은 당신의 얼굴을 비추고 

오늘도 나는 그의 나라를 숨쉬고 있음을 기억합니다.